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서희의 10대시절을 연기할 신세경이 바로 어린신부에서 문근영 친구로 나왔던 그 친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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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토지’가 오는 27일부터 SBS에서 방영된다. 이미 KBS에서 79년과 87년 각각 한혜숙과 최수지를 주연으로 한 드라마가 두 차례나 방영됐지만, 1994년 원작소설이 완간된 후 다시 제작되는 것이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문학작품이 영상으로 만들어질 때는 ‘어느 배역을 누가 맡을지’가 가장 궁금할 듯 싶다. 특히나 소설 ‘토지’에는 서희와 길상, 구천, 용이, 봉순, 월선, 임이네 등등 개성있고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가득해 드라마의 주요 배역을 맡을 탤런트들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7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토지’에서는 주인공 서희역을 최수지가 맡았고, 어린 서희 역엔 이재은과 안연홍이 맡았었다. 특히 10대 서희 역으로 열연했던 안연홍이 “찢어 죽이고, 말려 죽인다”며 조준구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은 그 당시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또,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 윤씨 부인역을 맡았던 반효정이 대상을 받았고 임이네역을 개성있게 연기한 박원숙이 최우수상, 그 외에 많은 상을 ‘토지’가 차지했을 정도로 드라마 ‘토지’는 화제작이었다.
△1987년 KBS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토지의 한 장면
그렇다면, 2004년에 방영될 토지의 주요 배역들은 과연 누구일까. 아직 드라마가 방영되기도 전이지만 네티즌들은 지난 87년 드라마 ‘토지’의 탤런트들과 2004년에 방영될 ‘토지’의 주요 배역을 비교한 게시물을 만들어 돌려보고 있다.
‘80년대 토지와 2004년 토지 캐스팅 비교’라는 제목으로 블로그를 통해 많이 돌고 있는 이 게시물은 검색해본 결과 여성 포털사이트 마이클럽(http://www.miclub.com)에 지난 8월 numsil님이 올려놓은 것이었다. 당시 이 게시물은 상당수의 추천수를 받았고, “17년 전의 드라마 캐스팅을 완벽하게 기억하는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27일부터 방영될 드라마 '토지'의 주요 배역을 간단히 소개한다. 지난 87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토지의 주역들과 비교해 보면 더 재미있을 듯 하다. 사진 가운데 일부는 이미지 검색을 통해 찾은 것이고 일부는 마이클럽에 올라온 것이다. 해설은 SBS 보도자료를 참고했다.
1. 서희 역 (김현주) ▷ 80년대엔 최수지
경남 하동의 만석지기 최 참판 댁 유일한 후손으로 태어났으나 어머니인 별당 아씨가 집안의 머슴과 달아나 버린다. 아버지 최치수가 살해당하고, 마지막으로 의지하던 할머니 윤씨 부인마저 호열자(콜레라)로 잃게 된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만석지기 당주가 된 서희는 결국 탐욕스런 친척 조준구에게 전 재산을 빼앗기고 복수를 결심하며 용정으로 떠난다. 고집 세고 암팡지던 성격은 일련의 시련을 겪으며 더욱 독하고 아집이 강하며 땅에 대한 집착이 커져 자신의 땅을 되찾는데 손발이 되어줄 머슴 길상과 혼인한다.
그러나 그렇게 믿었던 길상이 독립 운동을 위해 떠나고, 되찾은 땅은 자신이 원하던 만족을 주지 못하면서 오히려 허무감에 시달린다. 점차 땅이 내것이 아니라 내가 만물의 어머니인 땅의 자식임을 깨닫는다.
# 신세경(10대 최서희) 80년대엔 그 유명한 안연홍. 안연홍의 "찢어죽이고... 말려죽일 것이다!!"는 대사를 모든 이들이 외우고 다녔었죠.
# 배나연(어린 최서희) 80년대엔 이재은이었습니다. 이젠 자라서 봉순역을 맡게 되는군요.
2. 길상 역 (유준상) ▷ 80년대엔 윤승원
부모도 모른 체 절에 버려져 금어 스님으로 자라다 우관 스님에 의해 최 참판댁으로 보내졌다. 천성이 선하고 반듯해서 윤씨 부인의 총애를 받아 머슴이지만 서희와 함께 글도 배우게 된다.
