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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해로(百年偕老)
백년을 함께 늙는다는 뜻으로, 부부가 되어 한평생을 사이좋게 지내고 즐겁게 함께 늙어감을 의미한다.
百 : 일백 백(白/1)
年 : 해 년(干/3)
偕 : 다 해(亻/9)
老 : 늙을 로(老/0)
이 성어는 부부의 인연을 맺어 평생을 같이 즐겁게 지낸다는 말이다. 살아서는 같이 늙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힌다. 생사를 같이하는 부부의 사랑의 맹세를 비유하는 말이다.
시경(詩經)의 격고(擊鼓)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격고는 고향을 등지고 멀리 떨어진 전장(戰場)에서 아내를 그리워하는 한 병사가 읊은 애절한 시(詩)이다.
擊鼓其당(격고기당) : 둥둥둥 북소리 울리면
踊躍用兵(용약용병) : 오늘도 뛰며 창칼 익히기 훈련
土國城漕(토국성조) : 남들은 흙일과 성 쌓는 일인데
我獨南行(아독남행) : 나 싸우러 남으로 가야 하네
從孫子仲(종손자중) : (손자중) 장군을 따라
平陳與宋(평진여송) : 진(陳)나라와 송(宋)나라로 가네.
不我以歸(불아이귀) : 돌아갈 기약 없기에
憂心有충(우심유충) : 근심스런 마음 그지없네.
爰居爰處(원거원처) : 아, 이곳에 머무는 몸은
爰喪其馬(원상기마) : 말(馬)마저 잃었거니 답답한 마음.
于以求之(우이구지) : 어디 가 찾으랴 눈을 두리번 거리며
于林之下(우임지하) : 숲 아래를 헤매네.
死生契闊(사생계활) : 죽거나 살거나 함께 고생하자던
與子成說(여자성설) : 그대와 굳고 굳은 언약이었네
執子之手(집자지수) : 그대의 고운 손을 힘 주어 잡고서
與子偕老(여자해노) : 그대와 함께 늙어 가자고.
于嗟闊兮(우차활혜) : 아아, 천 리라 멀리 떨어져 있어
不我活兮(불아활혜) : 다시 만나 살 일은 아마 없으리!
于嗟洵兮(우차순혜) : 아아, 아득히 이렇게 서로 떨어져 있어
不我信兮(불아신혜) : 우리 언약을 이룰 날은 아마 없으리!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고향에 돌아갈 때만 손꼽아 기다리는 병사의 심정을 그대로 그린 시이다. 전장에서 처량한 신세를 한탄하면서 하염없이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아내를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지며, 생이별을 참고 견디어야 하는 병사의 심정이다.
한국 속담에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부가 한번 인연을 맺으면 죽을 때까지 같이 사는 것을 행복한 삶으로 간주한다.
보통 백(百)이라는 숫자는 자연수 100을 가리키지만 때로는 많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백년해로(百年偕老)에서 백년도 꼭 100년 동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말한다.
백년해로(百年偕老)를 의미하는 또 다른 표현도 있다.
生則同室 死則同穴(생즉동실 사즉동혈)
살아서는 같은 방을 쓰고, 죽어서는 같은 무덤을 쓰네.
시경(詩經) 용풍(鄘風)의 군자해로(君子偕老)에도 이 말이 나온다.
君子偕老(군자해노) : 남편과 오래도록 지낼 몸
副계六가(부계육가) : 쪽비녀에는 구슬이 여섯이나 박혀있다.
委委타타(위위타타) : 여유있는 걸음거리
如山如河(여산여하) : 산처럼 강처럼 기풍 있도다
象服是宜(상복시의) : 왕후의 복장에 어울리는데
子之不淑(자지불숙) : 그대의 부정한 행실은
云如之何(운여지하) : 어찌된 일인가
또 한 시경(詩經) 용풍(鄘風) 대거(大車)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穀則異室 死則同穴(곡칙이실 사즉동혈)
살아서는 집이 다르나, 죽어서는 무덤을 같이 하리라.
謂子不信 有如교日(위자불신 유이교일)
나를 못믿겠다 이를진데, 밝은 해를 두고 맹세하리라.
