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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畵伯의 60~70년대 作品..♡
"한국 미술계의 영원한 연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천경자는 화려한 채색화를 그린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채색화는 화려한 색채와 장식적 구상성을 토대로 하고 있다. 담대한 장식성 속에 함축된 주제의 서정성과 상징성, 전통적 패러다임을 넘어선 파격성 등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傳說(전설) / 1961 / 122 x 148
놀이 / 1960 / 70 x 64.5 / 종이에 채색
두 사람 / 1962 / 182 x 152
환(歡) / 1962 / 105 x 149 / 종이에 채색
비 개인 뒤 / 1962 / 150 x 104.5 / 종이에 채색
원(園) / 1963 / 130 x 162 / 종이에 채색
시장 / 1964 / 104 x 136.5 / 종이에 채색
여인들 / 1964 / 118.5 x 103 / 종이에 채색
숙(宿) / 1966 / 145 x 89 / 종이에 채색
靑春의 門(청춘의 문) / 1968 / 145 x 89
자살의 미(自殺의 美) / 1968 /
蛇(사) / 1969 / 198 x 136
만선(滿船) / 1971 / 121 x 105 / 종이에 채색
바다의 찬가(招魂) / 1971 / 121 x 105 / 종이에 채색
<굴비를 든 남자>
작가의 작품에는 종종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에 대한 고백적인 내용이 담기기도 하는데, <굴비를 든 남자> 역시 그의 자전적 이야기가 드러난 작품이다.
굴비를 들고 돌아오는 남자는 무지개 빛으로 두둥실 떠오르는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 그려져 있다. 거기에 비가 개인 뒤 땅 위에 뒹구는 우산과 뒤편으로 넘실넘실 춤을 추는 여인의 모습은 환상적인 행복을 암시하고 있다.
사랑의 아픔을 겪었던 작가는 환상적이고 행복한 장면을 담아 일종의 희망사항과 같은 그림을 그린 것이다. 그는 또 다른 작품 <목화밭에서>도 아이를 안고 아이 아빠와 나들이 하는 단란한 장면을 담아냈다.
근대를 대표하는 작가 천경자는 자연의 아름다움, 생명의 신비, 인간의 내면세계 등 폭넓은 영역을 작품에 포괄했으며, 환상적 이상세계를 추구하는 문학적 감수성 또한 보여주고 있다.
최은주 기자
꽃무리 / 1972 / 182 x 152 / 종이에 채색
이탈리아 紀行(기행) / 1971_1973 / 65 x 80
팬지 / 1973 / 62 x 48
꽃과 나비 / 1973 / 39 x 59.5 / 종이에 채색
길례언니 / 1973 / 41 x 26 / 종이에 채색
四月(사월) / 1974 / 40 x 26
4월 (27×42cm)
화사한 화장과 머리치장으로써 명랑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보랏빛을 쓴 것은 인생에 대한 많은 기대를 암시하는 것이고 등꽃과 나비와 같은 가벼운 주제를 처리한 것도 살아가는 것을 부담으로 느끼지 말고 기쁨으로 느끼자는 뜻인지도 모른다. 화가 천경자는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1960년대의 꿈에 가득찬 여인상에서 1970년 후반에 일어나는 애상의 여인상으로 바뀌어진다.이 그림은 그와 같은 두 여인의 분기점, 즉 1974년의 작품인 것이다.
孤(고) / 1974 / 40 x 26
고(孤) (41×26cm)
따라서 같은 외로움이라도 고와 고독은 약간 다르게 들린다. 고는 고독보다는 약간 투명체로써 그곳에는 맑음이 엿보인다. 이 그림도 고독에 쌓인 어느 여인이 동굴과 같은 허전한 눈동자로 인생을 바라다보고 있지만 투명한 외로움은 오히려 덕이 높은 수도자처럼 인생을 달관하고 있다. 여인상들은 한결같이 웃지 않고 무거운 침묵에 잠겨있다. 인생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가볍게 웃어 버리느냐고 나무라는 것 같다. 그렇다고 우는 것도 아니다. 지쳐서 표정을 잃은 그러한 여인상들이 화가 천경자가 만들어내는 주인공들이다.
장미 / 1975 / 36 x 55
6月의 新婦(신부) / 1977 / 47 x 34
6월의 신부(新婦) (47×34cm)
주제로 보아서는 6월에 시집가는 신부를 그린 것 같다.그러나 신부의 표정은 밝지 않고 약간 어둠이 깔려 있다. 그것은 앞으로 닥쳐올 미지의 세계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 때문일까? 인생을 그저 즐거운 것이라고 좋아할 시절은 지난 것 같다. 그렇다고 인생을 다 산 할머니처럼 허무한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왜 사느냐면 낳았기 때문에 살아야 하고 기왕 살바에야 보람있게 살려고 생각할 따름일 것이다. 특별한 기대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한 실망도 없는 담담한 항로, 그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나비는 언제든지 현실에서 떠나 상상의 세계로 뛰어 들 수 있는 가능성을 상징하고 있다.
