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카페에서 도그빌을 추천하는 글을 보고 엊그제 감상을 했습니다.
감독이 어둠속의 댄서를 만들었던 감독이더군요.
(어둠속의 댄서 영화는 대략 고딩 시절 어찌 저찌 가족끼리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당시에 개봉하던 영화가 이거라서 보게 되었는습니다..눈이 나빠지고 있어서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는 기간이었는데 안경을 집에 놓고 와서 자막은 거의 못보고 영상만 봤던 영화 입니다.ㅋㅋ)
다시 도그빌 얘기를 하자면...기존의 지식이 전혀 없었기에 니콜 누님이 나왔다는 얘기에 당연히 상업성 만빵인 영화인줄 알았더만 그게 아니더군요;;;
포스터를 봐도 디 아더스 언급하면서 완전 미스테리 심리 스릴러 같은 느낌을 풀풀 풍기지 않나요?ㅋㅋ
정말 정말 당연히 그런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왠걸...일단 러닝 타임부터 압박이 장난 아니더군요.
3시간 남짓한 영화...
처음에 이걸 언제보나 한숨을 내쉬며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마을 소개를 하는데 웃음이 나더군요.
이건 무슨 아무것도 없는데 문 열고 닫고 하는 모션들이 말이죠.ㅋㅋ
(딱 보면서 무슨 연극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다른 블로그 글들 보니 연극 영화라고 하네요.)
그러다가 1시간이 넘어가고 2시간이 넘어가고 하면서 웃음이 긴장이 되고 긴장이 분노가 되고 마지막엔 씁쓸 통쾌 해지더라고요.
영화를 보고나서 든 생각이...
나도 도그빌 주민 중 한사람 이었다면 아마 그레이스에게 똑같이 학대하고 강간하고(는 아니겠죠;;;;;)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자괴감과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반성을 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사람이 뭔지......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더라고요.
추천 해주신 분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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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중딩 1학년 시절에 지능이 떨어지는 남자애가 하나 있었습니다.
같은반에 있게 되었는데, 신학기가 지나고 친구들을 조금 사귈 무렵에 같은 반 남자애들이 그 아이를 괴롭히고 그러더라고요. 지금의 표현으로 왕따죠. 그 분위기에 동참하여 저도 그랬고요.
당시에는 급식 하는게 과도기 시절이라 아직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던 시절인데(중2~3 부터 급식이 나왔던걸로 기억 합니다), 쉬는시간에 도시락 숨겨놓고, 교복에 넥타이가 있었는데(그 애가 넥타이를 매질 못합니다.) 옷 갈아입는 사이에 넥타이를 다 풀어버리고, 앉는 자리에 물 뿌려 버리고...
아무튼 지금 생각하면 진짜 미안한 마음밖에 없네요.ㅜ.ㅜ
그러다가 이러한 사실들을 담임 선생님이 알게되어서 저 포함해서 3-4명 정도가 엎드려 뻣쳐하고 당구 큐대로 쉬지도 않고 한 40대는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 도그빌을 보니 갑자기 그 아이가 생각이 나네요.
정말 미안하다....미안해....ㅜ.ㅜ
첫댓글 니콜 키드만이 가장 이쁘게 나온 영화~ ㅎㅎ 영화 마무리가 깔끔해서 좋았던 영화.
여신으로 나오더군요.ㅋ
좋은 영화죠. 다수가 소수에게 얼마나 잔인해질수 있는지도 보여주고..
그러게요...ㅡ.ㅜ
이 영화 군대 휴가중에 봤는데 이런저런 상황이 겹쳐져서 그런지 참 뒷맛이 묘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라도 다시한번 보고 싶네요.
꼭 봐보세요.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드는 영화네요.
서늘해지는 영화죠. 인간에 대해 생각을 참 많이 하게 해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