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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화뇌동(附和雷同)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뚜렷한 소신없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附 : 붙을 부(阝/5)
和 : 화할 화(口/5)
雷 : 우레 뢰(雨/5)
同 : 한가지 동(口/3)
(유의어)
경거망동(輕擧妄動)
뇌동부화(雷同附和)
만장일치(滿場一致)
부부뇌동(附付雷同)
아부뇌동(阿附雷同)
추우강남(追友江南)
사람이 모여 사는 사회에서는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고집불통이 있는가 하면 자기 주관이 없이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사람이 있다.
남이 장에 간다고 하니 거름 지고 나선다는 속담 속의 사람이 그렇다. 동물로 치면 편복지역(蝙蝠之役)이란 말이 있듯이 쥐도 새도 아니면서 편리한 대로 양쪽 편에 모두 낄 수 있는 박쥐를 가리킨다.
또 한 마리의 개가 짖으면 온 동네 개가 짖는 일견폐형 백견폐성(一犬吠形 百犬吠聲)이란 말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주 쓰는 모두 함께 맞춰(附和) 우레 소리를 울린다(雷同)는 이 성어가 가장 알려졌다.
뇌동부화(雷同附和), 부부뇌동(附付雷同), 아부뇌동(阿附雷同)이라 써도 같은 뜻이다. 부화(附和)는 주견이 없이 경솔하게 남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고, 뇌동(雷同)은 우레가 울리면 만물이 이에 따라 울리는 것이다.
남이 말하는 것을 들은 뒤 사리를 따져 옳고 그름을 생각해 보지도 않고 경솔하게 따르는 것을 비유했다. 뇌동만으로도 이런 뜻을 온전하게 가졌는데 뒤에 부화가 첨가되어 성어가 됐다.
이처럼 일상에 쉽게 쓰는 이 말은 실제 예기(禮記)에서 나왔으니 유래가 깊다. 몸가짐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설명하는 곡례(曲禮)편의 내용을 보자.
正爾容, 聽必恭(정이용 청필공).
너의 용모를 바르게 하고, 말씀을 들을 때는 공손히 하라.
毋勦說, 毋雷同(무초설 무뇌동).
다른 사람의 주장을 자기 주장인 것처럼 말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자기의 생각 없이 무조건 따라 하지 말라.
논어(論語)의 자로(子路)편에 나오는
君子和而不同(군자화이부동)
小人同而不和(소인동이불화)
군자는 화합하되 동조하지 않고, 소인들은 동조하되 화합할 줄 모른다에서 이익을 위하여 상대방의 생각에 줏대 없이 뇌동하는 것이 소인이라 했다. 여기서 同(동)이 뇌동인 셈이다.
어떤 일을 해결할 때 여러 의견을 구하면 목소리 큰 사람의 생각에 동조하기 쉽다. 자기 방식이 옳다고 중뿔나게 고집하는 사람에 치여 마지못해 따라가는 소수도 있다.
자기 의견을 말하지 못하면 옳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줏대 없이 따라간 것이 된다. 상급자도 잘 살펴야 하겠지만 동조한 사람의 책임도 크다.
⏹ 부화뇌동(附和雷同)
우레 소리에 맞추어 천지만물이 함께 울린다는 뜻으로, 자기 생각이나 주장없이 남의 의견에 동조한다.
부화(附和)는 자신의 주관없이 남의 말에 무조건 따르는 것이고, 뇌동(雷同)은 아무 생각없이 남의 의견에 동의함을 뜻한다. 즉, 일정한 주관이나 생각없이 남의 뜻에 찬성하거나 동의하는 것을 말한다.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 상(上)에는 손윗사람에 대한 예절을 이렇게 설명했다. “초설(剿說)하지 말고, 뇌동(雷同)하지 말고, 반드시 옛날을 본받고, 선왕을 일컬으라.”
毋剿說, 毋雷同, 必則古昔, 稱先王.
다른 사람의 말을 자기의 말처럼 말하지 말고, 함부로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지 말고, 반드시 옛날의 성현을 모범으로 삼도록 하고, 선왕의 가르침에 따라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도록 하라.
뇌동(雷同)이란 우레가 울리면 만물이 이에 응하여 울리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고, 그것이 옳고 그른지를 생각해 보지도 않고서, 경솔하게 그 말에 부화공명(附和共明)하는 것을 말한다. 부화뇌동(附和雷同)이란 즉 뇌동(雷同)한다는 뜻으로, 부화(附和)는 뒤에 첨가된 것이다.
