요한복음 18:10-11 베드로는 인간적인 생각과 충동적인 감정으로 칼을 휘둘러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잘랐지만 예수께서는 말리시며 아버지게서 주신 잔을 순종하는 마음으로 마시는 것이라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셨으니 제자들은 그냥 가게 하라고 하셨다. 요한은 이를 두고 아버지께서 맡기신 사람들을 끝까지 보호하신다는 말씀이 성취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베드로가 칼을 빼어 자신들의 선생님을 보호하려는 행동을 했지만 예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하시는 내용이다.
10절은 그러므로 라는 말로 8절과 연결된다. 9절은 요한의 해설이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예수께서 자신들의 선생님이 끝까지 자신들을 보호하시려는 것을 보았으므로 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어서 시몬 베드로는 칼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는 그 것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그 오른쪽 귀를 잘라버린 것이다. 베드로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 자신의 감정이 이끄는 대로 예수님을 보호하려고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베드로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예수님은 모든 것을 미리 다 아시면서도 스스로 나서셔서 잡히신 것이다. 하나님 뜻에 철저히 순종하고 있는 예수님과 인간적인 생각에 따라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베드로가 대조되고 있다.
귀가 잘린 제사장의 종의 이름은 말고였다. 귀가 잘리면 제의적으로 부정한 것이라 성전의 제사에 참여할 수 없다. 이는 말고의 부정함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그를 보낸 제사장들이 제의적으로 부정한 것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성전을 이용하는 제사장들은 부정하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백성들을 인도할 수 없는 결격자들이라는 것을 요한은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11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따라 혈기대로 칼을 휘두르는 베드로에게 그 칼을 칼집에 도로 꽂으라고 하시며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어찌 마시지 않겠느냐고 하셨다. 잔을 마신다는 것은 스스로 원해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다는 뜻이다. 요한복음 10:18절에서도 예수께서는 아무도 내게서 내 목숨을 빼앗아 가지 못한다. 나는 스스로 원해서 내 목숨을 버린다. 나는 목숨을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다. 이것은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명령이라 하신 것과 같다. 베드로는 자기 생각대로 칼을 휘둘렀지만 정작 십자가에서 죽을 당사자이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버리신다는 것이다. 스스로 목숨을 버리시는 이유는 제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함이다.
장차 하나님 앞에 설 때는 말고처럼 귀가 잘린 사람들이 결격자가 아니다. 베드로처럼 자신의 생각과 혈기대로 행동하는 자가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결격자들이다. 하나님을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는데 이용하는 자들도 역시 하나님 앞에 설 자격이 없는 결격자들이다. 오직 예수님처럼 자신의 양 떼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잡히면서 자기를 희생하는 자들 만이 예수님을 닮은 자들이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자들이다. 우리도 우리 생각대로 행동하면 베드로같이 되고 예수님을 죽인 대제사장들같이 된다. 예수님처럼 자기 뜻을 죽이고 하나님 뜻에 순종하는 자만이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녀들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