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텔은 강문해변에 위치한 세인트존스 호텔이다.
평창 올림픽 때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의 VIP 들이 묵었던 호텔로 유명세가 있나보다.
홍보용 액자가 로비는 물론 코너마다 걸려있다.
체크인 하려고 로비에 갔다가 공항인줄 알았다.
길게 늘어선 사람들에 놀라
호텔 앞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다시 나갔다.
호텔엔 애완동물 동반 룸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로비엔 이런 깜찍한 배려가
솔밭에서 자신을 닮은 조각상 옆에 슬쩍 앉는 남자.
젊은시절의 모습일까?
철지난 바닷가에 입간판 세워놓고
추억을 만들어 주겠다는 한 여인이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도
이 바닷가에선 지루하지 않을듯 하다.
이 가을을 닮은 짙은 하늘엔
선명한 빛깔의 행글라이더 하나쯤 날아줘야죠.
모터식 행글라이더 소리가 너무 강렬하다.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저녁시간이 애매하다
근처의 횟집에서 식사를 하고 호텔에 들어가기로 한다.
미리 찾아놓았다며 횟집'어화' 로 우릴 이끄는 딸들.
어화스페셜 요리로 든든한 저녁.
8이 30분 아시아 축구 결승전을 보기 위해
과일 등 간식거리와 와인을 사들고 체크인 했다
오션뷰가 아닌 들판뷰~~~
샤워를 마치고
8시에 엄마방으로 건너온 딸들
와인오프너를 카운터에 부탁하니 시간이 좀 걸린다더니
30분을 기다려도 안온다.
호텔 여행 때는 꼭 와인 오프너를 가져가자는 결심을.
직접 가지러 가겠다는 전화를하고
와인병을 냉장고에서 꺼내니
오, 마이갓!
우리가 산 콩코드와인은 콜크 마개가 아닌,
쉽게 돌려 딸수 있는 마개였던 것이었다.
이런이런~~~
고백하건데,
난 우리 선수들의 주요 경기를 잘 못본다.
두근두근 심장이 오그라들어서.
벤쿠버의 김연아도 일부러 피해있다가
재방송만 부지기수로 본사람이다.
그래서 난 딸들 방으로 도망가
'미스터션샤인'을 탐닉하듯 보았답니다.
이날따라 왜이리 다이나믹하게 전개되던지
눈을 뗄수가 없다.
너무 재밌어~~~
딸들이 갑자기 방을 건너오더니
연장전 들어갔다며
재미없어 16층 인피니티풀에서 열리는
pool party 에 간다며 옷을 갈아입는다.
축구 끝나고 가려다 재미없는 경기에 지쳐 파티나 즐기고 오겠다하며.
그 사이 미스터션샤인도 끝나 나도 방을 건너온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한골 들어갔다며 남편 목소리가 흥분됐다
띠링~~^
곧이어 울리는 딸들의 메시지
풀파티 즐기고 온 딸들이랑
무수히 반복되는 골 득점 장면 보면서
난리난리~~~
해설가 수준의 남편의 해설 곁들여
보고 또보고.
온 국민들 즐겁게 해준 선수들 고마워요.
손홍민 황의조 황희찬 이승우 그리고 수문장 조현우
그리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 모두에게 박수를.
호텔 전체가 난리다.
축구 경기가 끝날 때쯤 와인오프너를 가져온 호텔리어.
'축구 어떻게 됐어요?'
안 갈쳐 줄까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