또한 논어(論語)의 자로편(子路篇)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화합하지만 부화뇌동하지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하지만 화합하지 않는다.
군자는 의(義)를 숭상하고 남을 자신처럼 생각하여 화합하지만, 소인은 이익을 따지는 사람이므로 이해관계가 맞는 사람끼리 행동하여 사람들과 화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군자는 화합하고 부화뇌동하지 않지만, 소인은 부화뇌동하고 화합하지 않는다고 있거니와, 이 同(동)자에 이미 부화뇌동의 뜻을 지니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주자(朱子)의 주석(註釋)에 의하면, 和(화)는, 無乖戾之心(무괴려지심)이고, 同(동)은, 有阿比之意(유아비지의)라. 즉 화기(和氣)롭다는 것은 괴려(乖戾: 어긋나고, 맞지 않는 것)가 없는 마음이고, 同(동)은 그들에게 아첨하는 뜻이 있는 것을 말한다.
즉, 和(화)라는 것은, 자기의 본뜻은 그대로 가지면서도 상대편과 어긋나지 않는 것을 말하고, 同(동)이란 부화뇌동 즉, 자기 스스로의 어떤 생각없이 그냥 상대편에 동화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타협과 절충보다 아집과 독선으로 일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뚜렷한 자기 주관없이 맹목(盲目)과 방종(放縱)으로 일관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이 부화뇌동이다.
부화(附和)란 무조건 남의 주장에 따르고 아부하는 것을 말하며, 뇌동(雷同) 역시 같은 뜻이다. 굳이 천둥을 뜻하는 뇌(雷)자를 덧붙여 뇌동(雷同) 이라 한데는 까닭이 있다.
다 알다시피 雷(뇌)는 천둥을 뜻한다. 그럼 왜 하필이면 그런 사람을 천둥을 뜻하는 노(雷)자를 덧붙여서 표현했을까. 여기에는 까닭이 있다.
옛날 사람들은 자연의 모든 현상이 그것을 주재하는 어떤 거대한 존재에 의해 이루어 진다고 보았다. 그래서 비(雨), 바람(風), 이슬(露), 눈(雪)은 물론이고 지진(地震)이나 일식(日蝕), 태풍(颱風)까지 신(神)의 조화로 돌렸다.
재미있는 것은 천둥과 번개에 대한 인식이다. 지금이야 그것의 발생 원리를 초등학생도 다 알지만 옛날에는 모두 신의 조화로 알았다.
그런데 그들은 거대한 천둥소리가 지상에 부딪쳐 메아리 치는 것을 두고 만물이 그 소리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천둥 소리가 크게 울리면 반응도 크고 작으면 작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만물은 천둥소리에 따라 한치의 착오도 없이 무조건 반응하게 된다. 이처럼 천둥소리에 함께 따르는 것을 뇌동(雷同)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뇌동(雷同)에는 옛 조상들의 과학 지식이 담겨 있다.
부화뇌동은 자신의 주체적인 의견과 객관적인 기준을 도외시한 채 물질적인 이해관계 또는 남의 주장이나 의견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을 경고하는 고사성어이며, 공자가 말하는 것처럼 소인배들이나 하는 행동이다.
한국의 정치적인 상황을 생각해 볼 때 주체적인 정치적 철학은 무시한 채 오직 당리당략에 얽매여 정치를 펼치는 정치가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말이다.
생각건대 부화(附和)든, 뇌동(雷同)이든 상대방의 의견에 무조건 따르는 것이므로 좋은 뜻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자신의 주관에 따라 당당하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아집과 독선은 곤란 하겠지만….
부화뇌동(附和雷同)은 줄여서 뇌동(雷同)이라고도 하며, 동의어로 뇌동부화(雷同附和), 부부뇌동(附付雷同), 비슷한 말로 경거망동(輕擧妄動), 만장일치(滿場一致), 아부뇌동(阿附雷同)이 있다.
사람의 처세는 대체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적극적으로 자기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의 주견을 내세우기 보다는 남의 말에 쉽게 따르는 사람이 있다. 물론 이 둘의 절충형도 있다.
너무 개성이 강하여 자기 밖에 모르는 것도 문제지만 무조건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옳지 않다. 물론 태도가 분명하지 않은 것도 좋은 것은 아니다.
다음은 잘 알려진 좋은 우리의 이야기이다. 당나귀는 팔지도 못하고 강물에 떠내려 가고 아이들의 웃음거리 만 됐다는 이야기이다.
