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님도 바뀌고, 새로운 회원들도 많이 오시고...
2024년 내수주민자치센터 노래교실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많은 변화에도 아저씨께선 변함없이 노래교실을 잘 다니시지만, 무슨 일이 있으신지 요즘 엄혜숙 선생님이 보이시질 않는다,
약 3주째 모습을 보이시지 않았던 날, 집에 돌아오신 아저씨께 여쭸다.
“아저씨! 엄혜숙 선생님이 요즘 노래교실에 안 나오시네요..”
“아프댜 아파서 안 온댜”
“정말요? 어떻게 아셨어요?”
“몰라”
“아 아저씨 헷갈리셨군요?”
“응”
아저씨께서 이름으로는 헷갈려하시는 것 같기에 통화를 제안했다. 무슨 일이 있으신 건지, 어디가 아프신 건지 여쭤보기 위함이었다. 아저씨께선 좋다고 하시며 바꿔달라고 하셨다.
전화 연결음이 흐르고, 잠시 뒤에 엄혜숙 선생님께서 전화를 받으셨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으신 엄혜숙 선생님께 곧바로 박*동 아저씨를 바꿔드렸다.
“왜 안와!”
엄혜숙 선생님께선 아저씨의 말씀을 듣고 호쾌하게 웃으시더니 대답하셨다.
“난 이제 안가요~ 그래도 나 내수에 사니까 밥 먹자! 내가 사줄게요”
“맛있는 거 사줘유!”
“네~”
아저씨께선 대화를 마치시고 직원에게 전화기를 건네주셨고, 직원은 엄혜숙 선생님께 무슨 일이 있으셔서 못 오시는 건지 여쭸다.
엄혜숙 선생님께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노래교실에 더 이상 나오시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래도 내수에 살고 계시니 아저씨와 약속만 잡으면 만날 수 있고, 노래교실에 다니지 않는다고 아저씨와의 관계가 끝나는 건 아니라고 말씀해주셨다.
직원은 엄혜숙 선생님께 종종 연락과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엄혜숙 선생님께선 좋다고 하시며 언제나 같이 밝은 웃음으로 응답해주셨다.
노래교실에서 만난 인연이지만 노래교실이 아니어도 그 인연이 쭉 이어질 수 있을 만큼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두 분이서 예전보다 자주 만나실 순 없음에 아쉬움은 생기겠지만 두 분이 친한 친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2024년 3월 13일 수요일 최승호
엄혜숙 선생님이 사정이 있어 노래교실에서는 만나지 못하지만 선생님 말씀처럼 멀지 않은 곳에 사시니 종종 만나 식사하고 차 마시며 시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