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 갯수가 워낙 많다보니 호텔 조식은 3곳으로 분산시켰다.
덕분에 느긋하게 아침을 즐기고
우린 카페거리가 있는 안목해변으로 향했다.
세사람 모두 옷을 갈아입었는데
나만 어제 옷차림 그대로다.
여름 원피스 하나 더 넣어왔는데
기온이 내려가 쌀쌀한 느낌이 들어 포기했다.
후회가 되네.
햇살은 따끈한데.
이틀을 같은 옷으로 돌아다니는 녀자랍니다.
바다빛도, 하늘빛도 예쁘다.
가을 담아 더 깊어졌다.
우리들 웃음도 이쁘다.
카페거리의 카페 선택
테라스가 있는 카페 몇군데를 점찍고 가보면 자리가 없다.
여기도, 저기도 좋은 뷰 자리는 이미 early bird 들의 차지.
우리동네 처럼 10시나 11시쯤 오픈하는 줄 알았는데
여긴 죄다 9시 오픈이다.
'보사노바'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가
조금 나은 뷰 자리가 나서 얼른 옮겨앉기.
보사노바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라인댄스곡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작된 독특한 리듬곡.
이 곡을 출 때, 정말 좋다.
모래밭에서 스텝한번 밟아 볼까요?
루프탑에 올라 바라보는 뷰가 또 아름답다.
조잘조잘대다가 점심먹으러 일어났다.
원래 이 안목해변의 카페거리는
이 자판기가 많아서 시작된 이름이라는데
자판기 하나 쓸쓸하니 놓여있다.
화려하고 세련된 카페건물에 자리를 모두 빼앗기고.
참 오랫만에 보는 거리의 커피자판기.
가자!
초당두부 먹으러.
초당 두부촌 어느 집이나 대기줄이 길고 길다.
우리가 가려고 정해놓은 집은
'초당할머니 순두부' 집
12시 28분에 대기번호 122번
약 68번정도가 불려들어가는 걸 보니 꽤 기다려야 할듯하다.
뭐 급한 게 있겠나.
시원한 그늘에서 하늘보며, 살랑이는 바람 맞으며, 조잘대며
그렇게 기다리면 되는거지.
초당할머니 순두부 캐릭터가 귀여우시다.
호호할머니 닮으셨어요.
평범한 순두부 맛에
속초의 '최춘옥할머니' 순두부 맛이 그립다.
설악산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먹을수 있는 2층방.
강원도 여행 때 아침마다 갔던곳.
그 집 순두부는 양념도, 맛도 더 좋았던것 같다.
그 할머니 아직 살아계실까?
'순두부젤라또'
오직 이 집에서만 판매 한다.
여기도 공항 검색대여!
소나무 숲에서 30분도 넘게 기다렸더니
순두부 젤라또 2가지 맛 골라왔다.
인절미 맛이 나는 것도 있다.
아이스크림에 살짝살짝 씹히는 순두부
음~~~
독특하긴 하다.
순두부와 젤라또의 콜라보레이션
긴 기다림, 짧은 달콤함.
큰딸은 4시 강릉발 KTX로 서울로 직접 가기로
계획되어있다.
이제 강릉에 왔으니
경포대는 보고 가야지.
기차시간 까지 좀 여유가 있다.
철지난 바다가 주는 낭만.
철지난 바다가 주는 쓸쓸함
철지난 바다가 주는 여유.
난 이 시간의 바다가 가끔씩 그리울 때가 있다.
불쑥불쑥 달려가고 싶을 만큼
방풍림 소나무 숲엔
이렇게 책 읽는 벤치도 군데군데 설치됐다
산림욕하면서 책 읽는 시간
음~~
가방도 엄마한테 맡기고
짠딸도 본격적인 점프도전.
딸들 머리모양이 너무 재밌다.
다리모양을 꼭 저렇게 만들어야 하는거임?
젊음은 에너지다.
젊음이 이쁜 또하나의 이유다.
우리는 그저 관조하는 자세로.
사실은
" 우리도 한번 멋지게 뛰어볼까? "
하며, 남편을 꼬시고 있는중.
남편은 심지가 너무 굳다.
흔들리지 않는 바위같다.
커피로 시작된 여행
참 향기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