옛날에 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를 팔러 장으로 가고 있었다. 어린 아들은 당나귀 고삐를 쥐고 앞서가고 늙은 아버지는 당나귀 뒤를 따라가 가고 있었다.
이것을 본 우물가의 아낙네들이 손가락질을 하며 말하였다. “저 꼴좀 봐 당나귀를 타고 가면 다리도 안 아프고 편 할텐데 그냥 걸어가다니 정말 어리석은 사람들이네요.”
이 말을 듣자 늙은 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당나귀 등에 태우고 걸어갔다. 얼마 뒤 나무 밑에서 장기를 두고 있는 노인들 곁을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노인들이 그들을 보더니 이렇게 소리치는게 아닌가. “저런 불효 막심한 놈이 있나 늙은 아비는 걸어가게 하고 기운 좋은 아들놈이 당나귀를 타고 가다니”
이 말을 들은 아들을 내리게 하고 자기가 당나귀 등에 올랐탔다. 아버지와 아들이 한참을 길을 가는데 아기를 업은 부인이 비웃었다. “어쩌면 늙은이가 저렇게 인정머리도 없담 어린것을 걷게 하고 자기만 편하게 가다니” “그런게 말이예요 앞에다 아들을 태우면 될턴데 그런 생각도 못하다니...”
아버지는 이 말을 듣자 아들을 앞에 앉히고 이젠 됐겠지 하는 생각으로 당나귀를 몰았다. 당나귀는 두 사람을 태우고 몹시 힘이 들어서 헐떡거렸다.
그들이 길을 지나가는데 농부들이 이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 농부들이 바라만 볼리 만무하지 혀를 차며 말을 하는 것이였다. “여보시오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도 너무 하지 않소 ? 그 조그만한 당나귀에 두 사람이 타고 가다니 차라리 그 불쌍한 당나귀를 두사람이 메고 가면 어떻겠소 ?”
이 말을 듣자 아버지는 갑자기 당나귀가 너무 불쌍해졌다. 그래서 새끼 줄로 당나귀 발을 묶은 다음 아들과 함께 긴 장대에 메고 갔다.
얼마 뒤 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그런데 이 광경을 본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손 가락질을 하며 낄낄거리고 웃는것이였다.
이 바람에 그렇지 않아도 불편하던 당나귀가 놀라 발버둥을 쳤다. 그 순간 긴 장대가 부러지면서 당나귀가 물 속으로 첨벙 떨어져 떠내려 가는게 아닌가 ! 당황한 아버지와 아들은 어쩔줄 모르고 몸 둘 바를 몰랐다.
이 이야기는 자기 만의 일정한 생각이나 주장도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이리 저리 움직인다는 뜻의 글이다. 스스로 공결(公決)을 내릴 줄도 알아야 하고 뜻있는 바를 소심있게 처리할 줄 알아야 하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의 그릇은 타고난 바대로 크고 작지만 마음먹기 따라서 나 혹은 수양을 함에 따라 그 그릇의 크기는 약간씩 달라진다.
작은 그릇인 사람일수록 마음을 비워서 좋은 조언을 듣고 마음에 담을수 있는 빈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자기 아집으로 다 채운후에 나아감으로 남의 귀하고 귀한 말을 담을수 없고 새길수 없음으로 듣고 보는대로 행동할수 밖에 없어진다.
한국인들은 적응을 잘한다. 적응이란 개인과 환경이 조화된 관계를 유지하는 것, 환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환경변화에 따라 최적으로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자고이래(自古以來) 숱한 외침과 정변이 끊이질 않아 환경이 조석변(朝夕變)이었기에 억지로라도 그런 능력을 키울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영어 한 마디도 못하던 사람들이 생면부지의 미국 땅으로 이민가서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그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한국인들의 주특기인 부화뇌동 또한 그 뛰어난 적응력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부화뇌동(附和雷同)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임이라고 풀이돼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고 원래는 최고도의 적응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부화뇌동을 말 그대로 풀면 “화(和)에 붙고(附) 천둥(雷)과 함께(同)한다.”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는 공자의 통찰에서 보듯 화(和)는 인간세계에의 적응이고 천지를 뒤흔드는 뢰(雷)와 함께 한다는 것은 자연에의 적응, 곱씹어 볼수록 참 좋은 말인데도 얼렁뚱땅 줏대 없음으로 변해버린 건 냉철한 이성과 삶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된 채 그 때 그 때의 적응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라는 데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다.
