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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없이 집집마다 입이 딱 벌어지게 한 상 차려져 나오는 안주에 시원하고 컬컬한 전주 생막걸리 맛이 아주 일품이다.
우선 막걸리 주점에 들어가 자리에 앉아보자. 막걸리 세병을 한 주전자에 부어서 가지고 나온다. 이것이 만원 한장이다. 그럼 이 만원 한장에 딸려 나오는 안주로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크고 넓적한 접시에 오이 당근 마늘종 그리고 배추잎 등이 담긴 야채, 올갱이 삶은 것,땅콩,닭백숙 한마리, 푹 지져 낸 묵은 김치에 따뜻한 두부 한모 얹어서 돼지고기 삶은 것 곁들여 한접시, 돼지족발,생굴이나 소라 삶은 것,기타 등등이 나오다가 술이 부족하면 막걸리 주전자를 번쩍 들고 젓가락으로 깽깽 두드리면 막걸리 한주전자가 다시 나오고 안주로 홍어에 돼지고기 삶은것 김치 겉절이 일명 삼합이 나온다. 그럼 막걸리에 삼합이 곁들여지니 홍탁이 아닌가?. 이것을 먹으며 좀 더 기다리면 얼큰한 조기매운탕이나 생태찌게가 또 다시 나온다. 이 모든걸 다 맛보면서 막걸리를 마시는 재미란 정말 풍족하고 여유만만 그 자체이다.
막걸리.. 우리의 전통주로써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막걸리.. 그 막걸리에는 이름도 많다. 희다 해서 백주(白酒), 탁하다 하여 탁주(濁酒), 집집마다 담가 먹지 않는 집이 없다 해서 가주(家主), 농사지을 때 새참이라하여 농주(農酒), 제사지낼 때 제상에 올린다 해서 제주(祭酒), 백성이 가장 많이 즐겨 마시는 술이라 하여 향주(鄕酒),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라 하여 국주(國酒)다.
막걸리에 오덕(五德)이 있다 했는데 그것이 한국적 풍토나 생업 그리고 한국인의 생태에 걸맞음을 알수 있다. 허기를 면해주는 것이 일덕이요. 취기가 심하지 않은 것이 이덕이고, 추위를 덜어주는 것이 삼덕이며, 일하기 좋게 기운을 돋워주는 것이 사덕이고, 평소에 못하던 말을 하게 하여 의사를 소통시키는 것이 오덕이다.
맛도 좋은 데다 실생활에 유익하고 덕까지 갖추었기 때문인지 이웃나라들에서도 이 토속주는 예부터 명주로 소문났었다. 한 (漢)나라때 낙랑주(樂浪酒)가 시문에 올라있고, 양(梁)나라 때 고구려 여인이 빚어 파는 곡아주(曲阿酒)의 명성이 문헌에 나온다.
한 잔 신라주의 기운이 /새벽바람에 사라질까 두렵구나 하고 읊은 것은 당(唐)나라 시인 이상은(李商隱)이고-. 시기 300년 전후 일본의 응신왕(應神王)은 백제에서 건너가 후에 일본의 주신 (酒神)이 되는 수수보리가 담가 바친 백제주를 마시고 이렇게 읊었다. 수수보리가 빚어 바친 술에 내가 취했네 마음을 달래주는 술 웃음을 부르는 그 술에 내가 취했네
막걸리 예찬으로 막걸리에 얽힌 일화 하나를 소개하자면 조선 시대 중엽 막걸리를 좋아하는 판서 한분이 있었는데 좋은 소주와 약주가 있는데 하필이면 막걸리만 드시냐고 자제들이 탓하자 아무말 않고 소 쓸개주머니 3개를 구해오라 하고, 빈쓸개 주머니에 하나는 소주를 넣고 다른 하나에는 약주를 넣고 나머지 하나에는 막걸리를 담아 며칠 후 열어보니 소주 쓸개에는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었고, 약주 쓸개는 상해서 얇아져 있었으며 막걸리 쓸개는 오히려 두꺼워져 있었다고 한다.
약주와 막걸리는 한 술항아리에서 더불어 탄생한 동질의 술로, 약주는 용수(깔때기모양의 용기)를 박아 선별된, 상대적으로 상류층의 술로 인식되었고, 막걸리는 선별없이 막걸러 상대적으로 하류층이 마시는 술로 인식되어 왔다. 한 항아리에 태어났으면 서도 약주는 쓸개를 해치는데 막걸리는 쓸개를 튼튼하게 함은 바로 막걸리를 많이 마셔도 안심할 수 있는 막걸리의 탁월한 장점이다.
이렇게 유익한 막걸리의 장점으로 또 다른 한가지를 예로 든다면 백수의 왕이라는 사자가 가장 즐기는 것이 동물의 간이라고 한다. 간 만큼 여러 영양소가 농축된 것은 없다. 사자와 같은 강인한 스태미너를 갖기 원하는 사람은 동물의 간을 애용해야 할 것이다. 간을 먹게되면 창고에 쌓여있는 영양소를 그대로 이용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간은 독특한 냄새가 있어 사람에 따라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요리하기가 까다롭다.
우선 간을 얇게 저민 다음 3% 가량의 소금물에 잠시 담군다. 이어 간을 꺼내어 막걸리에 5분 가량 담갔다 꺼내어 조리를 하면 비린내가 가셔서 요리의 품격이 높아진다. 서양에서는 간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적포도주를 쓰고 있다. 그래야 맛도 좋고 영양손실도 적다는 것이다. 그런데 포도주와 막걸리를 가지고 실험을 해본 결과 막걸리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걸리의 경우 영양 손실이 훨씬 적었다.
막걸리는 포도주보다 싼것이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밖에 빵 반죽을 할 때 막걸리로 하면 자연효모에 의해 발효가 기가막히게 잘 된다. 막걸리에는 살아 있는 건전한 효모가 많이 들어 있는 것이다. 이 효모가 술을 만들게 할 뿐 아니라 건강증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냉장고에 차게 냉장된 막걸리를 일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에게 대접하고 함께 앉아 부부가 같이 마시는 것은 가족 단란과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가을도 어느 덧 멀어져가고 은행잎이 길위에 떨어져 이리저리 뒹굴고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이 즈음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컬컬하고 시원한 막걸리에 푸짐한 안주를 곁들여 막걸리를 마셔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긴긴 동짓달 겨울밤을 맞이하여 쌓였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그리고 또 담담하게 올 한해도 정리해 본다면 더할 수 없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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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갑자기 땡기네...전주가~ㅋㅋㅋ
할일 없잖어 ㅋㅋㅋ
전주 막걸리 묵어리 가자~~~~~~~~~
고마 같이 가자~~~전주로~~~~~~~~~
갑자기 영수형님이 무서워지네~...-_-;;
토요일날 저녘에 한번 보자~~~~~~~~~
막걸리에 대한 안조은 추억이..... 오바이트... 퀙....꽥.... 꾸엑~~~ ㅡ,.ㅡ;;
비와도 갈만 하네여...ㅋ
당근이지~~~~~~
으와와와와~~~밑에 언니(?)들 보니까 먹지도 못하는 막걸리가 떙기네그려~~ㅋㅋㅋㅋ
전주 막걸리가 끝네준당께~~~~~~~~~~~~~
쥑이네여...역시 전라도 음식이 짱이라니깐여...내년 전주대회를 기다려야지...^^
주말에 고마 온나~~~~~~전주로~~~
크~~~~바로 홍탁이네 이걸어째 가야돼 말아야 돼~~~아~~~~삼합 침이 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