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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디카시 마니아
 
 
 
카페 게시글
▣ 창작 디카시 1 무심하다
송재옥 추천 0 조회 116 23.02.15 00:04 댓글 16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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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3.02.15 00:16

    첫댓글 쓸모의 끝자락을 덮어주는 버섯이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신기합니다^^

    자연의 법칙이다 생각하면 좀 나을까요?
    무심이 다행인 적은 없을까요?
    나는 얼마나 유정했을까요.....^^

  • 작성자 23.02.15 11:22


    작년 봄 제법 굵은 나무를
    많이도 베어내더라고요.
    느릅나무 회화나무 치자나무
    수종을 불문하고... 베어낸 상처 아물기 전에 곁가지가 싹을 올리곤 하는데
    자라기 무섭게 싹둑싹둑.
    이젠 싹 올리기를 포기한 나무에게
    버섯과 낙엽들이 다가왔어요.
    날마다 마주치는 등걸들이 마음 아파요

  • 23.02.15 07:27

    그렇게라도 마지막으로 쓰여진다는 건
    아쉬움이 덜어질 것 같지요
    산 나무의 묵은 가지에도 이미 어둠의 냄새를 맡고
    자리 잡더군요 공감합니다

  • 작성자 23.02.15 11:23


    네, 선생님^^
    나무를 심는 일도 열심인데
    가지를 쳐내거나 싹둑 자르는 일도
    참 부지런히 하는 도시예요.
    봄이면 또 어떤 나무가 사라질까 걱정이 앞서네요.

  • 23.02.15 14:16

    너무 게을러도 탈
    너무 부지런해도 탈
    도시 조경 분야도 그렇네요.

    세상이 無心하다면
    시인의 마음은 有心하겠지요.

  • 작성자 23.02.15 15:22

    KBS다큐멘터리
    <서울 나무 파리 나무>를 보면서
    이국의 조경이 참 부러웠습니다.
    나무 한 그루의 가지를 칠 때도
    완벽하게 공부해서 먼 날을 내다보며
    나무의 건강을 생각해서 하니 상처가 남지 않더라고요.

    이런 모습이 한 발 건너 있으니
    무심할 수가 없어요^^

  • 23.02.15 16:31

    또 그러면서 자연으로 가겠지요

  • 작성자 23.02.15 21:58

    네, 선생님^^
    버섯들이 자연으로
    가는 길 재촉해줄 것 같아요^^

  • 23.02.15 22:19

    우리의 삶도 무심히 지나가겠지요^^

  • 작성자 23.02.15 22:53


    네, 선생님^^
    제가 하려는 말이 바로
    선생님 댓글이에요.

    죽을 것 같던 시간에도
    세상이 끄떡없어서 엄청 어지럽고
    이방인처럼 둥 떠 있는 것 같더라고요

  • 23.02.15 22:56

    @송재옥 우리가 죽을 것 같다고 세상도 흔들리면 안되니까요 세상은 원래대로 끄떡없어야지요 ㅎ

  • 작성자 23.02.15 23:04

    @채연희 맞는 말씀이세요^^

  • 23.02.15 23:49

    베어지고 덧나고
    또 벗겨져 나가고
    그렇게 생은 이어지네요

  • 작성자 23.02.15 23:51


    네, 싹이 몇 번이나 올라와 둥글게 무성하곤 잘리길 몇 번 반복했어요.

  • 23.02.16 23:21

    나 하나 없어도 세상은 잘도 돌아갈 때의 느낌이랄까요...

  • 작성자 23.02.17 10:25

    네, 베어진 나무 등걸을 보면
    그런 일체감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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