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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밀양에서 수시로 운행하는 표충사행 시내버스를 이용. [sam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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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산행기[국제신문]
밀양 향로산 정상에서 하산길에 있는 취재팀을 촬영했다. 사진 가운데 밀양 송전탑이 이어져 있고 그 뒤로 밀양댐이 보인다. 가뭄 탓인지 밀양댐의 수위도 많이 낮아져 있다. |
전망대에서 본 표충사 전경. |
달음재(장군미)에서 하산하는 길에 만난 너덜겅. |
백마산 식당 대표 메뉴 아구찜과 낙불새. |
저물어가는, 저 찬란한 몸짓
▲ 향로산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 영남 알프스를 비롯한 영남의 산들에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정상 봉우리에서 넉넉한 조망에 취하면 한동안 발걸음을 떼기 어렵다.
올 가을이 아쉬움만 가득 남긴 채 지나고 있다. 가을 가뭄 탓에 단풍 구경이 기대만 못한 데다 입동을 지나면서 날씨가 변덕을 부리는 요즘에는
마땅한 산행처를 고르기도 쉽지 않다. '산의 계절'이 시나브로 지나버릴까 싶어 산꾼들의 마음도 덩달아 급해진다.
하지만 영남의 산에는 이제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발목이 덮일 만큼 낙엽이 쌓인 산길은 계절 특유의 호젓함이 가득하고 봉우리에 올라서서
온몸으로 받는 햇살은 늦가을을 한껏 느끼기에 그만이다. 잎면이 고와서 속까지 들여다 보이는 재래종 단풍을 산행 중에 만나면 호사(豪奢)도 그런 호사가 없다.
백마산~향로산 코스를 기획한 것도 그런 면에서 늦가을 산행지로 손색이 없어서다. 단풍과 조망,낙엽길-삼박자를 두루 갖추고 있다. 사실 두 산은 영남의 산꾼들에게는 꽤 익숙하다.
그래서 잘 알려진 산길을 벗어나 봤다. 흔히 양산 원동 쪽에서 올라 향로산 백마산 향로봉으로 연결하거나 표충사에서 올라 향로산을 거쳐 내려서는 길이 일반적이다. 산&산에서는 경남 밀양시 단장면 삼거마을 쪽에서 시작해 백마산 향로산 정상에 오른 뒤 내려오는 코스를 꾸몄다.
사람 다닌 흔적이 적은 능선 낙엽길은 분위기가 제법 나고 계곡 주위로 단풍이 한창 제 빛깔을 내고 있어 고즈넉한 늦가을 분위기를 느끼기에 그만이다. 다만 하산길 등 일부 지점에서 최근에 인적이 드물어지면서 길이 흐려진 데다 길 상태도 나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산 행코스는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삼평교를 들머리로 해서 삼박골계곡을 따라 백마산에 오른 뒤 향로산으로 이어가 능선길로 내려서는 원점회귀형. 구체적인 경로는 삼박골계곡 전망대 백마산 안부재 향로산 821봉 사슴농장터 시전교 순. 산행시간은 휴식을 포함해 4시간 안팎.
단장면 삼거마을 삼평교가 산행 들머리다. 밀양댐을 지나 표충사로 들어가는 도로로 접어들면 이내 들머리에 닿는다. 대형 산행 안내판과 오지마을 '바드리' 표지석이 함께 서 있다. 사자평 명물식당을 참고해도 된다.
삼평교를 건너 포장도로를 따르다 식당과 숙박시설이 모인 곳에서 길이 나뉜다. 임도로 곧장 직진한다. 다리를 건너는 포장도로는 산골마을 '바드리'로 오르는 길이다.
삼박골 농원을 지나면서 임도가 이어진다. 옛 산판길이 계곡 쪽으로 나 있으나 지금은 임도에 자리를 내주고 묵혀가고 있다. 삼평교에서 삼박골농원까지는 10분.
계곡을 그대로 따른다. 삼박골은 비가 내릴 때는 물이 가득하지만 요즘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고도가 완만히 높아지는 길이어서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임도가 35분쯤 이어진다. 길 중간중간에 색 고운 단풍나무가 자태를 뽐내고 가파른 산비탈에 숨은 바위벼랑도 일품이다.
