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서사는 반드시 소비될 수 밖에 없다
BTS의 서사에 관한 투자자들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 꼭 이렇게까지 해서 음악을 들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모든 아미들이 이렇게 듣는지에 대한 것이다. 아마 2019년 버전의 대답은 그냥 들어도 좋은데 이해하고 들으면 노래가 더 좋으며, 이런 방식들이 더 높은 팬덤의 로열티(혹은 ARPU)로 이어진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글로벌 1위(빌보드 Hot100)를 기록한 음악과 관련된 첫번째 서사이고, 향후 BTS의 음악들 역시 이런 서사의 연장선이기에 친구 혹은 팬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비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본 후 관객들이 친구 들에게 <블랙 팬서> 시청을 권유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반드시 다음 마블 영화를 볼 것을 가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DC의 서사가 훌륭하냐? 마블의 서사가 훌륭하냐? 는 어려운 질문이나, 어떤 서사를 반드시 보겠습니까? 는 객관적(박스오피스 스코어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드라마의 <왕좌의 게임>도 시즌 8을 보기 위해 반드시 시즌1부터 봐야한다. 타 기획사들의 서사 가치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숫자(실적)적으로 의미 있기 위해서는 글로벌 1위를 기록해야 하고 음악에서는 BTS인 것이다. 그리고, 서사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게임이 바로 ‘BTS Universe Story’이다.
온라인 콘서트 추정에 따른 컨센서스와의 괴리
빅히트의 2021년 예상 매출액/영업이익은 각각 1.55조원(+79%)/ 3,078억원(+107%, OPM 19.9%)인데, 시장 컨센서스와 상당히큰 괴리가 있다. 핵심은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온라인 투어가 지속될 것이라고 가정한 것이다. BTS는 이미 코로나19와 무관했던 2019년 웸블리 공연에서 V-LIVE와 온라인 투어를 진행했는데, 공급이 수요(투어 관객 수)를 따라갈 수 없어 한계(아티스트의 유한한 한계)를 넘어서고자 실험한 것이다. 그리고 10월 투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공연이 취소되었지만 원래는 하이브리드(오프+온라인) 투어를 계획하고 있었다. 스타디움 규모로 ‘1 city 3 shows’가 가능한 글로벌의 손 꼽히는 팬덤 규모를 보유한 상황에서 이제 막 1위를 기록한 BTS임을 감안하면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콘텐츠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가정했다. ‘21년 말까지 오프라인 콘서트가 되지 않고 온라인 투어 횟수가 더 증가하지 않는 다는 가정 하의 ‘21년 예상 매출액/영업이익은 약 1.2조원/2,500 억원 수준이다.
하나 이기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