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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소비 활성화를 계기로 1분기 경제성장률 2.7%로 플러스 전환
국내 기업은 매출 확대 품목 중심으로 진출 확대 모색해야
최근 홍콩 소매시장 동향
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액 잠정치는 335억 홍콩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0.9% 증가한 수준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대 초반 이후 월 단위로는 가장 높은 증가율로 평가된다. 또한 2월 소매판매액은 331억 홍콩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1.3% 증가했다. 2023년 1분기 전체 소매판매액은 1028억 홍콩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1%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홍콩 내수 소매판매 실적 개선은 리오프닝에 따른 정부의 소비 바우처 지급, 중국 본토 관광객 등 해외 관광객 유입 확대에 따른 내수 소비 확대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부문별 소매 판매실적 동향
2023년 3월 기준, 전체 소매 판매 규모의 15% 내외를 차지하는 보석·시계 및 사치성 소비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그리고 전체 소매 판매 규모의 약 12%를 차지하는 의류 및 신발 부문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1.2% 증가하며 두 번째로 높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한편, 백화점과 주유소 등에서의 매출도 각각 37.2%와 14.8%의 두 자리를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전체 소매 판매 규모의 12% 내외를 차지하는 슈퍼마켓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3월 매출 증감률은 1~2월 누적 감소율보다 8%p 낮은 6.5%의 감소율을 보이면서 감소세가 점차 완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품별, 판매채널별 증감률로 비춰볼 때 최근 소매 매출 증가는 리오프닝에 따른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소비 확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자동차 및 부품, 가구 및 전기전자 제품 등의 내구 소비재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으나 다른 부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내구소비재 판매의 60%를 차지하는 전기전자 제품이 2023년 3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부문별 소매 판매액과 증감률>
(단위: HK$ 백만, %)
구분 | 소매 매출액 | 증감률 | ||||
2월 | 3월 | 1분기 | 1~2월 누적 | 3월 | 1분기 | |
전체 | 33,115 | 33,557 | 102,848 | 17.3 | 40.9 | 24.1 |
식품, 음료, 술, 담배 | 3,384 | 2,911 | 10,157 | 0.1 | 14.0 | 3.7 |
슈퍼마켓 | 3,804 | 4,110 | 12,716 | -13.5 | -6.5 | -11.4 |
휘발유 | 862 | 890 | 2,680 | 13.8 | 14.8 | 14.1 |
의류, 신발 등 | 4,032 | 4,427 | 12,743 | 46.3 | 141.2 | 69.5 |
내구소비재 | 5,578 | 5,117 | 16,771 | 17.3 | 7.8 | 14.2 |
백화점 | 2,420 | 2,791 | 8,261 | 10.4 | 37.2 | 18.2 |
보석, 시계, 고급재 | 5,005 | 5,071 | 14,502 | 62.5 | 165.0 | 88.0 |
기타 소비재 | 8,031 | 8,240 | 25,016 | 20.6 | 48.1 | 28.5 |
주: 1) 식품, 음료, 술 및 담배 판매 실적에서 슈퍼마켓에서의 판매된 실적은 슈퍼마켓 판매 실적에 포함
2) 슈퍼마켓 부문의 수치에는 백화점 내 슈퍼마켓 매출은 포함 안 됨.
[자료: 홍콩 통계청]
품목별 판매 실적 비교
부문별 세부 품목 중 2023년 1분기 기준 아직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품목들은 생선, 가금류, 신선 및 냉동식품류(-12.6%), 빵과 스낵류(-2.3%), 슈퍼마켓(-11.4%), 가구제품(-3.4%)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품목들의 대부분은 2022년 1분기 대비 모두 두 자리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에서 술과 담배의 판매 증가율은 187%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보석, 시계 등 사치성 소비재(+88%), 안경 제품(+75.2%), 의류(+70.1%), 신발 등 각종 악세서리류(+66%) 순으로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식품, 음료 및 담배 판매 부문은 매출 회복은 술과 담배 판매의 증가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며 내구 소비재는 자동차와 관련 부품 판매가 회복세를 주도했다. 또한, 백화점과 보석과 시계 등 사치성 소비재의 매출이 최근 급증하면서 전체 소비 회복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기타 소비재에서는 안경 부문의 판매가 3월 기준 137.8% 증가하여 1분기 누적으로는 75.2%를 기록하며 매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소매 매출은 상대적으로 주춤
홍콩의 전체 소매 판매 규모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3월 기준 약 7.5% 수준이다. 오프라인 소매 판매 증가 추세와 달리 온라인 판매 실적은 3월부터 오프라인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2023년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홍콩 온라인 소매 매출 추이>
(단위: HK$ 백만, %)
온라인 소매 매출액 | 증감률 | |||
2월 | 3월 | 1~2월 누적 | 3월 | 1분기 |
2,595 | 2,553 | -3.8 | -8.6 | -5.4 |
[자료: 홍콩 통계청]
시사점
홍콩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1분기 경제성장률은 2.7%로 플러스 전환했다. 2022년 내내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으나, 홍콩 정부는 소비 바우처를 지속적으로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 지출 기조를 유지하고 세계 각지로부터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종 프로모션을 추진하면서 연내 경제성장률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최근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소비 실적 회복을 강조하면서 2023년 홍콩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5.0%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The Standard에 따르면 3월에만 홍콩 인구의 1/3인 약 250만 명의 관광객이 홍콩을 방문했으며 이는 2월달 방문객수 대비 68% 증가한 수준이다. 홍콩 이민국에 따르면 5월 초 노동절 연휴에만 중국 본토 관광객 62만5000명이 홍콩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홍콩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의 배경에는 20년 만에 가장 높은 월별 소매 판매 실적이 존재하고 있다.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사치성 소비재 판매 증가, 백화점 매출 증가, 주류와 담배 등의 판매 호조, 의류와 신발 등 관광객이 선호하는 부문에서의 소매 판매 증가 뚜렷하다. 향후 '헬로우 홍콩' 캠페인을 통한 추가적인 관광객 유입 확대, 정부의 소비 바우처 지급에 따른 홍콩 거주민의 소비 증가 효과까지 맞물릴 경우 상대적으로 다소 회복세가 느린 슈퍼마켓 매출, 필수 소비재와 일반 기호식품 및 내구 소비재의 판매로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전체 GDP의 93% 이상을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홍콩 시장은 일부 보석류 제품 등을 제외하고는 일반 공산품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 기업은 이러한 홍콩 소비시장 활성화를 수출 확대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주얼리 제품, 화장품, 기호식품, 광학기기, 의류 제품 등 소매 판매 실적이 지속 증가하는 '뜨는 유망 품목'을 중심으로 홍콩에서 개최되는 해외 전시회 참가, KOTRA 홍콩 무역관의 지사화 사업 및 현지 대형 유통망과의 협력 사업은 물론 프랜차이즈 등 서비스 수출 지원 사업 등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발표된 5월 1~20일 관세청 수출실적에 따르면 한국의 대홍콩 수출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불과 4.3% 감소한 9억1000만 미국 달러를 기록했다. 10개 주요 수출 국가 중 EU 다음으로 낮은 수출 감소율을 보인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소비재 수출기업의 주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자료: HSBC, 연합뉴스, The Standard, Bloomberg, 홍콩 이민국, 홍콩통계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한국 관세청, KOTRA 홍콩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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