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로가 쩍쩍 갈리지듯 추운날씨
여산5일장날 엄마는 어제밤 미리 준비한
까만콩 참께.들께 깨끗하고 바삭하게
말려둔 고추 머리에 이고지고
10리길 걸어 산넘고 물 건네 장에 가십니다
엄마가 장날 사오신 귀한 식재료는 푸른등
지느러미가 곱게 뻗은 고등어 입니다
올케언니는 가을에 항아리 땅속에 묻은 시큼하게
익은 김치을 가져옵니다
시큼하게 익은 김치 냄새가 부억에 가득 찹니다
군침이 돕니다
냄비에 김치를 깔고 손질한 고등어를 넣고
시뻘건 아궁이에 석쇄을 올려놓고 그 위에 냄비를 올려
놓습니다
지글지글 끊은 고등어 김치찌게
장날만 맛 볼수있는 우리집 별미입니다
온가족이 둘러 앉아 맛있게 먹던 그맛
이렇게 추운 겨울이면 그때 그 풍경에 떠오릅니다
오늘은 추억의 고등어 김치찌게 끊여볼까
동네 식자재마트에 갔습니다
고등어를 삽니다
찌게를 끊입니다
그때 그 맛이 아닙니다
아무리 흉내을 내려해도
고향 엄마가 생각나면 그때의 음식이 떠오릅니다
첫댓글
어떤 음식이든 엄마가 해준
추억의 음식맛은 재현불가입니다..
그나마 엄마를 떠올리는 그순간의
기억을 잊지 않는게 행복이지
않을까 합니다.
엄마의 음식
정말 그리운 맛이죠.
늘 건강하세요..
김옥춘 올림
여산댁님은 고등어김치찌게에서 엄마의맛을 찾으시는군요
저는 늙은호박 듬성듬성 썰어넣고 갈치1마리 넣어 푹 지져내는 호박갈치졸임을 잊지못한답니다ㆍ엄마맛을 찿으려 끓여보지만 그맛이 안나요 ㅎ
아~
저도 그옛날 친정엄마표 고등어 찌게가 문뜩 떠오릅니다.
지금은 자신조차 못가누시게 되셔서ㅠㅠ
뭐 움직임은 멀쩡하시지만 다른것들이 점점 퇴색되어가셔서..
추억 떠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