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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한 나무 | |||||||||
가급적 현실 정치에는 말을 아끼려고 한다. 교수가 되고 강단에 섰을 때 나는 나를 둘러싼 주변의 정치적 성향과 나의 가치관이 달라도 너무나 달라서 하나의 원칙을 세웠다. 즉, 강단에서는 절대로 정치발언을 하지 말자. 그것은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만약 그 당시 내가 나의 소신대로 정치적인 발언을 했더라면 돌맹이를 맞았을지도 모르고, 거기까지는 안가더라도 최소한 김동길 교수처럼 교수직을 그만 두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당시 캠퍼스에서 연일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 데모, 소위 주사파 대학생들의 좌경화 반정부투쟁에 역겨움과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 신문에 김대중 전대통령이 "촛불시위는 민주주의의 희망이다"라는 말을 하면서 현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희망이라는 말을 쓸때는 아직 현실이 어렵고 바라는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은 시점이어야 한다. 그런데,내가 보기에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꽃이 핀 나라이다. 자유가 만개하였고, 모두가 자신의 주장과 권리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있고, 대의 민주정치는 안정된 기반을 이루었다. 나는 그 과정에서 김대중 전대통령이 일정 부분 기여를 하였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모든 공과를 그에게만 돌릴수 없으며, 그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역사의 오늘이 있기까지 함께 노력하고 일조해 온 사람인 것이다. 그는 국가와 민족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국가의 원로로서의 체신을 지켜야 한다.
왜 김대중 전대통령이 신문에 무슨 말을 뻥긋 하기만 하면 온갖 악플이 난무하는지를 그는 심중에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가 이번에 말한 "촛불시위는 민주주의의 희망이다"라고 한 말은 잘못된 발언이다. 그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헌법과 법질서를 세우는데 어른스러운 입장을 취했어야 한다. 그런데, 그는 촛불시위에 나온 중학생, 임산모, 그리고 참여한 사람들을 극구 칭찬하면서 그들이야 말로 민주주의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촛불시위로 인한 수많은 전경들이 다치고, 경찰버스가 불타고, 시민들이 많은 고통을 당한 사실을 알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촛불시위를 희망이라고 호도하였다.
이것은 간과 할 수 없는 미혹이며, 거짓이고, 국민을 다시한번 속이고 현혹시키는 악한 행위이다. 촛불시위가 왜 민주주의의 희망인가? 그렇다면 국민이 공정한 투표권을 행사하여 뽑은 대의 민주주의의 일군들은 무엇이며, 촛불에 가담하지 않고 묵묵히 현실의 혼란을 걱정하는 나와 같은 수많은 국민은 무엇이란 말이야? 촛불을 반대하는 나와 같은 국민은 민주주의의 해악인가? 제대로 법을 지키고자 고생하며, 성실히 땀흘리고, 국가의 정책에 마음을 모으는 국민은 바보이고 덜떨어진 국민인가?
김대중 전대통령은 많은 국민이 존경하고 우러러 보는 세계적인 지도자의 반열에 섰던 분이다.노벨상을 받은 유일한 한국인이다. 그렇다고 하면, 그는 진정한 국민의 표상이 되어야 하며 희망의 불빛이 되어야 마땅하지 않는가! 그가 촛불시위를 민주주의의 희망이라고 미화시킨 이것은 우연히 나온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촛불시위는 현정부를 흔드는 반미좌파세력의 준동이었다. 헌정질서를 무너 뜨리고 이명박 정부를 아웃시키고자 하는 악한 궤계였다. 이를 희망이라고 호도하는 것은 말 실수나 우연이 아니라 그의 심중에 심어진 사상적 뿌리와 의도와 계획이 어디에 있는지를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김대중 전대통령은 더 이상 이명박 정부를 흔들고 비판하는 악행을 멈추어야 할 것이다. 그가 계속해서 하나님이 세우신 이 정부와 지도자를 비판하고 악한 말로 국가를 흔드는 일을 계속한다면 그가 노벨상을 받았을지라도 하나님은 그를 심판하실 것이다.
그는 국가의 원로답게, 세계인의 존경을 받은 인물 답게, 조용히 국가를 위해서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하는 여생을 살아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악한 말로 백성을 미혹하는 죄를 범치 말아야 한다. 국가의 정체성과 헌정질서를 흔드는 일을 멈추어야 한다.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해서 속이 상했다면 그것은 자업 자득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지난 10년이 어떤 10년이었는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부인하고 부정하는 10년이 아니었는가? 이제 그 오도된 역사관을 바로 잡는 의미에서 지난 10년은 잃어버린 10년인 것이다. 그는 역사관의 오류를 바로 잡는 이 명박대통령의 진의를 바로 알아야 할 것이다.
김대중 전대통령은 이제 자숙하며 겸허히 남은 여생을 기도로 일관하기를 권한다. 세 아들들의 부끄러운 일들이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지 않았는가? 노벨상에 따르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지 않는가? 정상회담의 댓가로 비밀리에 퍼준 달러에 대해서 국민들이 가슴을 치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그것으로 북한은 핵을 만들어 남한과 세계를 상대로 공갈을 치고 있지 않는가? 햇볕정책으로 무너진 안보의식과 정신적 무장해이는 이 나라를 거반 공산화 시키지 않았는가? 서해교전,금강산 총격 등등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함으로서 당사자들에게 지울수 없는 한을 심지 않았는가? 광주사태에 대해서도 책임이 없다고 말할수 없지 않는가? 지역갈등의 당사자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김 대중 전대통령에게 국가의 경영을 맡겼고, 그를 신뢰하였고, 많은 말의 번복도 눈감아 주었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그는 겸손과 아량으로 자중하며 나라와 민족, 그리고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의 여생을 가지는 것이 옳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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