[참고]
Lemming 효과와 STAMPEDE 현상
핀란드 북부에 서식하는 Lemming(들쥐의 일종)은 집단 자살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도로를 온통 메우는 대이동을 통해 해안 절벽에 도달하면 대장 Lemming을 선두로 차례로 바닷속으로 뛰어 들어 죽는 장면이 장관이라고 한다. 맹목적으로 남을 따라 하는 행동을 Lemming 효과라고 부르는 것도 여기서 유래했다.
비슷한 뜻을 가진 STAMPEDE 현상은 가축들이 놀라서 우르르 내 달리는 것처럼 충동적인 대중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한 마리의 동물이 부지런히 달려갑니다. 무슨 일인가 하여 그 뒤에 다른 동물이 쫓아갑니다. 두 마리가 달리고 있으니까 무슨 볼거리가 있나 보다 생각하고 또 한 마리가 그 뒤를 쫓아갑니다. 이렇게 해서 큰 무리가 되어 빠른 대 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제일 앞에 달려가던 동물은 그만 달리고 싶어서 멈추려고 하지만 밀려오는 뒤에 따르는 다른 동물들 때문에 멈출 수가 없습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앞은 낭떠러지입니다. 더 이상 가서는 안 되는 낭떠러지이지만 뒤에서 밀려오는 무리들 때문에 멈출 수가 없습니다.
⏹ 부화뇌동 조직 vs 화이부동 조직
최고경영자 A와 B가 만났다.
A가 자랑했다. '내가 절벽에서 떨어지려 하면 우리 회사 직원들이 나를 따라 일제히 떨어지려 한답니다. 당신은 그런 충성스러운 부하들을 갖고 있나요?'
B가 답했다. '아니요. 우리 직원은 내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지요.'
부화뇌동과 화이부동이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주는 일화다. 부화뇌동(附和雷同)은 우레가 울리면 만물이 응하듯, 다른 사람의 말에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따름을 뜻한다. '예기(禮記)'의 '함부로 다른 사람 의견에 동조하지 말고, 옛날 성현을 모범으로 삼아 그 가르침을 따르라'는 데서 유래했다. .
화이부동(和而不同)은 '화합은 하되 무조건적 동조는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논어(論語)'에서 비롯됐다. 공자는 '군자는 화합은 하되 뇌동은 하지 않지만, 소인은 뇌동은 하지만 화합은 하지 않는다'고 대조한다.
부화뇌동과 화이부동. 겉으론 비슷해 보이지만 내용은 영 다르다.
첫째, 다양성에 대한 포용이다. 부화뇌동은 비위를 맞추려 하지만 화이부동은 호흡을 맞추고자 한다.
부화뇌동은 강한 자, 높은 사람의 비위를 맞추고, 심기경호해 획일성을 띠는 것을 충성이라 생각한다. 화이부동은 다양성을 포용해 통일하고자 한다.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고 억누르기보다 포용한다.
'좌전(左傳)'에서는 화(和)와 동(同)의 차이를 이렇게 말한다. 제경공이 자신에게 아첨 잘하는 신하 양구거를 칭찬하자, 재상 안영은 음식에 빗대 반박한다. '화(和)란 비유하자면 국이 물, 불, 간장, 소금, 식초와 생선이나 육고기와 조화되는 것과 같다. 동(同)은 물에 물을 더하거나 거문고의 현이 똑같은 소리만을 연주하는 것 같아 건설적이지도 생산적이지도 않다. 양구거는 임금께서 어떤 의견을 내놓아도 그 의견에 찬성한다. 진정한 '화'가 아니다.'
호흡을 맞추는 단합조직은 앞에서 시끄럽고, 뒤에서 조용하다. 격론으로 회의실은 시끄럽지만, 화장실과 복도는 조용하다. 비위를 맞추는 야합조직은 앞에서 조용하고 뒤에서 시끄럽다. 늘 복도통신과 카더라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둘째, 모인 목적의 차이다. 부화뇌동은 이익을 좇아 편먹기를 한다. 화이부동은 비전으로 협력한다.
송나라의 명신 구양수는 '붕당론(朋黨論)'에서 군자의 붕당은 소인의 파벌과 다르다고 구분한다. 둘 다 집단을 이루되 진실된 붕당은 유익하지만 유사 붕당, 즉 파벌은 백해무익하다. 소속 집단의 이익과 조직의 목표가 충돌할 때 파벌은 자신들 이익을 따르나, 붕당은 조직의 목표를 우선시한다.
셋째, 룰의 유무 차이다. 부화뇌동은 정쟁을 하지만, 화이부동은 공정한 경쟁을 한다. 화이부동은 실력 있는 반대편을 존중하지만, 부화뇌동은 반대편을 적대시한다.
