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겨울 옷을 켜켜이 포개서 옷장 깊숙이 넣어두어야 할 때가 되었다. 내년 겨울까지 옷장 속에서 기나긴 잠을 청해야 되는 옷들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그 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 내년에도 새옷처럼 입을 수 있는 겨울 옷 소재별 관리법 A to Z
01 모직
눈, 비를 맞았을 경우에는 가볍게 물기를 털어낸 후 마른 수건으로 물기 부분을 토닥거리며 닦아낸다. 그늘진 곳에서 자연 건조시킨 후 전용 브러시를 이용해 결대로 쓸어준다. 구김이 심한 경우에는 목욕탕에 수증기를 발생시켜서 걸어두면 모의 특성상 구김이 펴지면서 자연스런 상태가 된다. 먼지는 막대로 탁탁 때려서 털어준다. 냄새가 심한 경우에는 섬유 탈취제를 뿌려 반나절 정도 밖에 걸어 놓는다.
보관법 모직은 동물성 소재라 착용 후 그냥 방치하면 먼지나 오염 등으로 곰팡이가 슬거나 벌레가 발생하게 되므로 반드시 손질한 후에 보관해야 한다. 또한 모직 코트는 드라이를 자주 하면 소재가 닳을 수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정도만 하는 것이 좋은데, 시기는 겨울이 지나고 옷장 안에 넣어놓기 전에 하면 좋다. 모직은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습자지나 제습제를 함께 넣어둔다.
02 모피
모피는 동물의 가죽이다. 시간이 흐르면 유지방이 서서히 빠져나가고 습기를 먹어 표면이 찢어지거나 털이 부러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모피 세탁은 때를 빼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숙지하고 2~3년에 한 번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모피는 물과는 천적이므로 비나 눈이 오면 외출을 삼가고 색의 변질을 유발할 수 있는 향수·스프레이 등은 피한다. 외출 후에는 옷을 거꾸로 들어 안쪽에서 가볍게 털어주면 먼지도 제거되고 털도 살아난다.
보관법 모피는 고온다습한 곳에 보관하면 곰팡이가 생기고 냄새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오래 보관할 때는 통풍이 되지 않는 비닐 포장은 피하고 전용커버나 통풍성이 좋은 천을 이용한다. 옷걸이의 형태도 어깨가 크고 둥근 것을 사용한다. 습기가 없으며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옷 간격을 충분히 떼어서 보관하면 된다. 햇빛이나 직사광선, 형광등 및 전등 빛에 오래 노출되면 탈색의 원인이 되므로 어두운 곳에 보관한다.
03 울, 캐시미어
울이나 캐시미어는 부드러운 소재여서 잘못 보관하면 사이즈가 줄거나 소재끼리의 마찰로 보풀 현상이 심할 수 있다. 눈, 비를 맞았을 경우 물기를 짜거나 심하게 털지 말고 옷을 눕힌 상태에서 마른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바닥에 누인 상태에서 건조시킨다. 보풀이 일어난 옷은 보온력도 줄어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옷의 먼지를 없앨 때는 결 방향으로 문질러주면 된다. 정전기를 없애기 위해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보관법 열과 습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입었던 옷은 옷장에 넣기 전에 의자에 잠깐 걸쳐놓아 남아 있는 체온과 습기를 빼는 것이 좋다. 보관할 때도 옷걸이에 걸기보다는 돌돌 말아서 선반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옷걸이 자국이 남거나 옷이 늘어져서 형태가 망가질 수 있으므로 옷걸이는 크기가 크고 둥근 형태를 선택한다. 팔을 양쪽 어깨에 교차해서 걸거나 옷을 반 접어 옷걸이 바 부분에 걸면 된다.
04 가죽
가죽 옷은 물기를 머금게 되면 곰팡이가 피고 옷 모양의 변형이 일어난다. 물에 젖었을 경우에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그늘진 곳에서 자연 건조시킨다. 옷이 마르면 젖었던 부분이 뻣뻣해지기 마련인데, 콜드크림이나 전용 오일을 발라주면 가죽에 유연성이 생긴다. 다림질은 저온으로 두꺼운 종이나 천을 덮고 다리고 스팀다리미는 피해야 한다. 가죽의 경우 드라이를 너무 자주 하면 색도 빠지고 원단이 약해지기 때문에 5년 주기로 세탁하는 것이 적당하다.
보관법 가죽 옷을 오래 보관할 때는 옷걸이에 걸어 온도와 습도가 낮은 그늘에 2~3시간 정도 두어 냄새와 습기를 제거한 후 통풍이 잘 되는 커버를 씌우고 며칠 동안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둔다. 무스탕이나 스웨이드는 얼룩이나 자국이 쉽게 생기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방충제와 함께 옷장에 걸어두는데, 같은 가죽 제품끼리 겹쳐서 두면 벌레가 많이 생길 수 있으니 간격을 떨어뜨려 보관하는 것이 좋다.
05 다운, 패딩
다운이나 패딩은 볼륨을 얼마나 오랫동안 살리느냐가 옷의 수명을 좌우한다. 눈이나 비를 맞았을 때는 겉감의 종류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다르다. 방수 처리가 된 것은 물기가 묻었을 때 가볍게 털어내면 되고 일반 천으로 된 것은 마른 수건으로 닦아준다. 세탁할 때는 다운이나 패딩이 뭉치지 않게 봉이나 손으로 두들겨주면 처음 그대로 볼륨감이 살아난다. 말릴 때는 솜이 뭉칠 수 있으니 평평한 곳에 펴서 말리는 게 포인트다.
보관법 다운이나 패딩은 옷걸이에 보관하면 옷들 사이에 끼어서 볼륨이 없어질 수 있으므로 통풍이 잘 되고 공간이 여유로운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고온에 약하기 때문에 화기나 전열기에서 멀리하고, 습자지를 함께 넣어주면 습기가 차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운이나 패딩은 부피가 커서 압축 팩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솜이 눌려서 회복되지 않을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06 벨벳
부드러운만큼 예민한 소재인 벨벳은 수분이 닿으면 바로 망가지기 때문에 물세탁은 절대 금물이다. 눈이나 비에 젖었을 경우 바로 벗어서 편편한 바닥에 눕혀 말린 뒤 드라이클리닝을 해준다. 먼지나 때가 묻었을 때는 손으로 가볍게 톡톡 털어내거나 벨벳 전용 브러시나 스펀지를 이용해 털어낸다. 이때 결 방향으로 살살 문질러야 벨벳이 손상되지 않는다.
보관법 수분에 민감한 소재이기 때문에 오래 수납할 경우에는 비닐커버를 씌워서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접어서 보관하면 섬유 결이 눌려서 자국이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옷걸이에 걸어서 보관한다. 옷을 걸 때도 섬유가 눌리면 벨벳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사라질 수 있으므로 옷 사이의 간격을 어느 정도 띄워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첫댓글 좋은 정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