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는 소리 없이 강하지만 하수는 소란스럽다. 하수는 상대 무사(듣는 이)를 보자마자 주저 없이 칼(말)을 휘두른다. 거침없이 진격하면서 전럭을 쉽게 노출하고 매번 싸움에서 패배한다. 말이 많으면 필패한다는 '다언다패(多言多敗)'라는 구절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무릇 칼은 칼집에 있을 때 위엄이 있는 법이다. 무작정 꺼내 들면 칼의 위력은 줄어든다. 칼의 크기와 날카로움이 단번에 드러나는 탓이다. 그 때문에 고수는 칼(말)을 함부로 빼 들지 않는다. 당신은 칼을 쉽게 빼지 않는 고수인가? 아니면 무작정 휘두르는 하수인가?"
- 이기주, '언품'
요즘은 자기표현(PR) 시대라고 무조건 자기주장이 가장 합리적이고 정의인 것처럼 외치는 자들이 참 많습니다. 말 잘하는 사람들일수록 사기꾼, 모리배(謀利輩)이기 십상이고 그런 사람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기본이 안된 정치, 경제 고위인사들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나오는 대로 말을 하여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보곤 합니다.
말은 조심해야하다는 격언은 많지만 이것을 다 외우고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한 말의 진중함 속에 내 자신의 인격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신중해야 한다는 걸 실천하는 게 중요하죠.
말은 자기표현(PR)의 효과적인 도구이지만 반대로 자기를 파괴하는 도구로 쓰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위치가 높은 자리에 있을 수록 더욱 품격 있고 세련된 언어를 구사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