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소개
오래전부터 영화는 강령술과 많은 부분을 공유해왔습니다. 영화라는 형태가 생겨나면서 감독들은 산 자와 망자, 의식과 무의식, 이성과 영성을 매개하기 위해 이미지와 현실 간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습니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영화 프로그램은 영화를 일상 속 신성의 발현으로 보는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비전과 영화를 공통 의례로 살펴보는 마야 데렌의 개념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되었습니다. 망자와의 대화, 조상들의 숨결, 프시케와 스크린, 일상 속 신비주의라는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된 본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마다 총 스물 한편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Chapter 1. 망자와의 대화
영성주의적 강령이 물리적 세계와 영적 세계 사이의 문턱을 넘어 소통하고자 하는 것처럼, 본 프로그램의 첫 번째 주제에서 소개되는 영화들은 산 자와 망자를 연결하고, 다양한 문화와 종교적 맥락에서의 상실, 애도, 안식을 성찰합니다.
1회. 2025. 08. 30(토) 동시상영
다가올 영화 The Film to Come, 1997
흑인 오르페 Black Orpheus, 1959
2회. 2025. 08. 30(토)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The Man with Three Coffins, 1987
3회. 2025. 09. 06(토)
애틀랜틱스 Atlantiques, 2019
4회. 2025. 09. 13(토)
밤의 여로 Night Passage, 2004
Chapter 2. 조상들의 숨결
본 프로그램의 두 번째 주제는 조상의 존재를 사유하는 영화들입니다. 여기서 망자가 끊임없이 끼치는 영향은 그저 메타포가 아닙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산 자들의 풍경, 전통, 의례 안에서 생생하게 존재합니다. 본 장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조상과의 연결감이 어떻게 현재를 형성하는지를 탐구하고, 시간에 관한 식민주의적 모형을 뒤흔들며, 과거를 소외시켜 온 근대성에 도전합니다.
5회. 2025. 09. 20(토)
찬란함의 무덤 Cemetery of Splendor, 2015
6회. 2025. 09. 27(토) 동시상영
실라오스 Cilaos, 2016
광채 Yeelen, 1987
7회. 2025. 10. 04(토)
너를 보내는 숲 The Mourning Forest, 2007
8회. 2025. 10. 04(토) 동시상영
페티시의 하늘 아래 Under the Sky of Fetishes, 2023
변어로(퀴어 피쉬 레인) Hengyoro (Queer Fish Lane), 2016
Chapter 3. 프시케와 스크린
본 장에서 소개되는 영화들은 아방가르드 영화 제작 기법을 활용하여 관객을 그리움, 부재, 강박의 경험에 몰입하게 합니다. 마음은 타임 루프, 정체성 분열, 환각으로 사라지는 현실을 통해 미로가 됩니다.
9회. 2025. 10. 11(토)
고스트 댄스 Ghost Dance, 1983
10회. 2025. 10. 18(토) 동시상영
오후의 그물망 Meshes of the Afternoon, 1943
욕망의 모호한 대상 That Obscure Object of Desire, 1977
11회. 2025. 10. 25(토)
팬텀 러브 Phantom Love, 2006
12회. 2025. 11. 01(토)
호스 머니 Horse Money, 2019
Chapter 4. 일상 속 신비주의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에게 영화의 신성한 잠재력은 현실의 변형이 아니라, 일상에 숨겨진 신비들을 드러내는 데 있습니다. 본 장에서 소개되는 영화들은 운명이 헌신과 의심 사이에서 유예된 것으로 여깁니다. 이 작품들은 가시적인 세계안에서 마주하는 몸들, 풍경들, 만남들이 그 너머의 압력에 의해 왜곡되는 것을 추적합니다. 여기서 기적은 거대한 사건으로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존재에 내재된 원료로서 자리합니다.
