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흘 전에 등록이 되지 않은 전화가 와 받아보니 영주 총무 김영화였다.
고맙게도 2007년 1월 현재까지 파악한 초등 동문들 전화번호를 코팅작업한 것을 보내 주겠단다.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다음은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이다.

갑자기 왠 또 영화냐고,
그러니까 요는 내게있어 토토르에 이어 영화를 계속 생각해야만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지.
우선 위에서 언급한데로, 영주 총무 이름이 영화이다. 근데 왜 갑자기 매트릭스냐고?
위 사진은 매트릭스에서 캡춰한 장면인데, 본 사람은 다들 기억에 있을 것이다. 오래되서 물론 없을 수도 있다.
<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있는가?>라는 질문은 오늘날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정말 나는 나의 나만의 내 스스로 생각한 것으로 만들어져 있는가? 내가 다양한 대중 매체에서 그 권위를 내세우며
적어 놓은 전문가들의 칼럼을 읽고 그것이 마치 내 생각인 것 처럼 여러가지 시사 문제에 대하여
한 마디씩 던질 때, 과연 나는 나의 생각을 가진 나만의 나인가? 나의 머리는 다른 어떤 일간 신문이나 텔레비젼이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보다 일반화하여 우리는 어떤 매트릭스 안에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보는 것은 자연스럽고도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의 상징적인 장면이 주인공이 총알을 피하는 아래와같은 장면이긴 하지만,
위와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는
아래와 같은 장면들이 더욱 명장면이 될 수 있다.

컴퓨터 화면을 장식하는 저 녹색의 디지털 정보의 흐름, 그에 앞서 주인공 모피어스는 실질적 주인공인 네오
- 영주 초등 네이버 사이트에서는 선글래스 낀 박근배 회장을 이 주인공에 비유하는 글이 있다. -
에게 묻는다. 무엇이 리얼이냐고? 그것이 만약 냄새나 향기 등과 같은 우리의 느낌이라면, 그 리얼리티란 것은
두뇌의 전자기적 흐름에 불과하다고 규정한다.
자, 여기서 각설하고 그럼 아래 사진은 어떻한가?

이것은 위 매트릭스 영화의 같은 장면을 확대한 것인가?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놀랍게도 매트릭스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바로 영주 총무 김영화가 당일 택배로 부쳐준
우리 초등 동문전화번호부를 코팅 작업한 것을 내가 디카폰으로 찍은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 새로 찍어 올리면 아래 그림이다.
이 전화번호부를 받자 마자 내 머리에 떠오른 것이 바로 영화 매트릭스의 위 장면이었다. 그래서 이것을 노트북 컴퓨터에다가 놓고
찍은 것이다. 이 전화번호부의 제작은 인쇄업을 하는 김세영이가 한 것이라고 한다. 나중에 나누어 드리겠지만,
이 디자인이 매우 재미있게 다가와서 결국은 이렇게 흥분해서 글을 올리고 있는 셈인데,
이 전화번호 코팅한 종이 색깔이 바로 녹색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의도했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놀랍게도 나로하여금 위 매트릭스의 그 모니터상의 흐름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전화번호부를 보면
이름이 있고 그 옆에 이른바 휴대폰 번호들 0과 1로 시작하는 수치들이 찍혀있는데, 이것이
일련의 흐름속에서 동적 감각을 주었던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정보의 흐름이었던 것이다.
순간적으로 뿅간 것은 불문가지이다.
과민반응인지 모르겠는데, 여하튼 이 기회에 <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있는가?>라는 질문은 매우 큰 여운을 띠고
내게로 다가왔다.
나중에 보면 나눠 주께. 그리고 다시한번 영주 동문들에게 감사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매트릭스의 명장면은 어떤 것입니까?
매트릭스의 위 장면과 우리 전화번호부의 다른 점은 많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얼핏 보기에 비슷해 보이지 않나요?
우리는 사실 신이 만든 어떤 아래와 같은 매트릭스 안에 있는 것 아닙니까?
첫댓글


주환이는 아직도 순수(
)해 보여 보기 좋다


계
속 


주
우욱
하긴 물음표를 안달수 없겠지? 나이 마흔을 넘긴 놈에게 순수라는 단어를 갖다 붙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한편, 우리가 죽기 직전의 사람을 보고 순수한 머시기라고 하는 말은 잘못된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