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간을 투자해서 탁구를 치는데 누구는 실력이 빨리 늘고 누구는 그 향상이 더딘지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책상에 앉아서 모두 똑 같이 공부를 하는 것 같지만 어떤 학생은 습관적으로 책을 읽고 문제를 푸는 반면 어떤 이는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서 공부를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장기, 중기, 단기계획을 세워서 그 기간에 어느 범위까지 그리고 어느 수준까지 공부할지 정하고 계획된 목표를 달성했는지 항상 평가를 하고 계획을 수정하곤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공부를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머리가 좋다고 다 공부 잘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운동신경이 좋다고 다 탁구 잘 치는 것도 아닙니다. 머리는 보통이지만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찾아서 열심히 노력하면 일류대학도 갈 수 있는 것처럼 탁구 또한 운동신경이 좀 떨어져도 실력향상의 방법을 실천하면 1부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탁구 실력을 향상시키겠다는 목적이 있다면 자신만의 계획을 세워 어떻게 하면 그 목표를 달성할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처음 그러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코치님이나 고수들의 조언이 필요하겠죠)
가장 실력향상이 더딘 케이스를 예로 들면 일주일에 3~4일 퇴근 후 습관적으로 탁구장에 갑니다. 탁구장 가는 도중에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탁구와 관련 없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탁구장에 도착해서 자신의 레슨 순서를 체크하고는 게임하고 있는 테이블의 심판을 본 후 레슨하기 전까지 게임을 즐깁니다. 레슨을 받고 나서도 음료수 내기 게임을 즐긴 후 집으로 향합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퇴근 후 탁구장에 도착하는 시간 동안 자신이 계획한 부분을 다시 한번 체크하고 특히 오늘은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고 탁구를 칠 것인지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이번 한달 간은 포핸드 드라이브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오늘은 탁구장에 가서 임팩트시 라켓이 불안해지는 것을 교정하고자 엄지와 검지에 힘을 제대로 주자라고 단기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라켓각을 좀 더 열기 위해 손목을 손등쪽으로 약간 더 꺽어야 겠다는 다짐도 합니다. 즉,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을 하루에 1~2가지 정도만 정해 놓는 것입니다.
탁구장에 도착해서는 최소 10분 이상은 혼자서 스트레칭, 스윙연습, 풋웟연습을 하고는 레슨하기 전까지 기본기 연습할 상대를 찾아서 연습합니다. 이때도 오늘 탁구장에 오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상기시키면서 그립과 손목에 신경을 씁니다. 레슨을 받은 후에는 레슨에서 지적받았던 것들을 상기시키며 다시 연습파트너와 연습하면서 그 부분에 신경을 씁니다.
마지막으로 비슷한 실력의 회원과 최선을 다해서 한게임 한 후 집으로 향합니다. 집으로 가는 중에도 오늘 중점을 두었던 부분과 레슨에서 지적 받았던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또한 오늘 게임했던 중요한 순간들도 복기해 봅니다.
같은 시간을 탁구에 투자하면서 탁구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실력 향상에 있어 큰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탁구칠 시간이 더 허락된다면 1주일에 한번쯤은 타구장의 리그전에 참가하여 새로운 사람들과 게임해 보는 것이 아주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탁구장들이 이러한 여건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구장에 사람이 많아 연습할 공간이 없고 간간히 심판을 본 후 게임에 들어가는 정도라면 그 구장은 즐탁을 위한 구장인 것이지 실력 향상에 적합하지 않은 곳입니다.
다시 학창시절 얘기로 돌아가서, 공부가 잘되는 독서실이 있고 그렇지 않은 독서실이 있었습니다. 저는 방학 때 광명시의 집에서 버스로 1시간이나 걸리는 서울 남영동의 학원에 다녔고 그 학원 지하 독서실에서 공부했었는데 나름 알차게 보냈습니다. 그 전에 집이나 학교 근처 독서실 등에서 공부한 적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저에게는 맞지 않았고요.
탁구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 등록했던 어느 구장에는 어르신들이 많아 주로 복식 위주의 게임을 하였고 비슷한 실력의 파트너도 없어서 몇 달만에 그만 뒀고요. 그리고 어느 구장은 잘 치는 사람들이 많지만 테이블 수에 비해 회원들이 많아 바로 쓰리마 부르는 분위기였습니다.
