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토) 이사야 59:1-15a 찬송 9장
1.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2.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 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
3. 이는 너희 손이 피에, 너희 손가락이 죄악에 더러워졌으며
너희 입술은 거짓을 말하며 너의 혀는 악독을 냄이라
4. 공의대로 소송하는 자도 없고 진실하게 판결하는 자도 없으며 허망한 것을 의뢰하며
거짓을 말하며 악행을 잉태하여 죄악을 낳으며
5. 독사의 알을 품으며 거미줄을 짜나니 그 알을 먹는 자는 죽을 것이요
그 알이 밟힌즉 터져서 독사가 나올 것이니라
6. 그 짠 것으로는 옷을 이룰 수 없을 것이요 그 행위로는 자기를 가릴 수 없을 것이며
그 행위는 죄악의 행위라 그 손에는 포악한 행동이 있으며
7. 그 발은 행악하기에 빠르고 무죄한 피를 흘리기에 신속하며 그 생각은 악한 생각이라
황폐와 파멸이 그 길에 있으며
8. 그들은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며 그들이 행하는 곳에는 정의가 없으며
굽은 길을 스스로 만드나니 무릇 이 길을 밟는 자는 평강을 알지 못하느니라
9. 그러므로 정의가 우리에게서 멀고 공의가 우리에게 미치지 못한즉
우리가 빛을 바라나 어둠뿐이요 밝은 것을 바라나 캄캄한 가운데에 행하므로
10. 우리가 맹인 같이 담을 더듬으며 눈 없는 자 같이 두루 더듬으며
낮에도 황혼 때 같이 넘어지니 우리는 강장한 자 중에서도 죽은 자 같은지라
11. 우리가 곰 같이 부르짖으며 비둘기 같이 슬피 울며 정의를 바라나 없고
구원을 바라나 우리에게서 멀도다
12. 이는 우리의 허물이 주의 앞에 심히 많으며 우리의 죄가 우리를 쳐서 증언하오니
이는 우리의 허물이 우리와 함께 있음이니라 우리의 죄악을 우리가 아나이다
13. 우리가 여호와를 배반하고 속였으며 우리 하나님을 따르는 데에서 돌이켜
포학과 패역을 말하며 거짓말을 마음에 잉태하여 낳으니
14. 정의가 뒤로 물리침이 되고 공의가 멀리 섰으며 성실이 거리에 엎드러지고
정직이 나타나지 못하는도다
15. 성실이 없어지므로 악을 떠나는 자가 탈취를 당하는도다 (개역 개정)
- 하나님과 불화케 하는 선민의 불의(不義) 책망 -
59장 역시 앞장과 동일하게 선민의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모색하는 장이다.
58장에서는 보다 원론적인 입장에서
남유다 백성들의 종교적 외식에 대해 책망하고.
사회적으로 연약한 자들에게 행하던 불의를 버리고
하나님과의 원초적인 관계 회복을 위해 안식일을 성수하도록 권면한데 이어,
오늘 말씀은 보다 구체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괴하고 불화케 하는
남유다 백성들의 사회적, 도덕적 불의와 죄악에 대해 책망한다.
본문에서 지적하고 있는 남유다 백성들의 죄악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각종 피흘림(3절), 불의한 재판(4절),
불의의 도모와 그 계획의 실행(5-8절)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죄악의 결과 남유다 사회에는
공평과 공의가 없고 진리에 대한 하나님의 계시가 없어
모든 백성이 영적 맹인 상태에 빠져 있게 되었다.(9-15a)
그리고 이사야는 무엇보다 이러한 죄악이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막고 있다고 서두에서 강조하여 언급한다.(1-2절)
여기서 일차적으로 죄 자체가 인간 사회에 미치는
그 폐해의 심각성을 새삼 인식함과 동시에,
무엇보다 죄가 갖는 가장 큰 폐해는 인간 관계의 파괴와
사회의 불의 조성에 앞서 인간 존재에 가장 근원이 되는
창조주 하나님과의 교제를 단절시키고
영원한 멸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를 단지 사회적 규범을 어긴 정도나
인간 성품상의 결함 정도로만 보아서는 결코 안될 것이며
영생과 영벌이라는 우리의 영원한 존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다 깊이 깨달아야 한다.(마25:46; 롬2:7-8)
2절)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 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
이는 유다 사람들의 기도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지 않은 이유를 말씀한다.
