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갔을 때 추위와 그제 나갔을 때의 추위는 극과 극이었다.
그제 날씨가 바람 없이 공기만 조금 차가운 정도였다면
몇 시간 전에 나갔던 밤공기는 차다 못해 아렸고 마치 날에 베이는 것과 같았다.
흔히 콧등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고 하는데 딱 그것이었다.
하루 사이 기온차가 그렇게 클 수 있다니 겨울이라는 것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큰애가 점퍼 속에 넣어 머리만 내놓게 했던 강아지도(실제 나이는 8세 정도)
내리겠다고 하지 않을 정도로 추위는 강했다.
안에서 느끼는 추위와
소리로만 듣던 휘~~~~~~~~잉 거센 바람은 밖에 나가 느끼는 것과
관념과 실체가 다르듯 달랐다.
여름날 태풍은 바람만 센 것일 뿐 겨울바람은 얼음장과 같다.
슈퍼 가는 길에 눈에 띈
눈과 비가 엇갈려 내리더니 아직 남아있는 블랙아이스가 눈앞에서
가로등 불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미끄럼 타기에는 내 나이도 어리지 않아
조심스럽기만 했다.
불과 하루 사이에 기온과 바람의 차이는 오싹하리만큼 컸다.
옛날 70년대 추위에 비하면 절반이나 될까 하는 정도지만 시대에 적응해 살고
나이가 그때와 다르니 체감하는 것도 같을 수 없는 것 같다.
첫댓글 남쪽인 여기도 몇년만에 눈발이 조금 날리더니
추위가 장난이 아닙니다.
요즈음은 털달린 파카에 신발 따습지요
옛날 어어니께서 무명솜 놓은 저고리에 허술한 속옷을 입고 칼바람 맞고 신작로를 다니시던 모습이
더욱 생각나는 새벽입니다.
중부지역에 오더니 전국적으로 오나 보네요. 겨울에 눈이 오지 않아도
겨울 같지 않더라고요.
옛날 여인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한복을 입었지요. 부모님 옛 사진 속 모습도
그랬고요. 전 할머니가 늘 흰색 치마저고리를 입고 지내셨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구름길에서 이성경 갈새추억(한혜진)의 어머니가 친 누님인데요.
친정어머니께 자주 색갈있는 옷을 해 드려도 돌아가실때 까지 흰옷만
입고 다니셨답니다.
백의민족이라서 그런지요?
@단석 그러시군요. 그 노래 좋아했어요. 그 노래 들은 지 정말 오래되었네요.
한복은 잘 입으면 어느 드레스 못지않아요.
이렇게나 흔하디 흔한 눈 임에도 여기 대구는 엊그제 잠시 내린후
어김없이 멈추었고 지금은 맹렬한 한파만 주구장창 깃든 시간입니다.
눈 내리면 보기엔 환상이고 녹은후엔 질척거림일텐데~~
뭐 그래도 분위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상관없겠지만......ㅎ
감사합니다.
눈이 오는 건 좋은데 녹으면서 결빙이 생긴다는 것이라
눈길을 걷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지역에 따라 내리는 양이
다르군요. 아무튼 미끄럼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