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혹시 해바라기분식이라고 가보았는 지.
제주시청쪽에 있는거 말고 칠성통골목에 예전부터있어왔던 지금은 할머니가 다 되신 분
이 운영하는 그 곳.
고교시절 어머니와제주시에왔다가 한 번 갔던 게 처음이었고,그 후 아~주 가끔 들렀던
곳인데.
요번 일요일에도 우리 식구 세명이서 냄비우동 세개에다 푸짐하게 나오는 빨간 김치와
단무지, 그리고 오징어 젓갈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냄비는 닳고닳아서 찌그러지고 손잡이 근처에는 지워지지않는 새카만 그을음이 붙어있어
서 조그만 양은냄비가 또다른 반찬이 된 듯한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언젠가 먹었던 순두부 또한 맛있지.
빨간 국물에 몽글몽글한 우윳빛순두부가 조그만 뚝배기 그릇에 담겨져나오면 옛날 어머
님들이 끓여주셨던 조미료를 충분히(?)넣은 정감어린 국물맛을 맛볼 수가 있다.
이 곳은 자주 들리면 조미료맛에 질려서 못먹고 가끔 그 맛이 그리울때, 그때가면 아주
기가막힌 한 끼 식사를 할 수있다.
주머니 사정이 얇은 청춘남녀들 틈에 끼어서 먹는 그 맛 또한 일품이지.
천정이나 벽,바닥에 붙은 옛날타일,허름한 주방,탁자,의자 그리고 가운데 세워져 있는
나무기둥. 70년대 보았던 전형적인 컨셉...
이 곳에 오면 자꾸 옛날 생각이 나곤한다. 이 분식집 바로 옆에는'학사촌'이라는 주점
도 있었는데-ㅎㅎ 지금은 사라져 없어졌고...
친구들!
지금이 가을이다라고 단정짓기엔 눈치보일정도로 덥지만 그래도 기분만큼은 왠지 가을
인 것 같은 착각을 하고 사는 요즘,친구들 생각이 많이 난다.
나는 우리 54까페에 들어가면 졸업앨범을 자주꺼내본단다.
비록 내 모습은 그 속에 들어있지 않은 처지이지만 하나하나 이름과 얼굴을 비교해보면
서
어릴적 기억들을 되살려 보곤한다.
친하지 않는 동무들도 가만히보면 얼굴을 기억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모르는 친구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나의 서귀포 초등학교시절은 1학년시작해서 4학년을 마치면서 끝이 났지만 그동안 그때
의 친구들을 그리워한 건 그 4년이란 시간보다 몇배 더 길었던 기간이었지 않나 싶다.
그래도 다행히 까페가 생겨서 그런 친구들과의 만남을 이루게 해주니 참으로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우리 초등학교 친구들이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첫댓글 칠성통 골목쪽에?????..확실히 어딘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암튼 그쪽에도 분식집들이 마니들 있기는 있었는데....
석철이의 마음이 내 마음과 다르지 않았구나. 나도 전학을 온 처지라 예전 학교의 친구들이 너무 그리웠다. 그래도 나는 가까운 곳에 있어서 자주 만났고, 유대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석철이보다는 덜 그리워했지....
사람이 그립다면 하늘을 쳐다보시게... 그 하늘이 눈이 부신 파란 가을 하늘이라면 거기에 그 사람이 미소를 지으며 보고있을걸세.
그리운 그 사람 얼굴이 초딩시절 그대로이네...
여기는 좋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리고 선택받은 이들만이 올수있는 그런 곳이거든...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 날을 위해 주변에 마니 연락들을 하고 지내자구요..
친구들 보고푸다.. 많이들 변했겠지, 이곳 대전에 있다보니 어느곳 이던지 갈수있지만 군에 있다보니 마음데로 움직익일수가 없네.. ..동익이, 무학이,홍림이,율리아,혜옥이,복덩이(현경),....등등...모두들 보고싶다.
창곤아! 언제 휴가 때 미리 계획을 잡고 제주로 와라. 성대히 환역식을 마련할테니. 가끔 간만에 내려온 친구를 핑계로 모이기도 한다. 네 휴가 일정을 맞춰봐라.
참 가만 있었봐 ...탐라도가 창곤이?????....그리도 연락을 해야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