즉 유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능력이 부족해서 혹은 하나님이 듣지 못하셔서
자신들의 기도에 응답하시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사실 그들의 죄악이 하나님과 그들 사이를 갈라놓아
하나님으로 하여금 그들의 기도를 듣지 않으시게 하였다.
여기서 ‘사이를 갈라놓았다’는 말은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즉 유다는 그들의 죄악으로 인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완전히 떨어져 나감으로써
하나님과 전혀 무관한 자들이 된 것이다.
이처럼 그들 스스로 하나님과 상관없는 자임을 자인하는 행동을 했으니
그들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될 리 만무하다.
그들의 기도는 하나님이 아닌 허공에 대고 외쳐대는
공허한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님은 절대적으로 거룩하신 분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죄인과 함께 유하지 못하시며(시5:4),
죄악을 참아 보지 못하신다.(합1:13)
결국 하나님은 유다를 떠나실 수밖에 없었고 그러한 이유로
유다 사람들이 기도해도 응답이 없었다.
태초에 하나님과 허물이 없이 지내던 인간을 하나님으로부터 분리시켜
모든 인생 질고를 겪게 한 원흉도 바로 죄였다.
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갈라놓는다.
특별히 2절을 보면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었다’고 말씀한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얼굴은 그의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관심과 은총을 의미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얼굴을 가린다는 것은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관심과 은총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죄가 바로 자기 백성에게 미쳐야 할
하나님의 관심과 은총을 차단하는 것이다.
본래 하나님은 당신을 이스라엘에게 자비로우신 분으로 소개하셨다.
하나님은 당신의 얼굴을 자기 백성을 향하여 드셔서
은혜와 평강 주시기를 원하시는 분이다.(민6:25-26)
하지만 자기 백성에게 죄가 있다면 은혜를 주시고자 하여도 주실 수 없다.
하나님을 해라고 한다면 하나님의 은혜는
만물에 내리쬐는 따사로운 햇빛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러한 햇빛이 땅에까지 이르러 만물로 생동하게 하려면
중간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만일 구름이라도 짙게 드리운다면 태양은 그 빛을 비출 수 없다.
죄가 바로 햇빛으로 만물에 미치지 못하게 하는 구름과 같은 것이다.
죄는 하나님과 우리를 단절시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모든 은혜를 차단한다.(신31:17)
우리가 왜 죄를 경계하지 않으면 안되는지 그 분명한 이유를 발견한다.
죄는 우리의 삶에 징계를 초래하는 것이기 때문에도 근절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적극적인 이유가 있다.
죄는 우리가 하나님의 은총을 입지 않고서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으며
일시적으로 육신의 생명을 유지한다 해도
풍성한 삶, 열매맺는 삶,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을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광명한 태양볕을 머금게 될 때
만물이 소성하며 힘을 얻고 약동하는 반면
그것이 완전히 차단되었을 때 동식물을 막론하고 무기력하고 미약한 생명을 연명하다
결국 그 생명이 시들고 미약해지며 이내 소멸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만일 우리들이 생명의 삶을 살길 바라며
열매 맺는 삶, 가치 있는 삶을 살길 원한다면
가장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가로막는 죄악을 근절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죄가 우리를 틈타지 못하도록 항상 경계하며
죄를 범하였을 때는 즉각적인 회개를 통하여 죄를 제거하여야 한다.
「그 때에 그들이 여호와께 부르짖을지라도 웅답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의 행위가 악했던 만큼 그들 앞에 얼굴을 가리시리라」 (미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