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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취뽀에 들어와보니 대교 인턴에 관해 많은 글이 올라와 있네요 같은 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글들을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없기에 이렇게 서두 없는 글을 올려봅니다. 우선 저는 대교사원은 아니고
타 학습지 회사 교육관리직 정규직 공채 사원으로서 근무 중인 사람입니다.
저희 회사는 대교처럼 인턴체제가 없기에 입사 순간 부터 정직원 신분으로 현재는 방문교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물론 입사시 지원 업무는 교육 관리자이지만 현재는 교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처음 일을 시작 할때 남자로서 아이들 집에 직접 방문해서 가르치고 돌아 다니는 일이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솔직히 스스로 자존심 상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하루에도 몇번씩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왜 교육관리자가 교사업무를 해야하나?"라는 의문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업의 특성과 생리를 알아 갈 수 있더군요.
우선 교육 관리직은 교사들을 지원, 관리하여 최대의 매출을 올리는 업무를 맡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관리자라는 사람이 교사가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어떠한 어려움을 겪는지 알지 못한다면 결코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해 나갈 수가 없습니다. 특히 대부분 학습지회사는 직원의 80%이상이 비정규직 신분인 선생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관리자중에서도 공채가 아닌 비정규직 출신이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단지 대졸 공채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입사 하는 순간부터 관리직 업무를 맡는다는 것은
무리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을 것이고 그 사람을 따르려 하지 않을 겁니다.
현장을 겪어봐야 자신의 본 업무인 관리업무를 맡았을때 마찰없이 일을 진행 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교든 그 외의 다른 학습지회사든 공채사원에게 교사업무를 시키는 것은 교사 업무가 회사 매출의 근원이기 때문에
반드시 현장을 이해해야하는 필요성 때문입니다.
그리고 평생 교사 생활을 해야하는 것도 아니며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정규직 사원에게
고정적 월급을 주는 것보다 비정규직 일반 교사분들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이
비용적인면에서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교육회사에 지원하시려는 분들에게 이점을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2,3개월 하다 힘들다고 그만 둔 사람들, 그냥 소문으로만듣고 카더라~는 설익은 정보에 자신의 진로를 맡기지 마시고
직접 그 일에 몸 담아보고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가셨으면 합니다. 서두없이 적은 부족한 저의 글을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원하는 직장에 취뽀하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간혹 학습지교사를 비하하는 듯한 댓글을 올리시는 분들에게 한마디 드리고 싶네요
"당신은 단 한번이라도 학습지 교사분들만큼 열정적으로 살아 보셨나요?"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힘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