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강 'BATH'의 최신동향
- 전환기를 맞이한 Baidu, Alibaba, Tencent, Huawei –
Nikkei Computer_2019.7.11 특집 요약 (p34~41)
검색엔진의 바이두, 전자 상거래(EC) 사이트의 알리바바, 인터넷 서비스의 텐센트, 통신기기 업체의 화웨이, 이 4사는 ‘BATH’로
불리며 각 분야에서 중국 최대 기업으로서 IT산업을 강력하게 이끌어왔다. 그러나 중국 감속성장 및 미국과의 무역 마찰, 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BATH’ 4사의 사업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들의
성장 전략은 일본 기업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번 호에서는 ‘BATH’
각 사의 최신 동향을 취재했다.
■ 화웨이
미국이 두려워하는 실력, 5G시장 제패의 행방은?
미국으로부터의 극심한 공격에
처해 있는 중국 화웨이(華為技術). 휴대전화 기지국의 점유율이 세계 1위,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세계 2위인 화훼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거래처
리스트에서 배제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에 제품 조달 정지 및 미국 부품∙기술의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배척하는
의도는 ‘5G(제5세대 이동통신 시스템)’ 분야에서의 약진을 멈추게 하려는 것에 있다. 5G 분야에서 화웨이는
미국이 우려할 만큼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5G표준에 관한 세계의 주요 기업의 특허 건수에서 화웨이는 1,970건(2018년말 시점)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화웨이가 5G의 R&D를 개시한 것은
2009년. 당시에는 2G에서 타사의 뒤를 쫓아가는
입장이었으나, 5G에서는 리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 R&D에 많은 자금을 투자해 5G에 관한
기술 개발 및 표준의 책정, 제휴 추진, 전략 제언, 상용화 시범서비스 등을 지속함으로써 우위에 서게 되었다.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5G에 있어서 “화웨이는 다른 기업보다 적어도 2~3년은 앞서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중국 밖에서는 2015년의 유럽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유럽의 5G관련 단체인 ‘5G-PPP(5G Infrastructure Public Private Partnership)’에 참가. 유럽을 중점 지역으로 정해 표준화 및 실증 실험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중국 국내에서 화웨이는
올해 2월에 중국 통신 대기업인 차이나 모바일의 자회사인 상하이이동(上海移動과의
제휴를 통해 거대 터미널역인 상하이훙차오(上海虹橋) 역에서 5G 네트워크의 설치 공사를 시작. 연내의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이후, 5G를 추진하는 정책을 잇따라 공표해 5G의 상용화를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화웨이의 5G분야에서의 활동은 중국 정부가 산업 정책을 발표하기
이전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정부로부터의 큰 혜택은 받지 못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어떻게
이어질 지에 대해 현 시점에서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과연 그들이 원하는 것처럼 전세계 시장에서 5G의 승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한정된 지역의 왕좌를 차지하는데 그칠 것 인가 그 행보는 불투명하다.
-- 암운이 드리워진 소비자용 사업 –
■ 알리바바 그룹
인터넷과 점포를 융합, 뉴 리테일(New Retail) 전략을 추진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실적이 상당한 기세로 호조를 띄고 있다. 2019년 3월기의 결산은 실적이 전기 대비 51% 증가한 3768억위안(6조 288억엔), 영업이익은 17.6%
감소한 570억위안(9120억엔)이었다. 영업 감익의 요인은 주식보수비용의 증가 및 소송 화해금으로
이들의 영향을 제외하면 80%의 증익을 달성했다고 한다.
알리바바는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EC)가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EC에 의존하는 것 만으로는 중장기적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알리바바는 잇따라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수익원을 다양화해 나갈 방침이다.
알리바바의 강점은 자사
서비스의 확대 및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를 통해 중국인의 생활의 기본이 되는 ‘의(衣), 식(食), 주(住), 행(行, 교통)’을 모두 커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의 모든 서비스를 그룹 안에서 창출해내고 있다.