격고(擊鼓)의 여자해노(與子偕老)에서 해로(偕老)와 대거(大車)의 동혈(同穴)을 맞추어 해로동혈(偕老同穴; 살아서는 함께 늙고 죽어서는 같은 무덤에 묻힌다)이라는 성어도 나왔다.
부부를 두고 이신동체(二身同體)니 이성지합(二姓之合)이니 하면서 부부를 지칭하는 말이 한 둘이 아니다. 부부는 백년해로(百年偕老)하고 같이 죽어서 같이 묻혀야 한다는 말을 두고 해로동혈(偕老同穴)이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부부가 일생을 두고 남남으로 만나서 촌수는 없는 무촌지간(無寸之間)으로 마주보고 누우면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나 돌어 누우면 남남으로 이를 두고 남남으로 만났다가 남남으로 돌아선다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황혼 이혼이라 하여 일생을 함께 하기로 굳게 언약을 하고 살다가 남자가 퇴직을 하게 되고 직업이 없는 백수로 여자에게 기대게 되면 되지 못한 여자들이 남자를 버리게 되는 현실을 두고 하는 말로서 남녀가 황혼 이혼을 당하지 않을려면 서로가 이해를 하고 만년에는 서로 양보를 하고 함께 해야 하는 겸양의 미덕으로 세상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일생을 살다가 남자가 먼저 죽고 남게 되는 부인을 두고 미망인(未亡人)이라고 하는 이름은 남자를 따라서 같이 즉어야 하나 그렇지 못하고 살아 있다는 뜻으로 미망인이라는 용어가 생겼으나 여자가 먼저 죽게 되는 상처(喪妻)를 하게 된 남자의 호칭은 홀애비라고 하는 말 밖에는 없는 실정으로 홀애비는 아직 장가를 들지 못하고 홀로 늙어 가는 남자와, 부인을 먼저 사별한 남자를 포함하여 부르게 되는 실정이다.
미망인이라고 하는 말에는 여자만 국한할게 아니라 남자도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게 허지만 우리사회에서는 여자만 국한하는 모습에서 남자에게는 새로 여자를 얻어도 된다는 뜻이 있고, 여자들에게는 여필종부(女必從夫)라고 하여 새로 섬겨야 하는 남자를 구할 수 없고 수절(守節)을 해야 한다는 윤리도덕으로 재혼이라고 하는 사실을 인정을 하지 않았다.
이제는 날로 커지는 여권신장으로 황혼이혼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으로 부부는 백년해로(百年偕老)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로 이보다 좋은 일은 없겠지만 반드시 남녀 모두가 홀애비와 미망인으로 보내야 한다는 말이 시대에 맞지 않고 역행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하는 시대가 되었다.
부부는 살아서도 같이 살고 또한 같이 늙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힌다. 삶과 죽음을 같이 하는 부부, 혹은 끊을 수 없는 부부간의 운명적 사랑을 해로동혈(偕老同穴)로 비유한다.
해로(偕老)라는 말은 시경(詩經)의 격고편(擊鼓篇)에도 등장하는데 비극적 상황을 통해 부부의 사랑을 역설적으로 환기시켜 놓고 있다.
死生契闊 與子成說(사생계활 여자상설)
죽던 살던 같이 하기로 약속했었지.
執子之手 與子偕老(집자지수 여자해로)
당신의 손을 잡고 함께 늙기로 했었지
고향에 돌아갈 기약이 없는 전장의 병사가 고향에 두고 온 아내를 그리는 애절한 노래다.
동혈(同穴)의 출전도 비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중국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초(楚)나라가 식(息)나라를 멸망시켰다. 식(息)나라의 군주는 포로가 되고 그 부인은 초(楚)나라 왕의 처가 되어야 하는 기구한 운명을 맞게 된다.
부인은 ‘살아서는 헤어져 지낼지라도, 죽어서는 한 무덤에 믇히기를 소원한다(穀則異室 死後同穴)’는 말을 남기고 자결한다. 결국 그 남편도 부인의 뒤를 다라 운명을 같이 하게 된다. 시경(詩經)의 대거편(大車篇)에 나오는 이야기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21일은 둘이서 하나가 된다고 하는 부부의 날이다. 부부는 가정의 출발이다. 건강한 부부가 화목한 가정의 전제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가정의 평안은 사회 안정의 첫걸음이다.