기억하지 못하는 날은 삶이 아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다. 저녁 먹다 아버지가 느닷없이 “며칠 전 종로2가에는 왜 갔느냐?”고 물었다. 찔끔했다. 당시에 여러 명이 제과점과 음악감상실을 들르며 무교동, 명동 일대를 늦게까지 우르르 쏘다니는 게 유행이었다. 갔던 거는 분명하다. 왜 그렇게 말했는지는 지금 돌이켜봐도 모르겠다. 아버지에게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대답하고 나서야 아차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는 숟가락을 소리 내 탁자에 내려놓고 나를 꿇어 앉혔다.
“기억하지 못하는 날은 삶이 아니다”고 말문을 연 아버지는 오래 나무랐다. “그날 예닐곱 명이 교복 입고 크라운제과점에 들어가는 걸 내 눈으로 봤다. 멀리서 봤지만, 내 자식이어서 얼른 눈에 들어왔다. 거짓말이야 그렇다 치고 기억도 못 하는 날을 보내는 네가 한심하다. 주는 밥 먹고 아무 데나 뒹굴다 잠이나 자는 개나 돼지와 다를 게 뭐냐?”며 질타했다. “그건 다만 살아있는 거지 사는 게 아니다. 의미 없이 보낸 날은 삶이 아니다. 생존이지 인생이 아니다”라고 했다.
아버지는 ‘의미’를 먼저 설명했다. “‘뜻 의(意)’자는 ‘소리 음(音)’ 자와 ‘마음 심(心)’이 합쳐진 글자다. ‘뜻’이나 ‘의미’, ‘생각’이라는 뜻을 가졌다. 곧 ‘마음의 소리’라는 뜻이다. 생각은 머리가 아닌 마음에서 나온다. ‘의미 없는 날’은 네 삶에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않고 보낸 날이다. 뜻이 있으면 훗날에 반드시 기억나야 한다. 의(意)자는 훗날 기억, 회억이란 말에도 고루 쓰여 그 뜻을 확실하게 해준다. 의미 없이 보낸 날은 무기력하고, 지루하고, 낭비된 거다”라고 정의했다. 아버지는 이어 “매년 오는 12월 31일과 1월 1일은 네가 의미를 주지 않으면 그저 같은 날일 뿐이다. 그렇게 살았다면 당연히 기억나지 않는다. 오늘은 네가 어제 그렇게 살았기 때문이고 오늘도 그렇게 무의미하게 지낸다면 내일의 네 인생이란 기억조차 없을 거다”라고 했다.
아버지가 그날 더 크게 질책한 말씀은 평생 내 머리를 붙잡는다. “너는 어디 있느냐?”고 물은 아버지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예외 없이 ‘부화뇌동(附和雷同)’이란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부화뇌동은 우렛소리에 맞춰 천지 만물이 함께 울린다는 뜻으로, 자기 생각이나 주장 없이 남의 의견에 동조한다는 말이다. 번개 칠 때 퍼져나가는 소리가 천둥이다. 한자어 천동(天動)에서 온 천둥의 순우리말이 우레다. ‘울다’에서 온 말이다. ‘우뢰(雨雷)’는 틀린 말이다. ‘뇌동’은 우레가 울리면 만물도 이에 따라 울린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도 않고 부화하는 것을 비유한다. 부화(附和)는 주견 없이 경솔하게 남의 말을 따르는 것을 말한다. ‘예기(禮記)’의 곡례편(曲禮篇)에 나온다. 원문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자신의 의견인 것처럼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지 말라. 옛 성현들의 행동을 모범으로 삼고, 선왕의 가르침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아버지는 “우레가 치면 만물이 따라 울리니 휩쓸릴 수 있다. 따라 울리는 게 동조성(同調性)이다. 그럴 때일수록 나를 찾아야 한다. 그 울림 안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옳게 판단해 의미 있게 행동해야 한다. 네가 없는 인생은 그들이나 저들의 인생이지 네 인생이 아니다. 그래야 한 번뿐인 네 인생이 뜻 있게 되고 당연히 기억에 남는다. 부화는 네 인생에 대한 모독이다. 기억하지 못하는 삶의 낭비는 죄악이다. 뇌동은 하되 부화하지 마라”며 다짐받고 나서야 그날 밤 꾸지람을 끝냈다.
