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 때에는 그러니까 1980년대 초반 이세상에 탁구러버는 버터플라이 스라이버, 야사카 마크 V 두개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 당시는 라켓은 거의 세종류, 지금도 나오는 버터플라이 싸이프레스가 있었고 TSP, 야사카 사 라켓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공은 물론 피스 한 종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러버, 라켓, 공이 난무하는 시대입니다.
각자 스타일에 맞는 용품을 찾아서 탁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수많은 용품들 중 어떤 용품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이유입니다.
많은 탁구인들이 용품을 선택하기 위해 이 러버 저 러버 사서 몇번 쳐보고 중고로 팔거나 다른 사람 주거나 나에게 안맞다는 이유로 몇번 치지도 않고 쓰레기통으로 가는 낭비가 발생하는 듯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슬라이버 --> 모리스토 2000 --> 브라이스 FX --> 시누스 알파 --> 텐존 --> 1Q XD 러버를 사용했었습니다.
스피드글루잉을 알게 되고 브라이스 FX는 나의 실력을 거의 2알 정도 상승하게 만든 러버 였고 지금도 브라이스 FX의 맛을 잊을 수 없는 그러한 매우 훌륭한 러버입니다. 유승민 선수가 아마 이 러버도 세계를 제패한적이 있죠.
탐시트는 하드하고 스폰지는 소프트한 러버입니다.
2008년 스피드글루 금지 이후, 브라이스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어 잠시 시누스 알파를 사용하다가 2012년 쯤부터 텐존을 사용했습니다. 텐존은 스피드글루잉 효과를 내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스피드글루잉 효과를 흉내내는 러버 였습니다.
아디다스가 사업을 접어 텐존 단종 이후, 티바사의 1Q XD를 2년 정도 사용했는데 그 당시 이미 1Q 역시 단종된 상태였습니다.
텐존과 1Q 모두 정말 훌륭한 러버였습니다.
1Q 단종 이후, 정말 수많은 러버를 쳐봤습니다.
그 중 그대로 어느 정도 괜찮았던 러버는 티바 MXP, 퀀텀 그리고 안드로 핵서 HD, 게보 나노플렉스 48 이었습니다.
약 1달전에 우연히 도닉사의 블루파이어 M1을 쳐보았는데 신기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완전히 스피드글루잉을 한 브라이스 FX의 느낌이었습니다.
스피드 글루잉 효과는 반반력, 회전력, 융통성 세가지인데 블루파이어 M1은 이 세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런 기술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반발력이 좋으면 회전이 약하고 융통성이 나빠지는 것이 물리적 상식인데 블루파이어 M1 이 세가지가 다 좋게 느껴집니다. 러버에 대한 느낌은 개개인의 폼이나 스타일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누구에게나 그렇지는 않을 수 있으나 과거, 텐존이나 1Q가 잘 맞았던 사람들은 블루파이어 M1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수 있을 것 같아 내 생각을 정리 공유하는 것입니다.
블루파이어 M1이 잘 맞아서 도닉사의 다른 러버들도 쳐봤는데 다 비슷한 느낌이 존재합니다.
다만, JP01은 M1에 캅시트만 부드럽게 세팅하여 좀 더 부드럽고 융통성이 좋으나 한방 위력은 부족합니다.
제가 평가한 블루파이어 M1의 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서비스 회전: 회전은 많습니다. 하지만, 공이 가벼워 상대방이 쉽게 리턴합니다. (3점)
2. 리시브: 상대 회전을 덜 타고 융통성이 좋아 원하는 코스로 쉽게 리턴가능합니다. (5점)
3. 루프 드라이브: 쉽게 걸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쉽게 막습니다. (3점)
4. 탐 스핀, 커브 드라이브: 환상적입니다. 일단, 드라이브를 하면 득점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5점)
5. 커트: 스핀도 많고 커트 자세에서 플립도 용이합니다. 하지만, 공이 가벼워 상대방의 공격을 쉽게 허용하기도 합니다.(4점)
6. 쇼트: 반발력이 좋아서 플레이하기가 용이합니다(4점)
주관적 평가니까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저는 백핸드로만 써봐서...
2, 6번은 동감합니다~ 한동안 정말 잘썼던 러버였던 듯 ^^
도닉 블루스톰 z1 사용해보세요
펜홀더에서 회전과 반발력, 공의 묵직함도 함께합니다^^
컨트롤이 조금 어렵습니다^^
제가 이 러버 저 러버 참 많이 사용해봤는데요
러버와 블레이드의 선택은 본인의 플레이스타일에 맞추어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