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그동안 묵혀 두었던 에어컨을 다시 켤 때는 깨끗하게 손질하고 점검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절전 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점검 요령=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실내기 안의 먼지와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재작동 전 반드시 실내기 에어필터를 세척해야 한다. 필터가 막혀 있을 경우 전기소모량도 정상 제품보다 1.5~1.8배 많아진다. 본격 가동 전에는 냉방 모드 대신 30분 이상 송풍 모드로 켜두는 것이 좋다.
냉방 운전을 처음 시작할 때는 목표 온도를 18도 정도로 설정한 뒤 풍량은 '강'으로 선택해 찬 바람이 잘 나오는지를 확인한다. 찬 바람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는 대개 냉매 가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조업체의 서비스센터에 의뢰하면 크기에 따라 4만~10만원 정도에 주입해 준다.
에어컨 필터는 2주일 정도에 한번씩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필터를 꺼낸 뒤 청소기나 부드러운 솔로 털어주되, 먼지가 많을 경우엔 중성 세제에 담가 세척한 뒤 그늘에 충분히 말려서 다시 끼운다. LG전자는 여름철을 맞아 7월 3일까지 자사 에어컨 고객을 대상으로 순회 점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에어컨 절전은 이렇게=우선 에어컨을 켜기 전 커튼을 쳐 집안으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막아주면 냉방효과가 15% 정도 좋아진다. 햇볕이 드는 곳에 에어컨을 설치하면 에어컨이 자체 온도를 낮추느라 더 많은 전기를 쓴다. 에어컨 바람은 천장을 향하도록 하면 냉방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차가운 공기는 위에서 아래로, 뜨거운 공기는 아래서 위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강.중.약 사용강도에 따라 단계마다 30%씩의 절전효과가 있다. 또 실내온도를 섭씨 1도 낮추는 데 약 7%의 전력이 더 소모된다. 강 대신 약으로 강도를 낮추고 선풍기를 함께 가동하면 약 60%의 전력을 아낄 수 있다. 에어컨은 선풍기에 비해 약 30배의 전력이 더 소모된다.
여름철 실내온도는 25~28도가 적당하며, 실내와 실외 온도 차이는 5도 이내가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또 타이머 기능을 잘 활용해 잠자리에 들 때는 1시간 뒤, 외출할 때는 에어컨이 꺼져도 상당기간 냉기가 남는 것을 감안해 외출 1시간 전에 에어컨이 끄는 것이 절전의 지혜다. 필터 청소를 자주 하는 것도 5% 이상의 절전 효과가 있다고 한다.
*** 에어컨 점검 이렇게
①에어컨 전용세제는 필터가 아닌 냉각핀에 뿌린다. 에어컨 아래 문을 열었을 때 칼날같이 촘촘히 박혀있는 부분. 세제를 위에서 아래방향으로 잘 뿌려준다.
②에어컨 필터는 어디있을까? 에어컨 아래 문을 열면 그릴에 끼워져 있다. 살짝 위로 잡아빼면 빠진다.
③필터, 냉각핀 청소가 끝나면 전원을 켜 작동을 확인한다. 처음엔 송풍 운전으로 내부 습기를 없앤다. 냉각핀에 뿌린 세제는 에어컨을 작동하면 빠져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