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사에 이끌린 로빈 판 페르시 그리고 알렉스 퍼거슨 경의 승리 본능
로빈 판 페르시가 8살일 때 그는 고향 로테르담 근처의 작은 경기장에서 뛰었는데, 한 상대로부터 놀림을 받았다. "니 슛 쓰레기네," 잔혹한 평가가 내려졌다. "나도 알아," 판 페르시가 대답했고, 그 이후로 그는 몇 주간 자신을 비방한 친구를 보지 않았다. 그가 다시 나타나 저녁 경기에 재합류했을 때, 그는 판 페르시에게 생긴 변화를 알아차렸다.
"이야, 슛 한번 끝내주네," 소년이 말했다. "나도 알아," 판 페르시가 미소지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까지 여기서 훈련했거든."
이제 29살에 접어들었고 아스널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쥔 네덜란드 출신 판 페르시는 언제나 기술 연마에 여념이 없었고, 결과적으로 공을 받을 때 그는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정확히 패스하며 완벽히 마무리한다.
기술 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경기 후 긴장감과 피로를 해소하는 욕실에서 TV 중계로 자신의 활약상을 재점검하는 프로페셔널 영입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m 파운드를 지급했다.
그는 위대한 선수들을 분석하는 축구 학생이다. 어느 날, 판 페르시는 데니스 베르캄프와 함께 디에고 마라도나의 공적에 대해 토론 중이었다.
대화는 아르헨티나 국가 대표팀이 어떻게 작고 다부진 천재가 수많은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줬는가 하는 주제로 흘러갔다. "다른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마라도나한테 공을 주면, 다 알아서 우승시켜줄걸'이라고 생각하는 정도였던 거지," 베르캄프의 분석이었다.
판 페르시는 그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부가 설명을 붙였다. "마라도나는 어시스트도 엄청 많이 했었잖아요," 판 페르시의 말이다. "1986 월드 컵 결승전에서도 결승골 어시스트를 했고요."
이 대화에서는 판 페르시가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특색에 관심이 있을 뿐 아니라, 득점과 도움의 진가를 인정하는 모습도 알 수 있었다.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할 당시 판 페르시는 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고, 시오 월콧에게 특별히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판 페르시 또한 웨인 루니에게 많은 어시스트를 제공하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판 페르시가 얼마나 빨리 올드 트래포드에 적응할 것인가를 토론하던 중, 당연히 루니와의 흥미로운 역동성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고득점을 기록할 것임은 분명하며, 둘은 서로에게 이로운 짝이 되어 이타심과 독보적인 기술들로 유나이티드 공격진에 날카로움을 더할 것이다. 모두 두 선수를 찬양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믿기지 않을 정도의 중요한 관계가 간과되고 있다: 판 페르시와 알렉스 퍼거슨 경이다.
퍼거슨이 캐링턴 식당에 앉아서 산더미 같은 토스트를 부스러기만 남을 때까지 먹으며 축구, 전날 경기, 네덜란드 축구 철학, 축구계의 전설들에 대해 판 페르시와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모두들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강박관념을 공유하고 있다.
선수 시절 몸싸움을 즐기는(pointy-elbowed) 전통적인 최전방 공격수로 뛰던 퍼거슨은 열정, 예측력 그리고 활동량으로 관중을 흥분시키는 유형의 공격수들을 언제나 칭찬해왔다. 에릭 칸토나 같은. 판 페르시 같은.
퍼거슨은 그러한 영예로운 능력들에 감탄한다. 우상에서 탐욕의 화신으로 전락했다며 비난을 가하는 모든 아스널 팬들에게 얘기하지만, 판 페르시는 단순히 금전상의 이유로 이적한 것이 아니다. 판 페르시의 성격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번 이적이 트로피와 더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아스널에서, 아르센 벵거는 페예노르트에서 물의를 일으키며 고립을 자초한 판 페르시를 구제해, 온갖 부상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잃지 않고 주장으로 선임하고 그의 득점 행진에 필요한 기반을 구축하며 최고의 대우를 해주었다. 퍼거슨은 이제 20번을 달게 된 판 페르시에게, 심리적으로나 전술적으로 비슷한 지원을 보여줄 것이다.
