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 무더위속에서 점심식사후 급체를 하다.

[gentleman]

불볕 무더위속에서 점심식사후 급체를 하다.

어제 점심으로 선상에서 먹다 목구멍에 걸려있던 우럭매운탕 가시가 밤사이에 조금 
더 뱃속으로 내려가기는 했지만 느낌으로 보아서는 완전하게 위속으로 넘어간 것은 
아닌것 같이 침을 넘기려면 꾹꾹 찌르는 느낌이 아직도 남아있고, 아마 큰가시라서 
목구멍으로 넘어가며 통로를 긁으며 상처를 냈는지 쓰라리기도 했다. 

내참 돈주고 고생하고 몸까지 축내면서 이짓꺼리를 한것이 은근히 후회가 들기도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과 무엇이 다르랴.

오전에 농장에 올라가서 타들어 가는 잔디가 안쓰러워서 내일 비소식이 있기는 하지만
수돗물을 뿌려주었는데 밟으면 버석버석거리며 소리나던 잔디가 물을 뿌리고 났더니
금새 파랗게 원상태로 돌아오는것 같았는데 오늘은 백칠년만의 최고 기온이라고 했다. 




농장주변의 잡목까지 베어주고 내려올까 생각하다가 너무 무더워서 더위가 한풀 
꺾이면 작업하려고 그냥 내려와서 점심으로 토마토, 바나나에 우유를 넣고 갈아서 
마셨는데 갈아 놓은 양이 너무 많아서 좀 거북스러운것 같아 남기고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배가 쌀쌀 아프기 시작했는데 급체를 한것 같다. 

좀 기다리면 괜찮겠지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다가 아무래도 가라앉지 않을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시간을 보니 의원이 문닫을 시간이 넘은것 같아 포기하고 누님댁에
손톱끝을 따기위해 갔더니 그래도 한번 가보자는 말에 서둘러서 의원에 도착했더니
진료가 끝나고 때마침 원장이 청소를 하고 있어서 다행히 주사를 한대 맞고 처방을
받아서 약까지 구입해 올수가 있었는데 그냥 참으려고 했더라면 밤새도록 생고생을 
할뻔 했는데 주사를 맞고 약을 먹었더니 배가 아픈것은 좀 가라 앉기 시작했다. 

2015.06.10.

배경음악 : Pursuit Of Dreams / Frederic Dela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