경쾌한 노래에 맞춰 제 또래들보다 더 마음껏 뛰노는 손주들을 보면 급격하게 자란 동조성에 안도한다. 그러나 까다로운 아버지의 가르침을 어떤 식으로 설명해 물려줄지는 고민이다. 기억이 시작될 나이 때부터 익히게 해야 할 성품이니 말이다.
▶️ 附(붙을 부)자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付(부; 앞사람을 툭툭 쳐서 무언가를 건네준다는 뜻을 가진)로 이루어졌다. 흙이 수북하게 쌓인 곳의 뜻으로, 음(音)을 빌어 붙다의 뜻으로 쓰인다. 작은 흙산의 의미를 나타낸다. ❷형성문자로 附자는 ‘붙다’나 ‘붙이다’, ‘보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附자는 阜(언덕 부)자와 付(줄 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付자는 누군가에게 물건을 건네주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주다’나 ‘맡기다’라는 뜻이 있다. 여기에 阜자가 결합한 附자는 본래 ‘작은 흙더미’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하지만 발음역할을 하던 付자의 의미가 강해지면서 후에 ‘붙다’나 ‘의탁하다’, ‘부합하다’와 같은 다양한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附(부)는 ①붙다 ②붙이다, 부착하다 ③보태다, 더하다 ④부합하다(서로 맞대어 붙이다) ⑤맞추다 ⑥따르다 ⑦합사하다(둘 이상의 혼령을 한곳에 모아 제사지내다) ⑧가까이하다 ⑨친근하다 ⑩부쳐 보내다 ⑪의탁하다 ⑫올라타다 ⑬주다, 부여하다 ⑭부자(附子: 바꽃의 어린뿌리) ⑮창자(큰창자와 작은창자를 통틀어 이르는 말)(=腑) ⑯작은 흙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속(屬), 무리 휘(彙), 무리 대(隊), 무리 훈(暈), 무리 조(曹), 붙을 착(着), 무리 군(群), 무리 중(衆), 무리 배(輩), 무리 류/유(類), 무리 당(黨)이다. 용례로는 어떤 곳을 중심으로 하여 가까운 곳이라는 부근(附近), 권리 명예 임무 따위를 지니도록 해준다는 부여(附與),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음을 부착(附着), 서로 맞대어 붙임을 부합(附合), 어떤 데에 부속시켜 설치하는 것을 부설(附設), 주된 일이나 물건에 딸려서 붙음을 부속(附屬), 잘못이나 허물을 적어 둠을 부과(附過), 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붙좇음을 부화(附和), 공공단체 또는 절이나 교회 등에 무상으로 금전이나 물품을 내놓음을 기부(寄附), 더하여 붙임을 첨부(添附), 문제나 사건 또는 그 서류 따위를 관계 기관이나 부서에 돌려 보내거나 넘김을 회부(回附), 남의 비위를 맞추고 알랑거림을 아부(阿附), 반역하던 마음을 고쳐 와서 따르고 복종함을 내부(來附), 의지하여 따름을 의부(倚附), 평점을 붙임을 점부(點附), 자기 주견이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인다는 말을 부화수행(附和隨行), 권세를 떨칠 때의 사람을 붙좇다가 그 권세가 쇠하면 버리고 떠난다는 말을 부염기한(附炎棄寒), 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인다는 말을 부화뇌동(附和雷同) 등이 있다.
