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자 나가세나여! 또 세존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전생에 인간이었을 때 나는 살아 있는 온갖 것을 죽이거나 해치는 자는 아니었다.’
그런데 또 세존은 ‘로마사캇사파라 이름하는 선인이었을 때 몇 백의 살아있는 생명들을 살
육하고 〈승리의 술〉이라 이름하는 소마 대공희제(살아있는 큰 동물의 목을 찔러 피를 내어
뿌리고 마시면서 심지어는 때묻지 않은 숫처녀를 희생물로 신에게 바치는 의식)을 올렸다’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만일 세존이 ‘내가 전생에 인간이었을 때 나는 살아 있는 온갖 것을 죽이거
나 해치는 자는 아니었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라면, 그렇다면 ‘로마사캇사파라 이름하는 선인
이었을 때 몇 백의 살아 있는 생명들을 살육하고 〈승리의 술〉이라 이름하는 소마 대공희제
를 올렸다’라고 하신 말씀은 잘못된 말입니다. 만일 로마사캇사파라 이름하는 선인이었을 때
몇 백의 살아 있는 생명들을 살육하고 〈승리의 술〉이라 이름하는 소마 대공희제를 올렸다
면, 그렇다면 ‘내가 전생에 인간이었을 때 나는 살아 있는 온갖 것을 죽이거나 해치는 자는 아
니었다’라고 하는 말도 또한 잘못된 말입니다.
이것은 또한 양도논법의 물음으로 당신에게 제출되었습니다. 이것은 당신이 해명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진실로 세존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전생에 인간이었을 때 나는 살아 있는 온갖 것을 죽이거나 해치는 자는 아니었다.’
그런데 또 세존은 ‘로마사캇사파 선인은 몇 백의 살아 있는 생명들을 살육하고 〈승리의 술〉
이라 이름하는 소마 대공희제를 올렸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탐욕에 휘감겨 마음이
어지러워지고 자기의 행위에 대한 자각이 없었기 때문에 일으킨 것입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이들 여덟 종류의 사람들은 생류를 죽입니다. 여덟 종류의 사람들이란 어
떠한 자들일까요?
(1) 애착하는 자는 탐욕 때문에 생류를 죽입니다.
(2) 분노하는 자는 분노 때문에 생류를 죽입니다.
(3) 우매한 자는 미망 때문에 생류를 죽입니다.
(4) 거만한 자는 교만 때문에 생류를 죽입니다.
(5) 욕심이 강한 자는 탐욕 때문에 생류를 죽입니다.
(6) 무일푼인 자는 생계 때문에 생류를 죽입니다.
(7) 어리석은 자는 장난으로 생류를 죽입니다.
(8) 왕은 금하는 명령 때문에 생류를 죽입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이들 여덟 부류의 사람이 생류를 죽입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보살은 본심
에서 생류를 죽이는 일을 했음에 틀림없습니다.”
“대왕이여! 보살은 본심에서 한 것은 아닙니다. 만일 보살이 본심에서 대공희제를 베풀려고
마음을 기울였다고 한다면 ‘대해에 둘러싸여 대양을 띠로 두른 대지를 나는 세상의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사이하여! 그대는 이렇게 알아야 하리!’이라고 하는 시
구를 보살은 설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 이어서 -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