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나담축제, 축제와 칭기스칸
◀This is Mongol ◼더 후(The Hu)
◀나의 몽골 나담 ◼몽골 All Stars
◀2021년 나담 오프닝 ◼알탄 자르가이×사란투야
◀Wolf Totem+Mogol Empire ◼더 후 (The Hu)
◀푸른 반점(Khukh Tolboton) ◼알탄 울라그(Altan Urag)
● 몽골은 이번 주부터 그들의 최대 축제인 ‘나담’을 시작합니다.
나담축제를 시작하는 날은 7월 11일입니다.
그날부터 닷새를 공휴일을 지정해 일주일 내내 축제 분위기에 젖어들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번주들어 울란바토르의 칭기스칸 국제공항은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특히 붐빕니다.
◉사흘이던 나담 공휴일이 2년 전부터 닷새로 늘어났습니다.
하나의 축제에 이처럼 많은 날을 쉬는 나라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나담이 그들에게 대단한 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면에는 나담을 브랜드화해서 해외 관광객의 유치를 대폭 늘려 보겠다는 속셈도 들어 있습니다.
◉지난해 몽골은 내년까지를 ‘몽골 방문의 해’로 정하고 비자면제국을 대폭 늘렸습니다.
그래서 한국을 비롯한 60여 개 나라가 비자 없이 몽골을 방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입국 조건 완화와 함께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프라도 크게 개선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크게 업그레이드했습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 몽골은 목표로 했던 백만 방문객 유치를 무난히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방문객만 3배이상 늘어 30만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그 수가 더 늘어날 추세입니다.
물론 이 시기 관광의 초점은 ‘나담축제입니다.
◉나담축제의 정식 명칭은 ‘에링 고르붕 나담’(эрийн гурван наадам)입니다.
남자들의 세 가지 경기라는 의미입니다.
말타기, 씨름, 활‘쏘기 등 3가지 경기가 그것입니다.
원래 유목민들이 흉노 때부터 즐겨하던 놀이였습니다.
나담은 원래 ’놀다‘라는 의미의 ’나다흐‘(наадах)에서 나왔습니다.
이 세 경기를 치르면서 즐겁게 노는 축제인 셈입니다.
기원은 칭기스칸이 몽골초원을 통일한 12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국가적 축제로 공식화된 것은
101년 전인 1923년이었습니다.
그해 몽골은 독립기념일인 7월 11일에 나담축제를 열면서 이날을 국경일로 정했습니다.
◉세 가지 경기는 사실상 몽골인들끼리 즐기는 행사의 성격이 짙습니다.
외국 관광객들은 그보다는 행사 첫날 열리는 개막식에 관심을 가집니다.
다양한 문화 공연을 통해 몽골의 이모저모를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막식이 끝난뒤 관광객들은 초원 관광 등으로 몽골 대자연을 둘러봅니다.
그래서 올해는 어떤 공연이 개막식에 등장할지 관심이 갑니다.
그동안의 개막식 축하 행사를 통해 나담축제의 분위기를 미리 느껴봅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의 나담축제는 관중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당시 개막식 공연의 주역은 지난주에 만났던 몽골 메탈 밴드 더 후(The Hu)였습니다.
이들이 개먹식에 들고 나온 노래는 ’This is Mongol’(이것이 몽골이다.)이었습니다.
몽골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유목민 전통의 목소리 창법 ‘흐미’를 구사하는 록 그룹이니 개막식 행사에 주역이 될만 했습니다.
◉멤버 모두가 몽골 국립예술대에서 몽골 전통음악을 공부했습니다.
몽골 뮤지션으로는 처음으로 발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월드 앨범차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몽골을 부각시키는 그들의 노래에는 푸른 이리의 후예이자 칭기스칸의 후손인 몽골인의 재도약 꿈이 담겨 있습니다.
‘푸른 이리가 달을 향해 울부짖네.
푸른 몽골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네 영웅이신 아버지!
칭기스칸이 오신다하네.
온 세상이 기뻐서 마중 나가네’
몽골의 전통춤이 곁들여진 개막식의 신나고 흥겨운 공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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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인 2016년에 나담을 위해 특별제작된 영상을 만나봅니다.
