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대화
바이올린 제조의 명인 마틴 슐레스케는 그의 저서 ‘가문비나무의 노래에서’에서 말하기를 “바이올린 판을 만들어 가는 동안, 나는 계속해서 바이올린을 손에 들고 톡톡 두드려 고유의 음을 듣습니다. 두드릴 때 들리는 소리는 내가 공명판(共鳴板) 작업에서 어느 정도 더 나아가야하는지를 알려주지요. 나는 이미 만들어진 상태를 존중합니다. 그리고 그 상태가 무엇을 이끌어 낼지 지켜보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를 묻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는 바이올린의 재료가 되는 가문비나무와 이처럼 대화를 하면서 그 나무의 대답을 들어가며 가장 아름답고 풍성한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을 만들어 나가는데, 이것이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에 만물을 위해 세우신 하나님의 섭리요 사물의 이치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은 그의 뜻을 이루어가시기 위해 피조물인 나를 재료로 쓰신다. 나는 하나님의 손에 들린 바이올린 제조를 위한 나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지혜는 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이를 바탕으로 그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이끌어 가시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과 대화할 당연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내가 느끼는 것들과 생각을 하나님께 소상히 말씀드리고 답변도 들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기도하는 것이다. 이런 기도를 자연스럽게 수시로 자주 해보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임하여 내 마음이 맑아지고 그 중심에 평안함과 즐거움이 찾아들 것이다.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골로새서 4장 2절)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예레미야 29장 12-13절)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일을 돌아보시오며...” (열왕기상 8장 49절)
그런고로 우리는 위로는 하나님과 대화하고 옆으로는 이웃과 대화하고 아래로는 손아래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만사에 대응해 나가야 모든 면에서 하나님의 섭리에 합당하게 모든 일들을 이끌어 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다만 대화를 함에는 반드시 겸양지심(謙讓之心)을 품고 예절을 지켜서 그 대화가 왜곡되지 아니하고 순전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22. 9.20. 素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