13회. 2025. 11. 08(토) (동시상영)
기적 The Miracle, 1948
마리아에게 경배를 Hail Mary, 1985
14회. 2025. 11. 15(토) (동시상영)
달에서 본 지구The Earth as Seen from the Moon, 1967
체리 향기 Taste of Cherry, 1997
15회. 2025. 11. 22(토)
키메라 La Chimera, 2023
상영작 목록
| 1 | 흑인 오르페 | 마르셀 카뮈 | 1959 | 브라질, 프랑스, 이탈리아 | 107min | Color |
| 2 |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 이장호 | 1987 | 한국 | 117min | Color |
| 3 | 다가올 영화 | 라울 루이즈 | 1997 | 프랑스, 스위스 | 8min | B&W+Color |
| 4 | 애틀랜틱스 | 마티 디옵 | 2019 | 세네갈, 프랑스 | 106min | Color |
| 5 | 밤의 여로 | 트린 T. 민하 | 2004 | 미국, 베트남 | 98min | Color |
| 6 | 찬란함의 무덤 |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 2015 | 태국 | 122min | Color |
| 7 | 실라오스 | 카밀로 레스트레포 | 2016 | 콜롬비아 | 13min | Color |
| 8 | 광채 | 슐레이만 시세 | 1987 | 말리, 프랑스, 부르키나 파소 | 105min | Color |
| 9 | 너를 보내는 숲 | 가와세 나오미 | 2007 | 일본 | 97min | Color |
| 10 | 페티시의 하늘 아래 | 카롤린 데오다 | 2023 | 프랑스, 모리셔스 | 17min | Color |
| 11 | 변어로(퀴어 피쉬 레인) | 타카미네 고 | 2016 | 일본 | 81min | Color |
| 12 | 고스트 댄스 | 켄 맥멀런 | 1983 | 영국, 서독 | 100min | Color |
| 13 | 오후의 그물망 | 마야 데렌 | 1943 | 미국 | 14min | B&W |
| 14 | 욕망의 모호한 대상 | 루이스 부뉴엘 | 1977 | 프랑스 | 104min | Color |
| 15 | 팬텀 러브 | 니나 멘케스 | 2006 | 미국 | 87min | B&W |
| 16 | 호스 머니 | 페드로 코스타 | 2019 | 포르투갈 | 124min | Color |
| 17 | 기적 | 로베르토 로셀리니 | 1948 | 이탈리아 | 40min | B&W |
| 18 | 마리아에게 경배를 | 장 뤽 고다르 | 1985 | 프랑스 | 72min | Color |
| 19 | 달에서 본 지구 |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 1967 | 이탈리아 | 11min | Color |
| 20 | 체리 향기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 1997 | 이란 | 92min | Color |
| 21 | 키메라 | 알리체 로르바케르 | 2023 | 이탈리아 | 130min | Color |
상영시간표
| 08.30 Sat | 13:00 흑인 오르페 + 다가올 영화 (115min) | 16:10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117min) |
첫댓글
욕망의 모호한 대상(1977)
감독: 루이스 부뉴엘
출연: 캐롤 부케, 앙헬라 몰리나, 페르난도 레이
부뉴엘의 마지막 작품인 이 영화는 피에르 루이의 소설 『여인과 인형』을 원작으로 하며, 젊은 여성 콘치타를 향한 욕망에 사로잡힌 중년 남성 마티외 파베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두 명의 여배우가 분하는 콘치타는 마티외가 불안정하게 집착하는 대상으로, 마티외의 움직이는 정체성을 반영합니다. 영화는 갑작스러운 전환과 해결되지 않은 긴장감으로 점철된 비선형적인 서사 속에서 유혹과 거부, 열정과 권력 사이에서 전개됩니다
체리 향기(1997)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출연: 호마윤 엘샤드, 아브돌라만 바그헤리, 아프쉰 코쉬드 바크티아리
이슬람에서는 금기시되는 자살을 시도하는 한 중년 남성이 자신을 체리나무 아래에 묻어줄 사람을 찾기 위해 테헤란 외곽을 차로 달립니다. 그는 차에 여러 사람들을 태워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각각은 그의 계획에 관해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세심한 관찰이 한번에 작동되는 현실적인 이야기이자,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 찬 우와 같은 영화 <체리 향기>는 관객으로 하여금 억압된 것과 마주하게 합니다.
달에서 본 지구(1967)
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출연: 토토, 니네토 다볼리
이 초현실적이고 코믹한 우화는 세속과 기적 사이의 흐릿한 경계들을 따라 사랑, 상실, 삶의 부조리를 탐구합니다. 버섯 중독으로 아내가 사망한 후, 남자와 그의 아들은 아내를 대신할 사람을 찾아 나섭니다. 어설픈 수색을 하던 그들은 녹색 머리의 청각 장애인이자 벙어리인 신비로운 여성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달에서 본 지구>는 세 명의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마녀들 Le streghe>의 한 에피소드입니다
마리아에게 경배를(1985)
감독: 장 뤽 고다르
출연: 미리엄 루셀, 티에리 로드, 줄리엣 비노쉬
성모 마리아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이 영화는 종교적 서사와 현대적 삶을 병치합니다. 고요하고 서정적인 이 작품은 마리아를 평범한 청소년으로 묘사합니다. 천사의 경고를 받은 뒤 혼란에 빠진 순결한 마리아는 예기치 않게 임신을 하게 되고, 택시 운전사인 남자 친구 요셉과 강제로 결혼합니다. 요셉은 한편 자신의 동정녀 신부를 멀리서 만지지 않고 사랑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