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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뷰의 블로그속 세상읽기'란 책을 읽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와 혼자 읽긴 뭐해 여기 올려봅니다.
된장녀이야기 아마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못들어
본 사람들을 위해.
된장녀는 아침7시30분 휴대폰 알람소리에 기상한다.
구세대처럼 자명종에 깨는 것이 아니다. 전지현 같은 머릿결
을 위해 싸구려 샴푸나 린스는 안쓴다. 엘라스틴이나 미장센
정도는 써줘야 한다. 난 소중한 존재이니까.
화장은 청순한 내추럴 화장으로. 빈폴 원피스에 알바 뛰어서
번 돈으로 질렀던 레스포삭 토드백을 한 손에 들고, 전공서적
한 권을 겨드랑이에 꽂고 집을 나선다. 큰 가방에 넣는 것보다
이렇게 해야 여대생스러운거다.
일반버스는 사양하고(난 소중하니까) 좌석버스를 탄다.
화장하느라 아침식사를 못한 그녀는 던킨 도너츠에 들른다.
다이어트를 위해 설탕이 가미되지 않은 아메리카노를 마시
며 설탕과 잼이 범벅이 된 도너츠를 먹는다. 강의 시간 내내
졸거나 선배에게 문자 날린다. 점심시간엔 같은 된장녀끼리
모여 뭐 먹을까를 고민한다. 구내식당이나 학생회관은 절대
사양! 왜냐하면 된장녀는 소중한 존재니까.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길에 복학생 선배가 눈에 뛴다. 웬 호구!
선배님 밥 사주세요! 라고 조른다. 된장녀 셋이 달라붙으면 누
구라도 이겨낼 자 없다. 복학생 1주일 밥값이 한 끼 식사에 날
아가 버리지만 된장녀들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된장녀들의 샤넬 넘버 파이브 향수로 강의실이 진동한다. 수업
후 롯데백화점 명품관에 아이쇼핑하는 것이 된장녀들의 가장 큰
즐거움! 3000cc이상의 그랜저를 몰고 다니는 키크고 옷 잘 입고
유머 감각이 있은 의사 정도면 신랑감으로 괜찮다고 된장녀들은
농담인 척 진담을 나눈다.
시내 나왔으니까 저녁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어야 한다.
빕스의 코스요리는 그녀들의 입맛에 딱이다. 밥 먹으면서 화제
는 주로 어제 본 드라마나 남자 탈렌트 이야기. 주지훈이나 강
동원, 배용준을 환장할 정도로 좋아한다.
뉴요커들의 일상을 살고 있다는 착각속에 된장녀들의 칼로리는
축적되고 있다. 집에 돌아오는 길, 지하철에서 아이팟 나노로
팝송을 듣는다. 팝송은 된장녀들에게 인격이고 교양이다.
'된장녀' 들이 결혼해 '된장아줌마'가 된 일상이야기
아침 7시 20분 탁상시계 소리에 기상. 콘플레이크와 저지방
우유로 아침식사를 대강한다. 된장아줌마는 황신혜 같은 몸매
를 위해 일반 우유는 안 마신다. 설거지는 식기세척기로 돌리고
본격적으로 메이크업.
미시족이므로 짙은 화장은 절대 사양. 그레이스하고 화사하게
마무리한다. 화장품은 랑콤 정도를 사용. 남편 카드로 장만한
루이비통 멀티 스피디 30으로 단장하고 시슬리 향수를 뿌린다.
지난주에 구입한 마놀로 블라닉 구두(최하 50만원 이상)를 신
는다. 된장아줌마들과 백화점 명품관에서 우아하게 아이쇼핑
한다. 된장아줌마 셋이 걸친 걸 합하면 웬만한 승용차 한 대 값!
음식도 최고급으로 먹고 성혀외과 다녀와서는 단체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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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서민들의 대중적인 식재료인 된장이 하필이면
인용이 되어서 좀 그렇긴 하다. 된장이 어때서.
부자들이야 자기돈 가지고 호사하겠다는데 무슨 상관
이냐 만서도 뱁새가 황새 쫒아갈려면 가랭이가 찢어진
다고 형편이 되도 안하면서 된장녀처럼 산다면 그건 문
제가 많은건 아닐런지.
서민들은 누구나 저렇게 살아보고 싶은 맘이겠지.
나도 마찬가지. 호사하며 살고 싶은건 마찬가지.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 했듯이 내 형편에
맞게 알뜰하다 못해 좀은 궁상맞게 그렇고 그렇게 살고
있다. 이게 자랑은 아니지만.
울 아파트. 초기에 이사와서 살던때 그때만 해도 아이가
유치원 다닐때니 시간이 꽤나 흘렀다.
한마디로 된장아줌마처럼 살던 아지매가 있었다. 남편 몰
래 차를 한때 뽑아서는 온갖 폼을 다 잡고 다녔던것.
결국은 가정이 파탄나고( 남자가 부탄가스를 터트려 그때
난리도 아니었음. 소방차 출동하고 베란다 유리는 다 날라
가고. 도시가스 안 터트린것만 해도 천만다행) 남자는 죽고
여자 혼자서 아이둘을 키워야 하는 신세가 된것이다.
그러하니....여자도 물론 남자를 잘 만나야 되지만. 남자도
여자를 잘 만나야 되는것. 인물보고 만나지 마시라 이왕이
면 다홍치마지만 착한 심성이 제일인것. 인물 뜯어먹고 살
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