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전라남도 완도 바로 건너편 섬 신지도에 딸린 작은 섬 모황도. 기흠이네는 이 작은 섬을 홀로 지키고 있다. 오래전 7가구가 살았던 모황도는 한때 무인도로 버려졌었지만, 기흠이 아빠가 12년 전 이곳에 들어오면서 다시 사람이 사는 섬이 되었다. 하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자가발전 시설을 이용해야 하고, 식수도 바닷가 암반수, 생활용수는 빗물을 받아 사용하는 등 불편함이 많다.
보이는 것 모두 바다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오히려 기흠이는 놀 것도 할 것도 많다. 갯바위 위에 올라가 낚시를 하고, 바닷물이 빠질 때면 게, 조개 등을 잡아 엄마 저녁반찬 걱정을 덜어준다.
# 선장 아빠와 뱃머리에서 트로트를 부르는 아들
기흠이의 꿈은 트로트 가수다. 기흠이는 아빠가 모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 노래 연습을 한다. 기흠이의 아빠는 낚시꾼들을 실어 나르고 물고기를 잡아 파는 일을 한다. 아빠가 배를 띄울 때면 어김없이 기흠이가 조수로 따라 나선다. 아무도 없는 집에 기흠이 혼자 있는 게 위험하기도 하지만, 기흠이가 아빠를 따라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배를 타고 나가면 아빠는 키를 잡고 기흠이는 닻을 내린다.
9살 꼬마 기흠이지만 뱃일에서 만큼은 어른 못지않다.
# 아픈 엄마를 위해 가수가 될래.
기흠이의 소원은 가수가 돼서 돈을 많이 버는 것. 기흠이의 재산 목록 1호는 5만 3천원이 든 통장. 민박집 손님과 아빠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받은 용돈을 꼬박꼬박 모아놓은 것이다. 2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은 아픈 엄마를 위해 예쁜 집도 짓고 차도
사기 위해서다.
친구도 가게도 없어 외로운 섬이지만, 바다가 있어 외롭지 않은 기흠이. 넓은 바다와 함께 꿈을 키워가는 섬 소년 기흠이의 노래를 들어보자.
Ⅱ. 나 어릴 적 꿈은 : 아버지와 생명을 나눈 연기자 최성준
친근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연기자 최성준. 그는 20여년을 간암 투병으로 고생한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이식해줬다. 간이식은 아들로서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말하는 그의 어릴 적 꿈 이야기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