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추석전 제3지대 신당 깃발… 양당에 실망 무당층 공략”
“총선서 30석 얻으면 정치혁신 가능
여야 여러 의원 만나 동참 설득”
“올해 9월 추석 전에 제3지대 깃발을 들어 올리겠다. 내실 있게 준비해 추석 밥상에 신당 이야기가 오가도록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도 몸담았던 금태섭 전 의원(56)이 20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제3지대 세력이 이기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18일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중심 30석 신당을 만들면 한국 정치를 밑바닥부터 바꿀 수 있다”고 했던 그가 제3지대 신당의 창당 시점을 공식적으로 제시한 것. 다음은 일문일답.
―거대 양당에 실망한 무당층이 모두 신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보나.
“반사이익과 정치혐오에만 기대지 않을 것이다. 지금 무당층은 과거와 다른 ‘학습된 무당층’이다. 박근혜 정부를 과반 지지로 당선시켰다가 탄핵 후 문재인 정부로 바꿨다. 다시 5년 만에 참신하다는 검사 출신 윤 대통령을 만들었지만, 국민 감정을 상하게 하는 정치만 하고 있다. 결국 이쪽저쪽에 (권력을) 줘도 소용없다는 무용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신당이 걸어갈 길은 무엇인가.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적대적 공생 관계의 정치판을 깨야 한다. 한국 사회가 불안한 것도 편 가르기 때문에 파편화되고, 힘드니까 옆에 있는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고 되레 적개심을 갖게 된 탓이다. (목표치인) 30석이 많은 것 같지만 전체 의석(300석) 중 10%다. 유권자들이 10% 정도는 실험해 볼 의사가 있을 것이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 동참 의사를 밝힌 사람이 있는지….
“아직 없지만 여러 의원을 만나면서 설득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이 ‘개딸’(개혁의 딸·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면서 다른 목소리를 내면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의 은어) 소리를 듣는다고 하고,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실 기세에 눌려 침묵만 해야 하는 상황을 토로하더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신당 합류에 선을 그었는데….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니 자기만의 노선으로 고쳐보겠다는 생각 같다. 깎아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바꿔서 내년 총선에서 몇 석을 더 얻는다고 우리 정치가 변하고 삶이 나아질까.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다시 손잡을 가능성은 있나.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당시 국민의당 소속이던 안 의원이 저를 이겼다. 그때 안 의원이 전화가 와서 ‘금 전 의원이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돼서 국민의힘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때 ‘안 의원이 제3지대는 그만두려고 하는구나’ 생각했다.”
박훈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