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성여고)
신문을 읽다 '집시'에 관한 기사가 나오니 옛 일이 생각난다.
부산서 고교 시절, 학생회 간부로 있는 내게 남성여고 학생들이 찾아왔다.
대구로 따지면 신명이나, 효성여고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는 학교이다.
어떻게 수소문하여 왔는지 모르지만 다량의 축제 티켓을 구입해 달란다.
떠밀리 듯이 받은 티켓을 어렵게 처리하고 나니 행사 초청장이 왔다.
동광동 용두산 기슭에 있는 학교를 처음 방문하였다.
즐겁게 축제를 감상하고 나중에 연락이라도 할 수 있게 전화를 물었더니
'저는 집시입니다.' 고 하는 게 아닌가. 그때까지만 해도 집시의 정확한
뜻을 몰랐던 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돌아선 가슴 아픈(?) 추억을
가지고 있다.
첫댓글 교명을 누가 지었는지 고것이 궁금하네요~ㅎㅎ
맞습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남성'이 다니는 여자고등학교?
아마도 한문으로는 남녘남, 별성 자를 사용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ㅎㅎㅎ남성여고의 교복 또한 참으로 이뻤지요.
교복만 예쁜 게 아니라 당시 남자 고등학생들
모두가 선망의 시선을 보내는 여고였지요.
그런 깊숙한 성지(?)를 홀로 방문한 기개를 생각하면
저도 대단한 용기의 사나이였다고 생각해도 되겠지요.
자랑이 너무 과했나요??
혹시 사립 남성초등학교 와 맞붙은 곳에 있는 그곳이 맞나요? 이번에 남성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고향선배라서 방문하고 왔는데 옆에 여고가 있더라구요
윤영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아마도 맞을 겁니다.
하도 오래 전의 일인데다(아마 1970년) 경황(?)이 없어
상세히 기억하기는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