실력 향상에 목마른 분들은 잘 가르친다고 소문 난 선출 코치님을 찾아 구장을 옮기곤 하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이 연습할 수 있는 장소와 분위기 아닐까요?
첫댓글 말씀중에 크게 와닿는 부분이 있네요
예전 전공공부를 할떄 중간고사가 다가와가는데...
시험 범위내의 문제위주로 시험에 나올것을 찍어서 공부하는법(결과는 a+)
하지만 먼 미래에 다 까먹게 되죠..
시험을 논외로 하고 이것 자체가 즐거워서 열공하고 나는 무조건 다 알아야해 해서 첨부터 다시보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시험은 망하죠...(근데 먼미래에 다 기억을 합니다.)
위의 예를 보시면 시합때 나오는 성과와 비슷할거 같습니다.
당장 담달이 시합이라면 1달 이내의 내가 극대화할 수 있는 성과를 취하려면.
제일 잘하는 3구 공격과
상대를 까다롭게 할수 있는 리시브 두종류만 피터지게 합니다.
(3구 한방, 백서브 후 백드라이브, 백스매싱 등등 3구 공격만 주구장창 하지요)
혹은 여자분들같은 경우 백서브중 횡회전 길고 빠른거 넣고 돌아서서 때리는것만 줄곳 합니다.
이점의 좋은점은 단기성과에 탁월하지요.. 근데... 그게 끝... 그이후로 또 뭐가 없습니다..(단기엔 짱)
장기로 보면... 1달에 단기적으로 했기에 자세나 힘들어가는 좋지 못하는 부분들이 보일 수 있는것이죠...
왠지 탁구와 접목하기는 어려우나 .. 뭔가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ㅎ
정말 공감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글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구장환경과 자신만의 집중력 가장 중요한 요소이겠네요. 저는 어딜가나 좋은환경에서 운동했고 몸이 움직이는데로 자연스레치려고만 햇지 집중해서 기술연습은 잘못한거같네요
아 저처럼 탁구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초보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글이네요 ^^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네.....그래도 생각처럼 쉽지가않네요..ㅠ 더 노력해야겠죠...^^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 이번주부터 레슨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요즘엔 그나마 새벽 운동밖에 못하니 실력도 없는데 멘붕이 오네요 ㅎㅎ
주말에 뵙겠습니다
기본기가 좋으시니 금방 느실거예요. 주말에 뵙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예전에 엄마가 광명경찰서 건너편에서 식당을 했었거든요. 그러다 광명사거리로 식당을 이전하고....
광명시청 탁구동호회 분들하고도 많이 쳤었는데..반갑네요^^
충분히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저희구장은 펜홀더 전형에 나이 지긋한 관장님이 레슨을 합니다. 레슨조건은 안좋습니다. 하지만 고정회원이 테이블 숫자만큼 되서 붐비지 않고 연습과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큰기술은 레슨시 배우고 디테일은 연습을 통해 갈고 닦습니다
조금 전 비주얼님 글에 댓글을 달았는데 일맥 상통합니다 ^^
시간(운동시간), 돈(레슨, 및 시합 참가), 집중력있는 노력 (탁구를 치고 있지 않는 순간에도 무의식중에 어떤 서브 후 3구는 이렇게~~ 이서브는 좀더 이렇게 더 각을 잡아 넣으면 더 효과적일거 같다... 리시브 후에 공은 이쪽으로 오겠지?)
현명하게 열심히 좋은조건을 찾아다니며 하는 방법이 최고인거 같습니다.
처음 수비를 배울때 퇴근후 40분 운전해야 되고 다시 3~40분을 가야 집에 도착하는 수비수 전문 코치님이있는 곳으로 레슨 구장을 옮겼고 어느정도 적응을 한 후에는 부족한 부분을 메워 줄 수 있는 코치님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실력 향상에 목말라야 합니다.
뭐든지 열정이 있고
그것에 미치면 잘 할 수 있고,
그러지 않으면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겠죠.
좋은글 정독합니다. 울 관장님 말씀이 늘 생각하는 탁구를 치라고 하였는데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는 글 같습니다.
건강한 즐탁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저 스스로 자문한 결과, 저도 제빵님께서 말씀 하신것처럼 할려고 해도 막상 탁구장 가면 그냥 조금 연습하다가 집에가는 스타일이네요ㅠ 이렇게 하고선 실력이 안는다고 스스로 한탄하고 있었다니 참 부끄럽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