계곡 상류가 둘로 나뉘는 지점에서 임도가 끝난다. 너른 빈터다. 계곡으로 들어서면 오른쪽 계곡을 따라 길이 나 있다. 계곡과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오른다. 너덜겅을 지나면서는 길이 흐려진다. 주의해야 한다. 낙엽도 길을 감추고 있다. 30분쯤 오르면 갈림길로 나뉜다.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서 정면에 큰 바위를 두고 양쪽으로 길이 나뉜다. 오른쪽이다. 산행 리본을 참고해 진행한다.
안부로 곧장 오르는 왼쪽 길을 따라도 좋다. 좀 더 쉽게 백마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으나 정상에 오른 뒤 다시 되돌아 내려와야 해서 오르는 맛이 덜하다. 백마산 주변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놓친다는 단점도 있다. 산비탈을 따른다. 정상 암봉을 오르기 위해 우회하는 길이다. 폭이 좁다. 어른 한 명이 지나갈 정도. 게다가 낙엽 때문에 길이 흐려져서 천천히 걷는다. 길을 15분쯤 따르면 능선에 올라선다. 바드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능선을 따라 정상을 향해 오른다. 6분쯤 걸으면 암릉지대.암벽 아래가 산비탈로 곧장 연결돼 제법 아찔하지만 로프를 단단히 쥐고 오르면 큰 무리는 없다.
암릉에 올라서면 멋진 전망대가 있다. 산 중턱 너른 터에 자리잡은 바드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밀양호도 산줄기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암릉지대가 이내 끝나면서 숲길로 이어진다. 낙엽 사이로 난 길을 따르다 갈림길을 만난다. 직진해 2분 정도 걸으면 정상에 닿는다. 산 아래 마을에서 올려다 본 백마산 정상은 말 안장을 얹은 듯한 암봉의 독특한 모양새를 뽐내지만 막상 정상에 서면 의외로 밋밋하다. 전망대에서 정상까지는 12분 정도.
등산로는 갈림길까지 되짚어나온 뒤 안부로 내려선다. 흙바닥에 낙엽이 깔린 고운 길을 따른다. 중간에 산성터를 넘어서야 한다. 갈림길에서 안부로 내려서는 데는 8분쯤 걸린다.
안부를 지나면서 외길이 이어져 길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된비알로 올라서야 한다. 은근히 경사가 높아지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숨이 가쁘다. 안부에서 15분 거리에 전망대를 지나고 정상은 30분 남짓이면 닿는다.
주능선에 오르면 주위가 갑자기 화려해진다. 정상에 오르면 조망은 절정이다.영남의 산군들이 빚어내는 마루금은 거대한 빗살처럼 첩첩이 이어진다. 재약산 신불산 간월산 영취산 등 영남알프스를 필두로 주변 산들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하산은 북동쪽으로 이어간다. 길은 외길이다. 낙엽길이 이어지며 길찾기가 제법 까다롭다. 꽤 가파르기도 해서 주의해야 한다. 안부에 내려서기까지 19분쯤 걸린다.
안 부는 갈림길. 이 지점에서 혼자 산행을 나섰거나 경험이 많지 않다면 표충사 쪽으로 내려서기를 권한다. 답사는 821봉 방향으로 잡았다. 10분쯤 오르면 봉우리 헬기장에 닿고,다시 3분가량을 더 걸으면 821봉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 봉우리는 산꾼들 사이에서 쌍봉,달봉,남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지형도에는 높이만 표시돼 있을 뿐이다.봉우리에 못 미쳐서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는데,답사 때는 확인하지 못했다.
능선을 계속 이어간다. 길이 희미해지는가 싶더니 길이 아예 낙엽에 파묻힌다. 사람 다닌 흔적도 거의 없다. 산행 리본만을 길잡이 삼아서 능선을 탄다 생각하고 내려선다. 두어 곳에서 2m 높이의 바위를 타고 내려서기도 해야 한다. 다소 위험하지만 조금 주의한다면 내려설 수 있다. 이 능선길을 통과하는 데는 40분 남짓 걸린다.
40분쯤 내려서다 보면 무덤 1기가 나온다. 능선이 제법 넓어서 그냥 지나칠 가능성도 있다. 너덜을 넘어서면 사슴목장 터에 닿는다. 이 지점부터는 계곡을 따라도 되고 능선을 계속 이어가도 된다. 25분쯤 걷다보면 도로로 내려선다. 도로에서 들머리인 삼평교 입구까지는 걸어서 20분이면 닿는다. 문의 위크앤조이 산&산 팀 051-461-4161 산행대장 박영태 011-9595-8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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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벗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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