▶️ 和(화할 화)는 ❶형성문자로 惒(화)는 통자(通字), 咊(화)는 고자(古字), 訸(화)와 龢(화)는 동자(同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禾(화)와 수확한 벼를 여럿이 나누어 먹는다는(口) 뜻을 합(合)하여 '화목하다'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和자는 '화목하다'나 '온화하다'하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和자는 禾(벼 화)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禾자가 '벼'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口자가 더해진 和자는 먹고살 만하니 '화목하다'와 같은 식으로 해석하곤 한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龠(피리 약)자가 들어간 龢(화할 화)자가 쓰였었다. 龢자는 피리를 그린 龠자를 응용한 글자로 피리 소리가 고르게 퍼져나간다는 의미에서 '조화롭다'를 뜻했었다. 여기서 禾자는 발음역할만을 했었다. 하지만 금문에서 부터는 소리의 조화를 口자가 대신하게 되면서 지금의 和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和(화)는 (1)관악기(管樂器)의 한 가지. 모양의 생(笙)과 같이 생겼는데, 십삼관(十三管)으로 되었음 (2)합(合)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화하다(서로 뜻이 맞아 사이 좋은 상태가 되다) ②화목하다 ③온화하다 ④순하다 ⑤화해하다 ⑥같다 ⑦서로 응하다 ⑧합치다 ⑨허가하다 ⑩모이다 ⑪화답하다 ⑫양념하다 ⑬나라의 이름(일본) ⑭합계 ⑮악기(樂器)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화합할 협(協), 화목할 목(睦),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싸움 전(戰)이다. 용례로는 다툼질을 서로 그치고 풂을 화해(和解), 서로 뜻이 맞고 정다움을 화목(和睦), 화목하여 잘 합하여 짐을 화합(和合), 시나 노래에 서로 응하여 대답함을 화답(和答), 온화하고 순함을 화순(和順), 날씨가 바람이 온화하고 맑음을 화창(和暢), 마음이 기쁘고 평안함을 화평(和平), 급박하거나 긴장된 상태를 느슨하게 함을 완화(緩和), 평온하고 화목함을 평화(平和), 서로 잘 어울림을 조화(調和), 날씨가 맑고 따뜻하며 바람이 부드러움을 온화(溫和), 교전국끼리 싸움을 그만두고 서로 화해함을 강화(講和), 서로 어울려 화목하게 됨을 융화(融和), 성질이 부드럽고 온화함을 유화(柔和), 서로 친해 화합함을 친화(親和), 화창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이란 뜻으로 따뜻한 봄날씨를 이르는 말을 화풍난양(和風暖陽), 남과 사이 좋게 지내되 義를 굽혀 좇지는 아니한다는 뜻으로 남과 화목하게 지내지만 자기의 중심과 원칙을 잃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화이부동(和而不同),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부드러운 기운이 넘쳐 흐름을 이르는 말을 화기애애(和氣靄靄),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단비가 내린다는 뜻으로 날씨가 고름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화풍감우(和風甘雨), 음과 양이 서로 화합하면 그 기운이 서로 어우러져 상서를 냄을 일컫는 말을 화기치상(和氣致祥),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뚜렷한 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의미하여 일컫는 말을 부화뇌동(附和雷同), 거문고와 비파 소리가 조화를 이룬다는 뜻으로 부부 사이가 다정하고 화목함을 이르는 말을 금슬상화(琴瑟相和), 서로 뜻이 맞지 않아 일어나는 충돌 또는 둘 이상의 음이 같이 울릴 때 서로 어울리지 않고 탁하게 들리는 음을 일컫는 말을 불협화음(不協和音), 겉으로는 동의를 표시하면서 내심으로는 그렇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동이불화(同而不和), 곡이 높으면 화답하는 사람이 적다는 뜻으로 사람의 재능이 너무 높으면 따르는 무리들이 적어진다는 말을 곡고화과(曲高和寡), 국민의 화합과 나아가 인류의 화합을 지향한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조민유화(兆民有和) 등에 쓰인다.
▶️ 雷(우레 뢰/뇌)는 형성문자로 壨(뢰/뇌)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비 우(雨; 비, 비가 오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천둥 소리가 거듭된다는 뜻을 가진 田(전)으로 이루어졌다. 우렛소리가 전(轉)하여 우레의 뜻이 되었다. 그래서 雷(우레 뢰/뇌)는 ①우레(=천둥), 천둥(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 현상) ②큰소리의 형용 ③사나운 모양의 비유 ④위엄 있는 모양 ⑤빠른 모양 ⑥성 위에서 굴리는 돌(무기) ⑦북을 치다 ⑧돌을 내리 굴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우레 진(震), 벼락 벽(霹), 벼락 력(靂)이다. 용례로는 천둥 소리를 뇌성(雷聲), 천둥소리가 나며 내리는 비를 뇌우(雷雨), 연꽃으로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수초를 뇌지(雷芝), 우레를 맡고 있다는 귀신을 뇌신(雷神), 천둥이 울려 퍼지는 것처럼 시끄럽게 떠듦을 뇌동(雷動), 우레를 맡고 있다는 신을 뇌사(雷師), 옳고 그름의 분별도 없이 남을 따름을 뇌동(雷同), 벼락이 떨어짐이나 떨어지는 벼락을 낙뢰(落雷), 창자에 들어 있는 가스나 액체가 이동하는 때에 꾸르륵 창자를 울리는 소리를 복뢰(腹雷), 몹시 맹렬한 우레를 신뢰(迅雷), 격심한 천둥을 경뢰(驚雷), 많은 우레의 뜻으로 우렁찬 소리를 만뢰(萬雷), 세찬 천둥과 격심한 벼락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노뢰(怒雷), 한랭 전선이 지날 때 생기는 천둥을 한뢰(寒雷), 우레처럼 만났다가 번개처럼 헤어진다는 뇌봉전별(雷逢電別), 뇌의와 진중의 굳음이라는 뜻으로 대단히 두터운 우정을 이르는 말을 뇌진교칠(雷陳膠漆), 우렛소리와 같이 큰 이름이라는 뇌성대명(雷聲大名) 등에 쓰인다.