유나이티드의 스타일은 판 페르시와 궁합이 맞다. 안토니오 발렌시아, 나니 혹은 애쉴리 영이라는 측면으로부터의 지원이 판 페르시에게는 최고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그는 가까운 쪽 골대로 오는 공은, 빠른 판단력으로 교묘히 전담 수비수를 제치고 키퍼가 반응할 틈도 없이 슛을 날린다.
먼 쪽 골대로 오는 크로스를 잡고 슛 준비를 하거나 한번에 헤더나 발리로 득점할 할 수도 있다. 판 페르시의 득점들을 모은 동영상에서, 지난 시즌 월콧에게서 이번 시즌 발렌시아를 읽을 수 있다. 퍼거슨은 반드시 판 페르시를 위한 무대를 만들어줄 것이다.
선수 관리의 달인인 퍼거슨은 믿음으로 선수를 대한다.
최고의 경기력인 선수는 심지어 날개까지 달게 된다. 모든 축구 선수는 사랑받기를 원한다. 지지부진하던 이적 협상에서 벵거 감독에게 퍼거슨이 직접 접촉하며 개입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판 페르시를 원했는지를 정확히 입증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야단스럽게 환영하고 칸토나에 빗댔으며, 더 이상 판 페르시의 위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아스널전 팀 대화가 훨씬 더 쉬워질 거라는 작지만 수완 좋은 언급까지 했던 것이다.
퍼거슨은 판 페르시의 출전 수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것 또한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판 페르시의 몸 상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해 보이고, 잔인한 부상의 굴레에서 드물게 자유로웠던 시즌을 보냈지만, 그의 의료 기록은 무시할 수가 없는 법이다. 후보에 대니 웰벡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있기 때문에 퍼거슨은 가끔 판 페르시를 휴식시키거나 경기 막판에 교체로 빼낼 수 있다.
퍼거슨이 판 페르시에 그렇게 강렬한 관심을 표출한 것은 아스널, 유나이티드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가 겨루는 우승 경쟁의 향방에 거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번 이적은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번 사가(saga)는 변하고 있는 의사소통의 세계를 반영했던 것이다. @Persie-Official이라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선수를 직접적으로 유혹하거나 비난했다든지, 혹은 간단히 이적 전개 과정을 온라인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관객들이 참여하는 첫 쌍방향적(interactive) 이적이었던 것 같다.
과히 몰입한 팬 같은 경우 종종 네덜란드 대표팀이 경기를 치른 벨기에로부터 출발해 세인트 판크라스(St Pancras) 역에 도착하고, 맨체스터에 나타나는 판 페르시의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퍼거슨과 나란히 앉아 계약서에 서명하는 판 페르시의 사진은 곧바로 트위터를 통해 세계 전역으로 퍼졌다.
모두가 가상 전자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시점이라, 팬들은 속사포처럼 의견을 주고받았다. 판 페르시가 기자회견 도중 힘든 결정은 항상 "내면의 자아에게 물어보고, 작은 아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외치고 있었다"고 얘기하던 시각, 이슬링턴(Islington) 시민 중 절반은 향수가 느껴지는 아스널 JVC 셔츠를 입은 한 네덜란드인 학생의 사진을 올리고 있었다. 오늘날 스타의 모든 발언은 분석되고 있고 공격받고, 그러한 발언들은 전파된다.
판 페르시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의 "약력(bio)"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및 네덜란드 축구 선수"로, "위치"를 "맨체스터"로 수정하자, 2백만 팔로워들은 그제야 이적이 공식적으로 완료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거의 반(半) 종교적인 방식으로, 판 페르시는 그 단어를 팔로워들에게 전파한 것이다.
유명 인사들도 의견을 내놓았다. 루니는 새로운 동료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환영한다 친구"라는 트윗을 남겼고 망연자실한(distrait) 아스널 서포터 피어스 모건은 판 페르시에게 자신의 계정을 팔로우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히스테리들은, 모두 21년 전 한 네덜란드 출신 꼬마가 슈팅을 연마하고 훈련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노력을 절대 멈추지 않았다. 유나이티드는 가공된 보석을 사들인 것이다.
P.S.//
기사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9484785/Robin-van-Persie-lured-to-Manchester-United-by-clubs-pedigree-and-Sir-Alex-Fergusons-winning-mentality.html
기사 번역 : make it fast
첫댓글 항상잘퍼가요 번역대단하시네요..
헨리 윈터가 글 참 잘쓰네 번역 수고하셨어요
정독해서 읽었어요 잘봤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