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봉이 김선달 이야기를 하고 싶다

[석촌]

 
    오늘은 왠지 봉이 김선달이야기를 하고 싶다
 
봉이 김선달은 평양 대동강 윗동네에 살던 위인이다.
대동강물도 팔아먹었다던데
잔꾀가 참 많았던 모양이다.
 
한가한 여름에 또 한몫 잡아보려고
커다란 윈두막을 지어놓고
전국의 당달봉사를 초대해서 잔치를 하겠다고 공표했다.
자기도 먹고살기 어려운 판에 얼마나 가상한 일이랴~
그런데 원두막 아래엔 전국에서 주워온
깨진 자기 파편을 수북이 쌓아놓았다.
이건 또 무슨 꿍꿍이일까?
 
전국에서 찾아온 당달봉사들이 원두막에 꽉 차자
서로 왁자지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데
봉이 김선달은 똥을 가지고 올라가 여기저기에 묻혔다.
눈뜨고도 못보는 게 당달봉사인데 그들이 그걸 어찌 알랴.
 
그러자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누가 똥을 쌌느냐고 큰소리치더니
사로 상대방을 향해 삿대질을 하면서
"당신이지? 당신이지? 당신이지?" 하면서
서로 남에게 미루고 쌈박질이 일어나더니
드디어 그 커다란 원두막이 무너져 내리고
그 밑에 있던 자기 파편들이 깨지는 소리가 
깨르륵 깨르륵 났던 것이다.
 
이때 봉이 김선달이 다가와서 한다는 소리가
"여보시오 들, 이게 웬 싸움질이요?"
"우리 집 가보인 명품 자기들이 다 깨졌으니 물어내 시옷."
 
그래서 당달봉사들은 낭패를 보고
봉이 김선달은 한몫 단단히 잡았다는데
 
이게 은유하는 바는 참 크다.
나라도 사회도 카페도 마찬가지인데
사람 많이 모이는 남대문시장이나 풍주방 등에 찾아가서
자기들끼리 카톡 나눈 걸 열어보이면서
이 나쁜 사람좀 봐, 이놈 나쁜사람 봐라 한다면
나라나 사회나 카페가 평온할까?
 
선남선녀들이 모여있는 양띠방에선 그런 일이 없겠지만
고전의 유머에서도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 많다.
 
양띠방의 선남선녀들이여
오늘도 즐겁고 평안할 지어라~
 
사진은 대동강이 아닌 한강을 바라보는 필자다

[그 바]

오늘 또 날이 찹니다 비도 온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 늘 건강하셔야 합니다,참으로 안타깝네요 봉이 김선달 이야기에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보지 않았다고 함부로 이야기하고 함부로 말을 만들어내는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 납니다 어쩌면 불쌍한 사람인지 모릅니다. 그냥 용서하며 살면 좋겠습니다

[석촌]

관심 고마워요 그 바 님.
내글의 내용은 두가지인데요
과거이야기로서 김선달 고사이고요
현재이야기로서는 가정법입니다.

지나간 이야기는 지나간것이고요
앞으로는 잘 지내자는 뜻을 담았는데요
막연히 잘지내자는게 아니라

이간질을 하지말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이점 다른분들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희빈2]

좋은글 감사합니다 ☕️

[석촌]

네에 고마워요.

[까만꼬부기]

사람이 좋고 싫음은 개인적인 감정인데
그것을 남에게 보이거나 동조를 얻고자
하면 안되는데 그 또한
그사람의 그릇이라 생각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석촌]

맞아요.
그런데 밥 한번 먹자는 소리는 안하네?

[까만꼬부기]

ㅎㅎ
제가 한번 초대를 드려야하는데
죄송합니다

[석촌]

ㅎㅎ
뭐 그렇다는 이야기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