5월21일이 부부의 날로 정해진 것은 가정의 달(5월)에 두(2)사람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부부 기념일은 2003년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제정위원회가 국회에 청원을 내고 2007년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한 법정기념일이다.
그러나 부부의 날 제정은 우리 시회의 근간을 이루는 부부관계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큰 뜻을 담고 있지만 실제로는 부부의 위기가 만들어 낸 산물이라는 점에서 역설적이다. 일단 부부의 인연을 맺으면 백년해로(百年偕老)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전통 미덕이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42%에 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가운데서 3위라는 최근의 한 조사결과가 언론에 발표됐다. 세계보건기구(WTO)가 한국 여성의 평균 출산율이 1,2명으로 세계 193개국 가운데 최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지나간 가정의 달 부부의 날에 새삼 곱씹어 보게 되는 날이다. 지나간 날에 우리의 선조들은 부귀다남(富貴多男)이라 하여 아들을 많이 놓은 여자를 우대하였고 아들을 낳지 못하면 칠거지악(七去之惡)의 하나라고 하여 소박을 당해야 하는 실정으로 모든 여자들이 아들을 낳기를 원하고 전국의 곳곳에는 기자습속(祈子習俗)으로 아들을 원하는 치성(致誠)을 드리는 장소가 많이 있었다는 사실은 이를 뒷바침하고 있다.
5,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3남2녀를 하늘이 내린 축복받는 자식의 숫자로서 아이는 먹을 식복을 타고 난다는 말로 많이 놓기를 기대하던 노부모들의 가치관이 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최근에 달라지게 되는 인구정책으로 알게 한다.
7,80년대는 아들딸 남매를 이상적인 자녀의 수로서 권장을 하기도 하였으나 둘도 많다고 하는 시책으로 아들 딸 구별말고 하나만 놓자는 운동으로 자녀를 하나밖에 두지 않는 가정이 늘게 되고 이제는 아예 자식을 두지 않는 가정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정책도 많이 놓으라고 하는 다산정책으로 돌아서고 있는 실정에 치솟기만 하는 교육비에 물가로 인구가 늘지 않는다고 하는 실정으로 앞으로는 일생의 반려자로 남녀가 결혼을 해야 하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벌써부터 외국에서 신부를 데려와야 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보게 되는 시대로 부부가 해로동혈을 해야 한다는 말이 역사적인 용어로 박물관에서나 찾아보게 되지 않을가 하는 우려도 생긴다고 하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부부는 해로동혈이라고 하였으니 죽어서뿐만 살아서도 동고동락으로 함게 웃고 함께 즐기기가 같은곳으로 같이 가게되는 행운으로 일생을 마쳐야 하는게 우리 모두의 바램이라고 하면 틀리지 않고 해로동혈이라는 말을 되새겨 보게 한다.