알리바바는 핵심 비즈니스인
인터넷 통신판매, 디지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이노베이션ᆞ이니시어티브, 금융의 5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장융(張勇) CEO는 “모두가
알고 있는 전자상거래(EC)의 알리바바는 데이터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EC, 금융, 물류, 클라우드 및 엔터테인먼트는 데이터를 창출해내는 중요한 장(場)이 될 것이다. 알리바바는 생성된 데이터에 의해 움직이며 다양한 업계의
발전을 촉구할 것이다”라고 발언하고 있다.
다시 말해, 비즈니스를 통해 창출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니즈를 발견하고 그 니즈에 따른 제품(서비스)을 제공한다. 알리바바는
이런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운영 사이클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 뉴 리테일과 차기 전략 –
알리바바의 뉴 리테일의
전개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캐시리스의 식품 슈퍼마켓인 ‘헤마 프레시(Hema Fresh)’이다. 주문에서 결재, 배송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디지털화로, 주문 후 30분 이내의 배송 서비스(3km 이내)를 특징으로 한다. 매장 안에서는 상품의 바코드에 스마트 폰을 갖다
대면 상품의 원산지와 유통 루트가 확인된다. 헤마 프레시 매장 안에서는 음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점포 안에 거대한 수조가 설치되어 있어 고객은 자신이 선택한 생선으로 매장에서 조리한 요리를 먹을 수 있다. 슈퍼와 음식과의 융합은 결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지만,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주요 도시에서 빠른 속도로 매장이 늘어나고 있어 작년 말 시점의 점포 수는 109개점에 이른다. 오픈 한 지
1년 반 이상이 된 점포에서는 하루 평균 매상이 80만위안(1,280만엔)에 달해 평당 실적이 일반 슈퍼의 3~5배에 이른다고 한다. 지속적인 성장과 에코 시스템의 확충을 위해
알리바바는 다음의 3가지 측면에서 장기적인 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
①
글로벌화 전략
-
BtoC의
EC 플랫폼 ‘T몰(天猫商城)의 글로벌 서비스 확대
-
글로벌 한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알리익스프레스’ 강화
②
농촌 시장의 개척
-
100억위안을 투자해 농촌 지역에서 인터넷통신판매인
‘타오바오’ 서비스를 전개
-
지방 도시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유저를 획득
-
타오바오로 농촌 및 소수민족 지역의 농산물 및
특산물 등을 전국의 소비자와 연결
③
첨단 기술로의 장기 투자 전략
-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장기 투자의 대상으로
한다
-
시큐리티와 프라이버시 보호에 주력하면서 AI 활용에 의한 데이터 전략을 실시
■ 텐센트
제자리 걸음인 광고 수익, FinTec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중국 네트워크 서비스의
최대기업인 텐센트(腾讯控股)가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주
수입원인 게임 사업은 젊은 층의 이용 규제 강화로 한계점에 달하고 있다. 메신저 서비스인 ‘QQ’ 및 스마트폰용 SNS 위챗(WeChat)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광고 수익이 부진하다.
위챗의 광고 수익을 대신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FinTech로 대표되는 금융관련의 새로운 서비스이다. 텐센트는 2019년 1월3월기의 결산 발표에서 FinTech 서비스관련 실적을 처음으로 공개. 218억위안(3,488억엔)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모바일 결재 시장에서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오랫동안 수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텐센트는 위챗에 추가한 결재기능 위챗페이 (WeChat Pay)를
통해 빠른 속도로 알리페이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텐센트에 있어서 위챗페이의
성공은 2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 중 하나는 해외
사업의 확대이다. 알리페이 만큼은 아니지만 위챗페이는 많은 국가나 지역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결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의 사업자와 연대해 새로운 광고 서비스 등도 시행하고 있다. 그 외의 해외 사업에서는 연구 및 게임 콘텐츠의 획득과 투자활동에 그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위챗페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FinTech 서비스의 전개이다. 이재상품(理財商品)으로
불리는 고금리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 ‘리차이퉁(理財通)’, 민영은행 ‘위뱅크(微衆銀行)’의 설립 및 보험 서비스 ‘웨이보험(微保)’, 신용 평가 서비스인 ‘위챗
신용점수(微信支付 分)’ 등이 있다.
