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4달러 차이에 검사기사들 파업 돌입
10개월째 단체협약 없이 근무...98% 찬성
129곳 순환 폐쇄...연 710만 환자 진단 차질
BC주 의료 검사기관 라이프랩스(LifeLabs)가 노조의 파업 결정으로 오는 목요일부터 129개 검사소의 순환 폐쇄에 들어간다. 지난해 13억5천만 달러에 미국 기업이 인수한 후 처음 벌어진 노사분쟁으로, BC주 의료 시스템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BC주 공공노조가 주도하는 이번 파업은 1,200명의 검사기사들이 참여한다. 노조는 수개월간의 협상에도 물가 상승을 반영한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개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을 결정했다.
현재 라이프랩스 검사기사들의 임금은 공공부문 검사기사들과 비교해 최대 16%, 시간당 4달러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24년 4월부터 단체협약 없이 근무해 온 직원들은 지난해 11월 실시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98%라는 압도적 찬성률을 보였다.
라이프랩스는 BC주 전역의 도시와 농촌 지역에 129개 검사소를 운영하며, 연간 710만 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의료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필수 의료서비스로 지정된 만큼 완전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순환 폐쇄로 인한 의료 서비스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파업의 배경에는 지난해 여름 미국 포춘 500대 기업 퀘스트 진단의 라이프랩스 인수가 있다. 13억5천만 달러 규모의 이번 인수는 캐나다 의료계에서 미국식 영리 추구에 대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노조는 미국 기업의 수익성 강화 정책이 환자 진료 품질과 직원 복지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캐나다의 공공의료 시스템에 미국식 영리 추구가 도입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라이프랩스는 파업 기간 중 운영되는 검사소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순환 폐쇄로 인한 검사 지연과 의료 서비스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BC주 전체 의료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