▶️ 百(일백 백, 힘쓸 맥)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흰 백(白; 희다, 밝다)部와 一(일)의 뜻을 합(合)하여 일백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百자는 ‘일백’이나 ‘백 번’, ‘온갖’과 같은 수를 나타내는 글자이다. 百자는 白(흰 백)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百자는 白자가 부수로 지정되어는 있기는 하지만 글자의 유래가 명확히 풀이된 것은 아니다. 百자의 갑골문을 보면 타원형 위로 획이 하나 그어져 있고 가운데로는 구멍이 있었다. 이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있지만, 아직은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百자가 아주 오래전부터 ‘일백’이라는 수로 쓰인 것을 보면 이것은 지붕에 매달린 말벌집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말벌집 하나당 약 100여 마리의 말벌이 있으니 그럴듯한 가설이다. 그래서 百(백)은 열의 열 곱절. 아흔 아홉에 하나를 더한 수(數). 일백(一百) 등의 뜻으로 ①일백(一百) ②백 번 ③여러, 모두, 모든 ④온갖 ⑤백 배 하다 그리고 ⓐ힘쓰다(맥) ⓑ노력하다(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백 번째의 대 또는 오래 이어 내려오는 여러 세대를 백대(百代), 백 갑절을 백배(百倍), 여러 가지의 일이나 온갖 일을 백사(百事), 백 대의 수레를 백승(百乘),백 사람이나 갖가지로 다른 많은 사람을 백인(百人), 어떤 수를 백으로 나눔을 백분(百分), 언제든지 이김을 백승(百勝), 여러 가지로 많이 나옴을 백출(百出), 많은 가족 또는 여러 가지 변명을 백구(百口), 일반 국민을 백성(百姓), 여러 학자들이나 작가들을 백자(百子), 높고 낮은 모든 벼슬아치를 백관(百官), 온갖 과일을 백과(百果), 온갖 방법이나 갖은 방법을 백방(百方), 모든 것 또는 여러 가지를 백반(百般), 백 년을 기다린다 해도 황하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기다려도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하청(百年河淸),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섰다는 뜻으로 위태로움이 극도에 달함을 일컫는 말을 백척간두(百尺竿頭), 백년을 두고 하는 아름다운 언약이라는 뜻으로 부부가 되겠다는 약속을 일컫는 말을 백년가약(百年佳約), 먼 앞날까지 내다보고 먼 뒷날까지 걸쳐 세우는 큰 계획을 일컫는 말을 백년대계(百年大計), 부부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하게 같이 늙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해로(百年偕老), 백 번 꺾여도 휘지 않는다는 뜻으로 실패를 거듭해도 뜻을 굽히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백절불요(百折不撓), 남편과 아내가 되어 한평생 같이 지내자는 아름다운 언약을 일컫는 말을 백년가기(百年佳期),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는 뜻으로 싸울 때마다 번번이 이김을 일컫는 말을 백전백승(百戰百勝), 많은 전투을 치른 노련한 장수란 뜻으로 세상일에 경험이 많아 여러 가지로 능란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전노장(百戰老將), 백일 동안의 천하라는 뜻으로 짧은 기간 동안의 영화 또는 단명한 정권을 일컫는 말을 백일천하(百日天下), 언제나 깍듯하게 대해야 하는 어려운 손님이라는 뜻으로 사위를 두고 이르는 말을 백년지객(百年之客), 백 번 쏘아 백 번 맞는다는 뜻으로 계획이 예정대로 들어맞음 또는 무슨 일이든지 생각하는 대로 다 들어 맞음을 일컫는 말을 백발백중(百發百中), 해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백해무익(百害無益), 좋다는 약을 다 써도 병이 낫지 않음이나 온갖 약이 다 효험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백약무효(百藥無效), 온갖 요괴가 밤에 돌아다닌다는 뜻으로 못된 악인들이 때를 만나 제멋대로 날뜀을 이르는 말을 백귀야행(百鬼夜行) 등에 쓰인다.
▶️ 年(해 년/연, 아첨할 녕/영)은 ❶형성문자로 禾(화)는 벼, 음(音)을 나타내는 人(인) 또는 千(천)은 많음을 나타낸다. 年(연)은 가을에 많은 수확이 있음, 익다, 나중에 벼가 자라는 기간에서 연월(年月)의 해란 뜻으로 쓰고, 익다의 뜻은 稔(임)으로 쓴다. ❷형성문자로 年자는 '해'나 '나이', '새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年자는 干(방패 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방패'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年자는 禾(벼 화)자와 人(사람 인)자가 결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年자의 갑골문을 보면 人자 위로 禾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볏단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볏단을 등에 지고 간다는 것은 수확을 마쳤다는 뜻이다. 