아열대 Ⅱ / 1977 / 48 x 46
아열대 Ⅱ (48×46cm)
화가 천경자는 이와 같은 아열대 지방의 식물에서 강렬한 원시적인 생명감을 느끼고 그것을 예술화하려고 노력했다. 아열대 지방에서 서식하는 식물에는 그것을 그토록 자라게 한 강렬한 태양광선이 절대적인 것이다. 이 그림에는 태양광선이 꽃들의 색조 속에 분절적으로 잠재하고 있지마는 그와 같은 강인한 생명감은 삶의 여로에서 회의를 느끼고 있는 한 인간에게 원초적인 생명감을 일깨워 준다. 이 그림에서도 그녀가 가끔 그리는 마리린 몬로의 이미지를 곁들이고 있다. 그녀가 마리린 몬로의 영상을 작품에 도입하는 것은 미국의 팝·아티스트들이 가장 대중적인 매개체를 표현하는 것과는 달리 모든 사람에게 알려진 마리린 몬로라는 인간상을 그려 넣으므로써 대중과 작품의 대화를 꾀하는데 있다. 따라서 이 때의 마리린 몬로는 미국의 이름난 여자배우라는 이미지를 떠나서 누구나 아는 얼굴이라는 통속적인 의미를 지니게 된다.
멀리서 온 女人(여인) / 1977 / 34 x 21
멀리서 온 여인(女人) (34×21cm)
노천명의 시에 사슴을 향하여 「목이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라고 한 시귀절도 있지만 이 그림은 그러한 맑은 슬픔의 조형적인 표현같다. 양쪽 귀에 단 꽃은 달걀모양의 얼굴형에 안정감을 주고 있지만 여인의 두 눈에 서리고 있는 감출 수 없는 비애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분홍빛 의상은 청색의 꽃과 머리를 휘감은 백색 베일과 더불어 가장 고귀한 색의 개조를 이루고 있다. 가장 단순화된 구도와 계산된 주제의 처리는 가장 소품이면서도 확대되는 무한대의 공간을 암시하고 있다. 여인의 표정은 고귀하다 못해서 투명해지고, 그 투명의 종점에서 인생의 의미를 자아내고 있다. 흑색에 가까운 배경의 색조가 여인과 의상과 꽃과 흰 베일을 돋보이게 한다.
恨(한) / 1977 / 51 x 43
한(恨) (51×43cm)
화면의 구성은 지극히 단순해서 한가닥 꽃이 윗부분에 소복히 모여있는 구성이다.그 꽃은 화려하지도 않고 어딘지 슬픈 역사를 머금고 있다. 그 꽃에는 나비가 날아들었지만 그 나비조차 즐거운 표정은 아니다.이 꽃의 형성은 이조여인들, 특히 애상에 쌓인 이조여인의 머리에 꽂힌 꽃잠과 같은 것이다. 화가는 이 꽃잠을 통해서 남성사회에 억눌려서 한(恨)많은 인생을 보낸 뭇 여인의 깊은 동정을 표시하고 있다.
수녀 테레사 / 1977 / 53 x 45.5 / 종이에 채색
미모사 향기 / 1977 / 33.4 x 21.2 / 종이에 채색
아열대 Ⅰ / 1978 / 73 x 91
아열대 Ⅰ (73×91cm)
그 하나는 원색의 강함을 보이고 있는 꽃이고, 또 하나는 대지를 기면서 지혜로운 삶을 계속하고 있는 실뱀 그리고 셋째는 꽃에 못지않은 화려한 색에 물들고 있는 아열대 지방의 나비들이다. 이 작품은 그와 같은 아열대의 산물을 화면 가득히 분산, 배치함으로써 평면적이고 장식적인 효과에 도달하고 있다. 어느 의미에서는 통속적인 삼차원의 원근법을 무시하여 거의 이차원적인 표현을 준 것이 하나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와 같은 평면적인 배려는 곧 하나하나의 배치가 정면을 바라다보게 그려지고 있는 것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단조로운 화면에 변화를 준 것은 보랏빛으로 처리된 등꽃이다.
탱고가 흐르는 黃昏(황혼) / 1978 / 48 x 43
탱고가 흐르는 황혼(黃昏) (48×43cm)
어떤 환경에 있던 간에 주어진 환경에서 멋을 느끼고 멋을 부리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것 같다. 무거운 인생의 부채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멋을 부리고 싶은 심정이 이 그림에 잘 나타나고 있다. 보랏빛 옷을 입고 있는 여인은 긴 담배를 물고 연기를 피우고 있다. 그 연기는 자기 앞 공간의 꽃과 같은 무늬를 이루고서 대기속에 사라진다. 약간 이국적인 향수를 담고 있는 여인의 표정은 불모의 현실에서 벗어나 보려는 반항의 자세인지도 모른다. 진정 이 그림 속에는 탱고가 흐르고 보랏빛 인생이 엿보인다.
윤삼월 / 1978 / 137 x 96 윤삼월 (137×96cm)
따라서 사월은 만물이 소생하고 가장 생의 충실함을 맛보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윤삼월의 생명감에 넘치는 현상을 동물과 식물들의 표정을 빌려서 나타내고 있다. 이 그림에 사람의 존재가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은 것은 아마 화가 천경자가 지구나 우주가 인간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모든 생물을 위해서 만들어진 생활공간이라는 것을 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강렬한 대비를 보이고 있는 여러 가지 꽃은 강인한 원시적인 생명을 상징하는 동시에 누구에게 보이기 위하여 피는 꽃이 아니고 오직 생명의 원칙에 따라서 피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또 사슴이나 백조와 같은 동물도 대자연 속에서 스스로의 생명의 만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 그림은 그와 같은 지구가족의 어느 모퉁이를 묘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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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