현재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2개가 중국 모바일 경제 시장의 9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양사 모두 모바일 결재의 수수료 확대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재를 통해 그 외의 다양한 서비스로 유도해 데이터를 얻는 것을 무엇보다 중시하고 있으며 획득한 데이터는 분석을
통해 다음 서비스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경쟁은
온라인 결재의 영역뿐 아니라 금융 에코 시스템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 첨단 기술과 기업용 사업에 관여 –
■ 바이두
중국 4강에서 탈락하나? 동영상 서비스와
AI로 타개를 시도
바이두(百度)가 ‘BATH’의
일각으로부터 이탈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2000년에 창업한 바이두는 최대 검색엔진 기업이지만, 인터넷 단말기의 주역이 스마트폰으로 바뀐 다음부터는 그 기세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또한 검색 서비스만을 고집한 나머지 다른 영역으로의 진출에서 뒤처진 감이 없지 않다.
2019년 1~3월기는 3억 2700만위안(52억 3,200만엔)의 최종 적자. 4분기
베이스의 적자폭은 2005년의 상장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 동영상 전송 서비스가 수익의 중심으로 –
바이두도 가만히 뒷짐을
쥐고 있지만은 않다. 검색을 중심으로 한 다각화를 통해 부진을 만회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동영상 전송 서비스의 제공, 여행 사이트로의 투자, O2O(Online to Offline) 생활 서비스 및 FinTech 분야로의
참여 등이다.
그 중에서 호조인 것은
중국의 넷플릭스를 꿈꾸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이치이(愛奇藝)이다. 해당 사는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으며 모 회사인 바이두는 작년 3월에
미국 나스닥 시장에 아이치이를 상장시켰다.
아이치이는 온라인 광고
및 유료회원 요금 등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단순한 TV 채널의
온라인 전송이 아니라 독자적인 채널을 제작해 새로운 이용자의 포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에는 3,000명 이상의 신규 회원을 확보해 유료 회원 수입이 128억위안(약 2,048억엔)으로 2017년보다 배증했다고 한다.
중국의 인터넷 업계에서는
무료 서비스에 의한 이용자 포섭이 당연시 되어있어, 유료 서비스일 경우, 이용자가 돌아설 수 있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아이치이의
성공으로 소비자의 사고방식이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아이치이를 비롯한 오락관련
서비스의 확충으로 바이두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광고 수입은 90%에서
80%로 떨어졌다.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 수입의 의존으로부터 탈피하려고 하고
있다.
오락 관련 서비스와 함께
바이두가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AI이다. 바이두가 전개하는 AI에는 역사가 있다. 2015년에는 대화형 로봇인 ‘샤오두(小度)’를 발표, 그 후에 대화식 AI 플랫폼의 ‘두어(度秘)OS(DuerOS)’를 개시했다.
바이두는 2017년에 ‘All in AI’ 전략을 발표해 AI의 새로운 핵심 인물로 같은 해 1월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집행역부사장이었던
루치(陸奇) 씨를 COO(최고집행책임자)로 임명했다. 루 씨의 기용을 통해 바이두는 기술 기업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화되었다(루 씨는 작년 5월에 사임).
2017년에는 ‘Apollo 오픈
계획’을 발표했다. 자동차 제조사, 부품 제조사, 반도체 제조사 등 다양한 기업이 모여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에 의한 도로 주행 테스트, 지방
정부인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정부와의 ‘자율주행과 차도 공동 이노베이션 파일럿 도시’의 공창(共創), 대형
버스 제조사인 King Long과의 자율주행버스의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바이두의 자율주행으로의 전개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로 앞으로의 진전이 주목된다.
바이두는 2018년 말 베이징 시 중관춘(中關村)창업 거리에 ‘바이두 브레인 이노베이션 체험 센터’를 오픈 했다. 쓰레기 식별 및 공장의 불량품 검사, 얼굴의 미인 비율 측정, 스마트 판매기와 같은 바이두의 AI 관련기술을 어필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시애틀에도 AI 관련 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AI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AI
분야는 바이두의 앞으로의 생명선이 될 것이다. ‘All in AI’로의 전환은 바이두의 운명을 건 승패가 될 것이다. --
끝 --
목 차
자료원: 해동일본기술정보센터_월간브리핑
2019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