농부들에게 한 해의 마무리는 당연히 추수가 끝나는 시점일 것이다. 그래서 年자는 한해가 마무리되었다는 의미에서 '해'나 '새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年(년, 녕)은 ①해 ②나이 ③때, 시대(時代) ④새해, 신년 ⑤연령(年齡) ⑥잘 익은 오곡(五穀) ⑦콧마루 ⑧사격의 하나 ⑨사람의 이름 ⑩익다 ⑪오곡(五穀)이 잘 익다 그리고 ⓐ아첨하다(녕)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 동안을 연간(年間), 한해의 마지막 때를 연말(年末), 새해의 첫머리를 연초(年初), 일년 단위로 정하여 지급하는 봉급을 연봉(年俸), 해의 첫머리를 연두(年頭), 십 년 단위로 햇수를 셀 때 쓰는 말을 연대(年代), 사람이나 생물이 세상에 난 뒤에 살아온 횟수로 나이의 높임말을 연세(年歲), 직장에서 직원들에게 1년에 일정 기간씩 주는 유급 휴가를 연가(年暇), 지나가는 날이나 달이나 해를 연화(年華), 해마다 하게 되어 있는 관례를 연례(年例), 그 해의 안 또는 한 해 동안을 연중(年中), 한 해의 마지막 때를 연모(年暮), 지난해를 작년(昨年), 올해의 다음 해를 내년(來年), 열 살 안팎의 어린 나이를 충년(沖年), 매해나 하나하나의 모든 해를 매년(每年), 앞으로 남은 인생을 여년(餘年), 곡식이 잘 되고도 잘 여무는 일 또는 그런 해를 풍년(豐年), 완전히 성숙하지도 않고 아주 어리지도 않은 사내 아이를 소년(少年), 평상시의 해를 예년(例年), 한 해의 마지막 때와 새해의 첫머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연말연시(年末年始), 한 해 동안 하루도 쉬는 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연중무휴(年中無休), 풍년이 들어 백성이 즐거워 함을 이르는 말을 연풍민락(年豐民樂), 세월이 매우 오래다는 말을 연구월심(年久月深), 나이가 젊고 한창 성함을 일컫는 말을 연부역강(年富力强), 나이가 많거니와 덕도 아울러 갖춤을 일컫는 말을 연덕구존(年德俱存), 백 년을 기다린다 해도 황하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기다려도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하청(百年河淸), 권세는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뜻으로 권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늘 변함 또는 영화는 일시적이어서 계속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권불십년(權不十年), 백년을 두고 하는 아름다운 언약이라는 뜻으로 부부가 되겠다는 약속을 일컫는 말을 백년가약(百年佳約), 부부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하게 같이 늙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해로(百年偕老),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천명을 알 나이라는 뜻으로 나이 오십을 이르는 말을 지명지년(知命之年),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언제나 깍듯하게 대해야 하는 어려운 손님이라는 뜻으로 사위를 두고 이르는 말을 백년지객(百年之客), 벽을 향하고 아홉 해라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온 힘을 쏟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면벽구년(面壁九年), 냄새가 만 년에까지 남겨진다는 뜻으로 더러운 이름을 영원히 장래에까지 남김을 일컫는 말을 유취만년(遺臭萬年) 등에 쓰인다.
▶️ 偕(함께 해)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皆(개, 해)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偕(해)는 ①함께, 같이 ②두루 ③함께 하다, 같이 살다 ④굳세다, 혈기가 왕성하다 ⑤같다, 같게 하다 ⑥두루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⑦맞다, 적합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함께 구(俱), 더불 여(與)이다. 용례로는 여러 사람이 같이 즐김을 해락(偕樂), 함께 감이나 여럿이 함께 잇달아 줄지어 감을 해행(偕行), 함께 옴을 해래(偕來), 함께 감을 해왕(偕往), 부부가 일생을 함께 지내며 함께 늙어감을 해로(偕老), 부부가 한평생을 같이 지내며 같이 늙고 죽어서는 같이 무덤에 묻힌다는 해로동혈(偕老同穴), 부부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하게 같이 늙음을 백년해로(百年偕老), 부부가 되어 한평생을 같이 즐겁게 지냄을 백년해락(百年偕樂) 등에 쓰인다.