▶️ 同(한가지 동)은 ❶회의문자로 仝(동)이 고자(古字)이다. 여러 사람(멀경 部)의 말(口)이 하나(一)로 모인다는 뜻이 합(合)하여 같다를 뜻한다. 혹은 凡(범)은 모든 것을 종합하는 일과 口(구)는 사람의 입이라는 뜻을 합(合)하여 사람의 모든 말이 맞다는 데서 같다 라고도 한다. ❷회의문자로 同자는 ‘한 가지’나 ‘같다’, ‘함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同자는 凡(무릇 범)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凡자는 큰 그릇을 그린 것으로 ‘무릇’이나 ‘모두’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모두’라는 뜻을 가진 凡자에 口자를 더한 同자는 ‘모두가 말을 하다’ 즉, ‘이야기를 함께 나누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모임에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이 원하는 발언을 제시할 수 있다. 그래서 同자는 ‘함께’나 ‘같다’, ‘무리’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同(동)은 (1)한자어(漢字語)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같은 한 그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한가지 ②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③함께(=同) ④그 ⑤전한 바와 같은 ⑥같다 ⑦같이하다 ⑧합치다 ⑨균일하게 하다 ⑩화합하다 ⑪모이다 ⑫회동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 일(一), 한가지 공(共),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이/리(異),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같은 시간이나 시기를 동시(同時),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보는 사람을 동료(同僚), 같은 의견이나 의사를 동의(同意), 한 나라 또는 한 민족에 속하는 백성을 동포(同胞), 같은 문자를 동자(同字), 함께 참가하는 것을 동참(同參),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의견이나 견해에 있어 같이 생각함을 동감(同感), 같은 시기나 같은 무렵을 동기(同期), 주장이나 목적이 서로 같은 사람을 동지(同志), 데리고 함께 다님을 동반(同伴), 여러 사람이 일을 같이 함을 공동(共同), 여럿이 어울려서 하나를 이룸을 합동(合同), 이것과 저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뒤섞어서 보거나 생각함을 혼동(混同), 일정한 목적으로 여러 사람이 한데 모임을 회동(會同), 조금 차이는 있을지라도 대체로 같음을 대동(大同), 힘과 마음을 함께 합함을 협동(協同), 서로 같지 않음을 부동(不同), 같은 병자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도운다는 말을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을 동상이몽(同床異夢),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긴다는 말을 동고동락(同苦同樂),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낫고 편리한 것을 택한다는 말을 동가홍상(同價紅裳),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간다는 뜻으로 원수끼리도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는 같은 배를 타고 서로 협조하게 된다는 말을 동주제강(同舟濟江), 같은 배에 탄 사람이 배가 전복될 때 서로 힘을 모아 구조한다는 뜻으로 이해 관계가 같은 사람은 알거나 모르거나 간에 서로 돕게 됨을 이르는 말을 동주상구(同舟相救), 동족끼리 서로 싸우고 죽임을 일컫는 말을 동족상잔(同族相殘), 같은 소리는 서로 응대한다는 뜻으로 의견을 같이하면 자연히 서로 통하여 친해진다는 말을 동성상응(同聲相應), 발음은 같으나 글자가 다름 또는 그 글자를 이르는 말을 동음이자(同音異字), 기풍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서로 동류를 찾아 모인다는 말을 동기상구(同氣相求), 같은 성에다 같은 관향이나 성도 같고 본도 같음을 일컫는 말을 동성동본(同姓同本),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같은 의견의 사람끼리 한패가 되고 다른 의견의 사람은 물리친다는 말을 동당벌이(同黨伐異), 같은 뿌리와 잇닿은 나뭇가지라는 뜻으로 형제 자매를 일컫는 말을 동근연지(同根連枝), 겉으로는 동의를 표시하면서 내심으로는 그렇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동이불화(同而不和), 같은 목표를 위해 일치단결된 마음을 이르는 말을 동심동덕(同心同德), 같은 업은 이해 관계로 인하여 서로 원수가 되기 쉽다는 말을 동업상구(同業相仇), 이름은 같으나 사람이 다름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동명이인(同名異人)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