부모를 잃은 어린 서희에겐 따뜻한 품이요, 은신처였으며 윤씨 부인이 죽은 후 모진 시련을 당하는 서희에겐 유일한 보호자 역할을 해준다. 훤칠한 인물로 봉순이를 비롯해 많은 여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지만 그의 마음엔 오로지 어미 잃은 꾀꼬리처럼 안스러운 서희만 보일 뿐이다. 그러나 그렇게 사랑했던 서희와의 혼인생활은 순탄치 못하다.
3. 봉순 역 (이재은) ▷ 80년대엔 전미선(아역)
최 참판 댁 침모였던 봉순네의 딸로 착하고 예쁘며 소리꾼이었던 아비를 닮아 창을 잘한다. 길상을 좋아했으나 길상의 마음이 서희에게 가 있는 것을 알고, 용정으로 떠나는 서희 일행에서 떨어져 기생이 된다. 서희에게 버림받고 피폐해져가는 상현과 동거를 시작해 그의 아이를 낳지만, 천한 기생에게서 자식을 보았다는 자괴감에 빠진 상현으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어느 누구의 진정한 사랑도 되지 못한 허무감에 아편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자신의 마지막 의지였던 어린 딸 양현의 쌀쌀한 시선에 충격을 받아 섬진강에 투신한다. 고난의 시대를 온몸으로 거쳐내는 우리의 가엾은 누이이자 연인이다.
4. 윤씨 부인 역 (김미숙) ▷ 80년대엔 반효정
만석지기 최 참판 댁 당주로써 여인이라기보다는 선비에 가까운 캐릭터.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웠으나 자신을 속이려는 자들에게는 가혹했다. 최씨 집안을 일으킨 카리스마적인 여성. 서희의 정신적인 지주.
젊은 날, 동학 접주 김개주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구천의 등장으로 온 집안이 파란에 휩싸이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비극적 여인상으로 호열자로 죽는다.
5. 용이 역 (박상원) ▷ 80년대엔 임동진
평사리에서 가장 풍신 좋고 인물 좋은 이 땅의 아름다운 농부. 무당 딸인 월선을 사랑하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강청댁과 애정 없는 결혼을 한다. 강짜심한 강청댁이 호열자로 죽은 뒤에는 아이를 낳아준 임이네와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평생 월선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다.
조준구를 치려다 실패하고 서희와 함께 간도로 떠난다. 그러나 새 삶을 찾아 떠난 그 곳에서, 탐욕스럽게 변한 임이네와 월선 사이를 방황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흔들린다. 월선이 암으로 죽자, 아무것도 지켜주지 못한 자괴감으로 괴로워한다.
6. 월선 역 (김혜선) ▷ 80년대엔 선우은숙
이용의 첫사랑. 무당의 딸로 태어나 용이와 맺어지지 못하고 늙은 등짐장수에게 시집을 간다. 용이를 잊지 못하고 돌아오지만 용이의 본처인 강청댁의 투기로 다시 떠난다.
간도에 가서 돈을 모아 돌아 왔을 때는 이미 임이네가 용이의 아들 홍이를 낳은 후이다. 용이의 정식 아내가 되지 못하고 아이도 낳지 못한 여인이지만 용이에게는 최초이자 최후의 여인이 된다.
7. 조준구 역 (김갑수) ▷ 80년대엔 연규진
최참판 댁 먼 친척으로 일찍이 친일적 성향을 갖고 개화한 흉내를 내는 몰락한 양반이다. 최 치수가 서희 이외의 자식을 얻지 못하고 절손이 된 걸 알자, 만석 살림을 차지하기 위해 김 평산과 귀녀에게 최 치수의 살해를 암시한다. 얼굴은 귀티가 나고 희나 다리가 짧고 왜소하며, 탐욕스럽고 위험한 인물이다.
어린 서희에게서 만석지기 재산을 빼앗았으나 어리석음과 탐욕에 눈멀어 전 재산을 날리고 늙어선 고리대금업자로 전락했다, 중풍으로 쓰러지는 비참한 말로를 걷는다.
8. 홍씨 부인 역 (도지원) ▷ 80년대엔 김성녀
조준구의 아내. 탐욕스럽고 욕심이 많지만 어리석다. 곱추인 아들 병수에게 애정은 커녕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비정한 어미이다. 조준구가 폐광에 투자해 망하자 재산을 빼돌리고 조 준구와 자식인 병수와도 인연을 끊은 채 부귀영화를 누리려 했으나 가장 믿었던 몸종에게 배신당해 심장마비로 죽는다.