나담은 물론 몽골인의 삶을 담은 노래와 이야기가 영상속에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12분이 넘는 비교적 긴 영상이지만 몽골에서 눈여겨봐야 할 많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제목은 ‘나의 몽골 나담’입니다. 당시 몽골 민영방송사 UBS의 CEO이자 이름난 작곡가인 발흐자브가 작곡을 맡았습니다.
작사는 역시 이름난 시인 구르바자르가 담당했습니다.
◉여러 장르의 음악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몽골 전통의 긴 민요와 짧은 민요에 팝과 록은 물론 가곡까지 함께 들어갔습니다.
다양한 장르가 펼쳐 진만큼 전통 민요가수, 대중가수, 성악가, 배우등 몽골의 아름난 연예계 스타들이 거의 모두 참가했습니다.
그래서 올 스타(All Star)란 이름을 내세워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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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HuRmBiIQ4c
◉몽골 전통 민요 가수와 대중가수가 몽골에서 잘 알려진 민요를 듀엣으로 꾸미는 무대를 만나봅니다.
2020년 개막식 공연입니다. 전통 민요가수는 알탄자르갈, 대중가수는 사란투야입니다.
두 사람 모두 인기 있는 뮤지션입니다.
◉첫 번째 ‘삼갈다이’라는 노래는 서부 우르항가이 지역의 민요입니다.
이곳 산림지역에서 자라는 순록을 주제로 만든 노래입니다.
두 번째 민요는 ‘60마리의 흰 말’을 의미하는 ‘자란 차간 아두’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 공연은 각 부족별로 춤과 노래를 조합한 공연으로 몽골의 주류인 할하족과 타르고드족의 민요를
섞어서 만들었다는 게 몽골 인문대학 애르덴 수렝 교수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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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담 축제의 중심인물은 당연히 칭기스칸입니다.
칭기스칸의 몽골초원 통일이 나담 축제의 기원이 됐으니 그가 중심인물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특히 그는 13세기와 14세기 당시 세계의 절반을 손에 넣은 대몽골제국의 기반을 닦은 인물입니다.
지금의 몽골인들이 그를 자랑스러워하고 존경하는 정서는 충분히 이해됩니다.
지금 몽골의 여러 사정이 힘들고 어려워서 더 그렇습니다.
과거 영광의 재현, 영웅의 출현을 바라는 몽골인들의 심정이 칭기스칸을 바라보는 몽골인들의 시선에 담겨있습니다.
◉몽골 최고의 훈장인 칭기스칸 대훈장을 받은 헤비메탈 그룹 더 후(The Hu)의 칭기스칸 노래부터 만나봅니다.
‘The Great Chinggis Khan’ (위대한 칭기스칸)입니다.
노래에 등장하는 텡그리(Tengri)의 개념을 알면 노래를 이해하는데도 몽골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텡그리는 유목민족, 특히 몽골인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신입니다.
몽골의 샤먼이 굿을 하는 것은 바로 텡그리의 명령을 받드는 행위로 몽골인들은 받아들입니다.
몽골이 중국 땅을 정벌하고 중원에 세운 나라가 원(元)나라입니다.
‘으뜸’이라는 그 ‘元’이 텡그리를 일컫는 중국식 개념입니다.
그것도 그냥 텡그리가 아니라에케 텡그리입니다.
바로 팍스 몽골리카를 불러온 대원(大元)제국입니다.
◉텡그리는 칭기스칸에게도 역시 최고의 신이었습니다.
그는 전쟁에 나설 때마다 산의 정상에 올라 텡그리에게 절하고 전투에서의 승리를 기원했습니다.
몽골의 전통 창법으로 부르는 그룹 The Hu의 노래는 칭기스칸을 영원한 하늘의 통치자로 칭송합니다.
또 몽골의 푸른 반점을 가진 사람들을 통합한 인물로 그려 놓았습니다.
영원한 텡그리의 지혜로 세계를 움켜쥐고 법과 질서로 제국을 이끌어 갔다고 노래합니다.
