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최초 ‘외국인 세터’ 탄생
‘아시아쿼터 1순위’ 기업은행
태국 대표팀 주장 ‘폰푼’ 지명
프로배구 여자부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세터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IBK기업은행에서 뛰게 된 폰푼 게드파르드(30·태국·사진)다. IBK기업은행은 21일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따낸 뒤 태국 대표팀 주장인 폰푼을 지명했다.
남자부에서는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이 2009∼2010시즌 블라도(40·세르비아)에게 공격 조율을 맡겼던 적이 있다. 그러나 여자부에서는 이전까지 뛰었던 외국인 선수 84명이 전부 공격수였다.
국가대표 세터 출신인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폰푼은 우리 팀이 추구하는 빠른 패턴의 공격에 적합한 선수다. 국제대회에서 하는 모습을 보니 많이 건드릴 필요가 없어 보였다”면서 “새 시즌에는 ‘움직이는 배구’를 펼칠 구상이었는데 마침 1순위로 폰푼을 데려올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는 이다영(27·전 흥국생명)과 함께 루마니아 리그 소속 라피트 부쿠레슈티에서 뛰었던 폰푼은 “한국어를 빨리 배워서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 한국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 다니는 것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폰푼은 태국 국가대표팀 일정이 끝나는 대로 IBK기업은행에 합류할 예정이다.
아시아 쿼터는 기존 외국인 선수 제도와 달리 아시아 10개국 출신만을 대상으로 팀당 1명씩 선수를 뽑는 새로운 제도다. 여자부는 각국 대표팀 일정 때문에 비대면으로 선수를 선발했지만 남자부는 25∼2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트라이아웃(선수 공개 평가) 및 드래프트를 진행한다. 아시아 쿼터 선수는 남녀 구분 없이 연봉으로 10만 달러(약 1억3290만 원)를 받는다.
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