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어제는 어느 회원이 찾아왔기에
이런저런 닉네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양띠방에 김선아가 있고 혜애아가 있다.
모두 '아'로 끝나는데
자음이 끼지 않은 모음이어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지금은 활동을 하지 않지만 채선아도 있었다.
카페 초창기엔 대부분 계미생들이었고
을미생으로선 채선아와 주현이, 둘이 있었는데
선배들로부터 사랑을 많이도 받았다.
그 채선아의 닉네임이 채박사다.
아는 사람은 알텐데
어느 하늘 아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쓰고 보니 김선아, 혜애야, 채선아가 되어
마치 세자매인 듯도 하다.
엊그제 닉네임에 관한 글을 삶의 이야기방에 올렸는데
그 글을 아래에 붙여본다.
닉네임과 이젤과 석촌과
닉네임은 당사자를 지칭한다.
닉네임은 당사자가 정하는 것이므로
닉네임엔 당사자의 바라는 바가 숨어있고
때론 장난끼도 들어있다.
하여 나는 타인의 닉네임을 보면 그 사람을 이리저리 떠올려본다.
이젤님이 닉네임을 바꿔볼까? 하는 글을 올렸다.
그거야 본인이 해보는 소리겠지만
바꾼다면 그것도 본인이 결정할 일이다.
우리 카페엔 문인이나 예술가들이 많다.
그 외의 장인들도, 특기가 있는 분들도 많다.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그분들의 발표현장을 찾아보는데
그게 그분들을 격려하는 일이기도 하다.
서양화를 하는 이젤님 전시장엔 세 번을 찾아봤다.
처음엔 인사동 화인갤러리였고
다음에도 화인갤러리였는데, 내가 아는 원로화가를 대동하고 찾아봤다.
세 번째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갤러리였는데
나의 여사친을 대동하고 찾아봤다.(위 사진)
물론 동양화를 하는 늘 평화님 전시장에도 나 홀로 찾아보거나
내 여사친을 대동하고 찾아봤다.
늘 평화님은 동양화를 하기에 그런지 차분한 느낌이 든다.
닉네임과 연관되기도 하지만
생활도 그러한지는 모르겠다.
이젤님은 서양화를 하기에 그런지 모던한 느낌이 든다.
이게 닉네임과 연관되기도 하지만
간간 소개하는 실생활도 닉네임과 잘 매치된다.
나는 이젤님을 보면 <지젤>이 떠오른다.
이름이 비슷해서일까...?
<지젤>은 불란서의 로맨틱 발레인데
시골소녀 지젤이 왕자 같은 알브레이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알브레이트가 유부남인 걸 알고 미쳐버린다.
이어서 알브레이트가 저주를 받게 되었는지
밤마다 윌리(사랑에 실패한 처녀귀신)에게 시달리는데
지젤이 윌리들을 물리쳐서 알브레이트를 구원한다는 줄거리다.
특히 발레에서 목에서부터 어깨를 거쳐 팔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춤사위는
'지젤 라인' 이라고까지 부르며 무용수들에게 답습된다.
이젤 님이 간간 소개하는 춤사위를 보면
발레 <지젤> 중의 주인공이 이젤님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석촌'이란 나의 닉네임은 타인들에게 어떤 느낌일까...?
내가 생각하는 건 '夕村'즉 저녁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저녁마을 풍경인데말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다정한 이웃들과
저녁연기 모락모락 피어올리는 작은 부뚜막을 찾아봐야겠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
날이 좀 추워졌네요.
선배님!!!
석촌이라는 닉네임 아주 소박하고 따뜻하고 정겹네요
그런가요? 고마워요.
김선아 란 이름이 나는 좋데요.
사람도 좋지만.ㅎ
@석촌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선배님
@김선아 ㅎㅎ
보기도 좋으시구요 ㅎ
선배님
양띠방사랑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고맙습니다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