사상가의 지혜를 중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제국을 이끌어간 합리성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재앙을 가져왔다는 몽골 바깥 세계, 특히 유럽에서 보는 시선과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몽골어로 된 노래지만 영어 자막이 이해를 도와줍니다.
The Hu의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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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D1gDSao1eA
◉The Hu의 노래를 한 곡 더 들어 봅니다.
‘Wolf Totem’이란 노래입니다.
Wolf는 아는 대로 칭기스칸의 선조를 상징하는 푸른 이리, 늑대를 말합니다.
상징물을 이야기하는 ‘Totem’은 여기에서 몽골 군대가 들고 다니는 토크기 ‘술드’(Сулд)를 이야기합니다.
오는 11일 나담 경기가 시작되면 개회식 때 경기장에 9개의 깃발이 등장합니다.
그 깃발이 바로 술드, 토템입니다. 이 아홉 개의 흰 깃발을 ‘차강 유승 술드’라고 부릅니다.
◉큰 깃발은 칭기스칸을 상징하고 작은 여덟 개의 깃발은 칭기스칸의 충성스런 부하인 4 준마(駿馬)와 4충견(忠犬)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칭기스칸에게 충성했던 여덟 명의 형제 같은 신하, 너흐르(충성스런 신하)들을 말합니다.
보루추와 무칼리, 보르클, 칠라운 등 4 준마와 수베타이와 젤매, 제베, 쿠빌라이 등 4 충견은 칭기스칸의 몽골을 지탱해준
기둥 같은 인물들이었습니다.
◉노래에 등장하는 용맹한 전사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사자가 오면 사투하고 범이오면 분투하고 뱀이오면 매가 돼 그 위를 나르면서 칭기스칸의 지혜로 그들을
물리치겠다고 노래합니다.
특히 십인 병사에서부터 백인, 천인, 만인을 등장시켜 칭기스칸이 운영한 군사 제도인 천호제(천호제)의 용맹스러운
모습을 노래 속에 담았습니다.
◉ 노래에 사용된 영상은 2007년 러시아의 보드로프(Bodrov)감독이 제작한 영화
‘몽골: 칭기스칸의 비상(Mongol : The Rise of Gnghis Khan)입니다.
영화 속의 전투 장면은 한때 친구(안다)였던 테무진(칭기스칸)과 자모카의 대결 때 나온 전투 장면입니다.
노랫말은 옛 몽골 왕자 초그트의 시를 바탕으로 몽골어 운율을 잘 맞춰 만들어 흐미가 더욱 리듬감 있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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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6SZuFi9htLA
◉알탄 우라그(Altan Urag:황금 혈통)는 2002년에 결성된 몽골의 록밴드입니다.
몽골 전통악기로 록 음악을 연주한 최초의 밴드입니다.
The Hu에 앞서 이 분야를 개척했습니다.
멤버 7명 모두 몽골 전통음악 훈련을 받았습니다.
마두금과 마두금보다 큰 ‘이크 쿠우르’ 전통 Horn인 ‘비슈구르’ 등의 몽골 전통악기를 연주합니다.
‘푸른 반점’은 몽골로이드의 상징으로 우리에게 몽골반점이란 말로 익숙합니다.
지혜와 용맹성을 지닌 테무진에 대한 찬사가 담긴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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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youtube.com/watch?v=kcnvmqypPk0
◉영상과 노래에서 보고 들은대로에서 몽골 하면 당장 떠오르는 인물이 칭기스칸입니다.
칭기스칸 공항을 통해 몽골에 들어와 그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나고 돌아갑니다.
칭기스칸이 그들의 상징적 인물이자 이름 자체가 최고의 브랜드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렇기는하지만 여러차례 몽골을 방문했을 때마다 그들이 너무 과거에 깊이 빠져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몽골인들의 선택이니 그 자체로 이해하고 갑니다.
올해 나담을 만나지않고 몽골일정을 마무리 하는게 다소 아쉽기는 합니다.
그래도 사흘동안 초원에서 지내며 몽골의 대자연과 친구한 것만으로도 몽골을 다녀가는 여정를 기분좋게 마무리합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