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루카10,9ㄴ)
'하느님의 자비!'
오늘 복음(루카10,1-9)은 '예수님께서 일흔 두 제자를 파견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의 앞서 일흔 두 제자를 둘씩 파견하십니다. 가서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10,9)
오늘은 자비의 사도로 불리는 '성 루카 복음사가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저의 뜻깊은 영명 축일이기도 합니다.
루카 복음사가가 전하는 복음은 다른 복음에 비해 예수님의 탄생과 유년 시절을 성모님과 함께 상세하게 전하고 있고, 오늘 본기도에서도 언급되고 있듯이,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신비를, 설교와 기록으로 세상에 전하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약한 이들과 죄인들을 향해 있는 예수님의 크신 자비와 사랑'을 더 부각시켜 전하고 있습니다. '복음 중에 복음'이라고 불리는 '돌아온 탕자의 비유인 되찾은 아들의 비유'(루카15,11-32)가 그렇고,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루카18,9-14)가 그렇습니다.
저는 루카 복음사가가 전하고 있는 약한 이들과 죄인들을 향해 있는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사랑과 자비가 너무 좋고, 저도 루카 복음사가처럼 자비의 사도가 되려고 합니다. 그래서 사제서품 성구도 자비의 성구인 루카복음 6장 36절의 말씀을 택했습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
저는 하느님의 자비를 굳게 믿습니다. 하느님께로 돌아오기만 하면 이유를 묻지 않으시고 언제나 용서와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저는 이 자비의 힘으로 살고 있고, 저도 하느님의 자비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드러난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 앞에서 우리가 다시 살 수 있는 힘은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돌아갑시다!
(~1역대24,19)
(이병우 루카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