9. 김환 역 (김유석) ▷ 80년대엔 김영철
윤씨 부인과 동학 접주 김개주 사이의 자식으로, 김개주가 전주 관아에서 처형된 이후 최 참판 댁 머슴으로 들어왔다. 태어나자 마자 자신을 버린 어미 윤씨 부인을 증오하기 위해 들어왔으나 자신처럼 남편인 최 치수에게 버림받은 이복 형수, 별당 아씨와 사랑에 빠져 도주함으로써 서희의 모든 불행의 서막을 올린 인물이다.
유일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별당 아씨가 죽고 나서 동학을 통해 독립 운동을 시작했으나 허무와 절망감으로 서서히 감정적 죽음을 자처한다.
10. 임이네 역 (박지영) ▷ 80년대엔 박원숙
이용의 아내. 칠성의 아내였으나 최 치수 살해사건에 공모한 죄로 남편이 죽고 떠돌아다니다가 용이의 아이를 가진다. 강청댁이 죽고 당당한 용이의 아내로 살아가지만 떳떳하지 못하다. 식용이 왕성하고 번식력도 강하며 모진 땅에서도 생명을 내리는 잡초 같은 여자. 그녀의 탐욕은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생명력으로 연민을 자아낸다.
위에 소개한 등장인물 중 많은 네티즌들이 87년 드라마 토지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연기자로 박원숙을 뽑았다. 특히 "임이네가 고양이 고기를 뜯어먹던 장면은 지금까지도 충격이다"라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그 밖의 주요 인물들로 강청댁, 상현, 별당 아씨 등을 들 수 있지만 87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토지'에서의 캐스팅은 확인하지 못했다. 아래에 배역에 대한 간단한 소개만 옮겨놓는다.
11. 강청댁 역 (김여진) 이 용의 첫부인. 질투가 강하고 드센 기질이다. 그러나 남편을 너무나 사랑하는 그녀에게 아이 하나만 있었어도 유순하고 순종하는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을 것이다.
신혼 첫날 처음 보자마자 남편에게 반했던 그녀에게 월선만을 사랑하는 남편은 상처가 된다. 월선이가 떠난 후 임이네가 아이를 가지자 질투에 눈이 멀지만 호열자로 목숨을 잃는다.
12. 상현 역 (정찬) 아버지인 이동진과 서희의 아버지인 최치수는 막역한 친구사이. 어려서부터 서희와 왕래가 있었지만 조혼한 관계로 서희와 혼인하지 못한다.
평사리를 탈출해서 간도로 향하는 서희와 동행할만큼 그녀를 마음에 담지만 복수를 위해 귀향해야 하는 서희는 상현과의 혼인을 거절한다.
서희에게 거절당하고 몰락한 양반의 자제로 할 일을 잃어버린 사내가 되지만 봉순을 만나 마음을 잡고 소설가로 변신한다. 그러나 기생인 봉순이 자신의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에 양반의 명예가 무너진 수치스러움을 느낀다.
12. 별당아씨 역 (이민영) 최치수의 부인이자 서희의 생모. 가난하나 엄한 가풍의 좋은 집안에서 자라났다. 서희를 낳은 후, 냉정한 남편에게 외면당하다가 이부(異父) 시동생 김환과 사랑에 빠지며, 시어머니 윤씨 부인의 도움으로 도피한다.
남편의 추적을 받으며 온갖 고생을 다 하다가 병이 들어 묘향산 근처에서 죽는다. 김환에게 평생 아름답고 신비한 진달래꽃의 이미지로 남아 있음.
첫댓글 저는 유준상이 길상 역을 맡는 다는 점이 좀... 유준상이 괜찮은 배우이기는 하나 이제까지 출연한 많은 사극에서 너무나 가벼운 이미지만을 연출해 왔기에...
정작 전혀 그런 유형의 캐릭터가 아닌데도 유준상이 연기하면 그러한 이미지로 나아가더군요. 극 전체가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이... 차라리 길상 역에
이번에 김환 역을 맡은 김유석 씨가 훨씬 나을 듯한 생각이 드네요. 출연하는 여러 작품에서 정말 좋은 연기 보여주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드는... 특히 단막극
에서 그 연기란... 이전에 왕의 여자에서도 임해군의 연기 또한 너무나 인상 깊었다는. 정말 광해군으로 열연한 지성보다 더욱 주인공 같은 연기를 보여줬죠.
아 김현주 너무 이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