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무살 갓기입니다 응애.
이야기의 시작은 6살때부터 시작됩니다. 저는 초등학교때까지 부모님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같이 살았었습니다. 어느 여름날 밤, 할아버지께서 늦게 귀가하신 날 이었습니다.
"할아버지~~~~~"
전 할아버지를 향해 우다다 달려가 안겼습니다. 전 여기서부턴 기억 없는데요, 부모님 말씀으로는 할아버지께 안기자마자 갑자기 현관쪽으로 고개를 휙 돌리더니 자지러지게 울면서 누가 들어왔다고 엉엉 울었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할아버지는 초상집에 다녀오신거였다고 하네요. 그때부터 시작이었을까요...? 할아버지께 붙어 들어온 그것이 저에게 따라붙어 제가 기묘한 일을 많이 겪기 시작하게 된것은...
전 하루가 멀다하고 하루에 여러번, 많게는 열번 이상 연속으로 가위를 눌릴만큼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개고생을 꽤 많이 했습니다. 동생이 자는동안 제 귀에대고 알수없는 언어를 속삭이거나 엄마와 함께 자는데 엄마가 밤새도록 저를 안고 째려보거나 어떤 형체가 계속해서 저를 덮치거나 전 기억이 없지만 아침에 학교에 가보면 친구가 너 왜 밤에 전화해서 미친듯이 웃었어? 하는 등 이상한 일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겪은 것은, 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키가 큰 남자가 밤마다 방 구석에서 절 지켜보는것이었습니다.
대충 이런 옷이었던 것 같아요. 그 남자는 제가 다른 방에서 자든 집에서 자든 친구집이든 여행을 가든 어디든 항상 따라왔습니다. 사실 그 남자귀신한테는 약간 정이 좀 들어서 전 제 친구라고 하고 다닐정도로ㅋ.. 초등학교때부터 이 남자가 서서 절 내려다보는 가위를 오랫동안 눌려왔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6살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계속해서 일어나다보니 전 잠에 드는게 무서워 버티고 버티다 쓰러지듯 잠드는게 일상이었습니다.
얼마전의 일입니다, 저희 집은 복층이고 거실엔 2층 높이의 통유리로 된 창이 있습니다. 천둥번개가 내리치는 날이었는데요,
"엄마 벼락 오져 구경하면서 자자"
"오키 딸래미 엄마랑 번개 구경하면서 자자"
엄마와 함께 거실 소파에서 벼락구경ㅋ.. 을 하면서 잠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잠에 든 기억은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 한낮이더라구요. 해가 쨍 들어오고 있었고 아주 평화로운 낮이었습니다. 그 순간, 현관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에 전 현관쪽으로 가보았는데, 하얀색 두루마기와 버선을 신은 남자가 공중에 약 20센티 정도 떠서 스르륵 하고 저희 집 현관으로 들어오는겁니다. 그 모습을 보고 딱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 저거 걘데?'
워낙 하얀 남자가 저를 지켜보는 가위에 많이 시달려 오기도 했고 이제는 귀신이란 존재에게도 익숙해진 나머지 그걸 보고도 그닥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그 하얀 남자는 저희 집을 둥둥 떠다니며 활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게 무섭지 않더라구요? 그냥 멍하니 지켜본지 몇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뭔가 저 귀신을 계속 집에 두면 안될거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강하게 들기 시작했습니다. 내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 소금을 찾기 위해 온 집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소금이 나오지를 않는겁니다. 그때, 제 눈에 들어온 초록 뚜껑의 그것. 바로 파마산치즈였습니다. 대체 저도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는데요.. 뭔가 파마치즈도 짜고 염분이 많은 가루니까 뭐 소금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온 집에 파마산 치즈를 뿌리고 다녔습니다...
마지막으로 현관까지 뿌리고 나니 그 남자가 저를 힐끔 처다보더니 한숨을 쉬곤 밖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한심해보였나). 다행이라고 생각한 그때, 저는 잠에서 깼습니다.
꿈이었던거죠.
제가 잠에서 깸과 동시에 옆에서 자고있던 엄마가 "허억" 하면서 일어나는 겁니다. 그러더니,
"ㅇㅇ아... 엄마가... 가위를 눌렸는데...."
"응 엄마 괜찮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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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버선발이 머리 위에서 미친듯이 뛰더니 그 남자가 널 밤새 노려보다 사라졌어..."
꿈... 인줄 알았는데... 꿈이 아니었던건가?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꿈이었는데 엄마도 같은 귀신을 본것같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전 더이상 가위가 눌리지 않았고 전 더더욱 어이가 털렸습니다. 그 귀신은 어이없게 파마산 치즈에 퇴마가 된건가? 그럼 난 파마산치즈면 해결될 일을 15년 가까이 가위에 시달리며 살았던건가?.. 15년을 지켜봤으면서 고작 파마산치즈에 날 떠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여러분도 퇴마 필요하시면 소금 말고 파마산치즈도 효과가 괜찮으니 꼭 써보세요. 모두들 퇴마 화이팅!
첫댓글 무서운데 뭔가 귀신도 기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