▶️ 老(늙을 노/로)는 ❶상형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머리카락이 길고 허리가 굽은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모양을 본떴다. 또는 毛(모)와 人(인)과 匕(비)의 합자(合字)이다. 다른 글의 부수로 쓰일 때는 耂(로)만 쓰는 경우가 많다. ❷상형문자로 老자는 '늙다'나 '익숙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예로부터 오랜 경험을 가진 노인은 공경과 배움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노인을 그린 老자는 '늙다'나 '쇠약하다'라는 뜻 외에도 '공경하다'나 '노련하다'와 같은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老자의 갑골문을 보면 머리가 헝클어진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금문에서부터는 匕(비수 비)자가 지팡이를 표현하고 있으므로 老자에 쓰인 匕자는 의미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래서 老(노/로)는 ①늙다 ②익숙하다, 노련하다 ③숙달하다 ④대접하다 ⑤노인을 공경하다, 양로하다 ⑥오래 되다 ⑦늙어 벼슬을 그만두다 ⑧생애를 마치다 ⑨쇠약하다 ⑩거느리다 ⑪굳게 하다 ⑫어른, 부모 ⑬늙은이 ⑭노자(老子)의 학설 ⑮신의 우두머리 ⑯항상, 늘 ⑰접두사(接頭辭) ⑱접미사(接尾辭)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적을 소(少), 어릴 유(幼), 아이 동(童), 길 장(長)이다. 용례로는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어떤 일에 대해 오랫동안 경험을 쌓아 익숙하고 능란함을 노련(老鍊), 늙은이와 어린아이를 노소(老少), 오래 삶을 노수(老壽), 늙어진 뒤를 노후(老後), 늙은 나이를 노령(老齡), 늙은 어머니를 노모(老母), 늙은 나이를 노년(老年), 생물 또는 물질의 기능이나 성질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쇠약해지는 현상을 노쇠(老衰), 늙은 몸을 노구(老軀), 노쇠해서 생긴 병을 노환(老患), 노인이 윗사람에게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을 노생(老生), 늙어서 부리는 망령을 노망(老妄), 늙은이와 약한 이를 일컫는 말을 노약자(老弱者), 늙은 부부를 일컫는 말을 노부부(老夫婦), 마을 노인들이 모여서 즐길 수 있게 마련한 집이나 방을 이르는 말을 노인정(老人亭), 남의 일에 대하여 지나치게 염려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노파심(老婆心), 나이를 먹을수록 기력이 더욱 좋아짐을 일컫는 말을 노당익장(老當益壯), 자식이 나이가 들어도 부모의 자식에 대한 마음은 똑같으니 변함없이 효도를 해야 한다는 말을 노래지희(老萊之戱), 노인과 젊은이가 함께 즐김을 일컫는 말을 노소동락(老少同樂), 늙은 말의 지혜를 일컫는 말을 노마지지(老馬之智), 늙은 말이 갈 길을 안다는 말을 노마식도(老馬識途), 늙은 할머니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으로 글을 쉽게 쓰는 것을 이르는 말을 노구능해(老嫗能解), 늙은 준마가 마구간 가로목에 엎드렸다는 뜻으로 재능 있는 인물이 나이가 들어 뜻을 펴지 못하고 궁지에 빠짐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노기복력(老驥伏櫪), 노인들이 늘 하는 이야기란 뜻으로 노인들의 고루한 이론이나 평범한 의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노생상담(老生常談), 늙은 방합에서 구슬이 나온다는 뜻으로 총명한 아들을 둔 사람에게 그를 기려 축하하는 말 또는 부자가 모두 영명을 가졌음을 이르는 말을 노방생주(老蚌生珠), 부부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하게 같이 늙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해로(百年偕老), 남자와 여자와 늙은이와 젊은이 곧 모든 사람을 일컫는 말을 남녀노소(男女老少), 부부가 한평생을 같이 지내며 같이 늙고, 죽어서는 같이 무덤에 묻힌다는 뜻으로 부부 사랑의 굳은 맹세를 뜻함 또는 부부의 금실이 좋아서 함께 늙고 함께 묻힘을 일컫는 말을 해로동혈(偕老同穴), 많은 전투을 치른 노련한 장수란 뜻으로 세상일에 경험이 많아 여러 가지로 능란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전노장(百戰老將), 집이 가난하고 부모가 늙었을 때는 마음에 들지 않은 벼슬자리라도 얻어서 어버이를 봉양해야 한다는 말을 가빈친로(家貧親老), 불교에서 인간이 반드시 겪어야만 한다는 네 가지 고통으로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의 고통을 일컫는 말을 생로병사(生老病死), 봄 추위와 노인의 건강이라는 뜻으로 모든 사물이 오래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춘한노건(春寒老健), 노인이 다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로환동(返老還童)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