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반야월님의 작사와 이재호님의 작곡으로 나온 이 노래는 남인수님께서도 생존해 계실 때 많이 부르신 노래 가운데 하나로 성악가들도 좋아 하는 노래 가운데 하나로 남인수님의 가창력을 엿볼 수 있다. 가사의 내용으로 보아 반야월 선생은 김소월의 '산유화' 시를 소재로 작사했음을 느께게 한다.
1924년 10월 『영대』 3호에 발표된 김소월의 시 작품.
총 4연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김소월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김소월이 이 작품에서 보여준 사상은, 이른바 끊임없이 생멸하고 변화하며 움직이는 무상(無常)의 우주적 원리에 대한 동경이다. 시인은 이와 같은 사상을 “山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피네”라는 1연과 “山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지네”라는 제4연의 상징적인 표현을 통하여 잘 보여주고 있다. 산에는 끊임없이 꽃이 필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꽃이 지기도 한다는 내용은 일견 매우 평범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인간의 표피적인 눈을 넘어선 수준에서 우주 속에 처음도 끝도 없이 생멸하고 변화하는 존재의 실상이 날카롭게 포착된 한 실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그와 같은 산에 피어 있는 꽃이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다는 제2연의 내용과, 바로 그러한 꽃이 좋아서 산 속의 작은 새가 꽃과 어울려 산 속에서 살고 있다는 제3연의 내용이다. 우리는 이 두 연의 내용으로부터 처음도 끝도 없는 거대한 우주적 질서 속에서 탈속의 존재가 되어 우주 혹은 자연과 함께 어울려 있는 꽃과 새의 모습을 만난다. 이런 점에서 「산유화」는 우리의 민족어가 도달할 수 있는 수준높은 시적 가능성을 입증한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