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회 연세조찬기도회가 연세동문장로회 (이하 연장회) 주관으로 11월 5일 (목) 오전 7시부터 모교 루스채플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당국의 코로나 방역 정책을 준수하면서 진행된 이날 예배는 강국창 (61입 전기) 회장의 인도로 시작하여 모두 일어나 찬송 14장 (우리 주 하나님)을 부른 후, 이낙종(66입 화공) 사무총장이 대표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는“우리를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우리 눈에서 눈물을 씻어 주시는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대자연을 인간의 욕심과 탐욕 그리고 무절제한 생활로 이를 잘 보존하지 못한 채, 훼손시키고 오염시킨 결과 이처럼 코로나 19 라는 엄청난 재앙을 스스로 초래한 저희들이오니 우리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워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내 눈을 열어 내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보게 하시고, 내 귀를 열어 내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듣게 하시고, 내 마음을 열어 말씀을 믿게 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더욱 겸손케 하시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지금 이 땅에는 정직하고 신실한 지도자가 없습니다. 모세와 같은 탁월한 지도자를 보내주옵소서. 다윗과 같은 견고한 믿음의 지도자를 보내주옵소서. 솔로몬과 같은 지혜로운 지도자를 보내주옵소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고통과 시련을 외면하지 말고, 담대히 주님과 함께하게 하옵소서“ 라고 간구하였습니다.
이어 정종섭(84입 경영) 부서기가 성경 이사야 54장 2~3절 - 네 장막터를 넓히며 네 처소의 휘장을 아끼지 말고 널리 펴되 너의 줄을 길게 하며 너의 말뚝을 견고히 할지어다. 이는 네가 좌우로 퍼지며 네 자손은 열방을 얻으며 황폐한 성읍들을 사람 살 곳이 되게 할 것임이라- 말씀을 봉독하고,
연장회 중창단(지휘 석성환 81입 교음, 단장 이명호(68입 전기))이 [주님 나를 세워 주시네] 곡으로 특별찬양을 하였습니다.
새문안교회 이상학 (84입 건축) 위임목사님은 [네 장막터를 넓히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다음과 같이 역설하였습니다
“한국 초기 선교사이면서 한국교회 선교 방향을 정하게 된 마펫 선교사와 언더우드 선교사님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한국교회가 오늘의 모습을 갖추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들입니다. 두 사람의 신학이 가장 명료하게 차이점을 드러냈던 때가, 세브란스 병원을 세우고 연세대학교의 모태가 되는 연희전문학교를 세운 때였습니다. 언더우드 박사는 한국에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이 복음은 한국민족의 현실의 고통을 타계하는 것과 절대로 동떨어질 수가 없다고 보았습니다. 복음이 한국 백성이 당하고 있는 고통을 끌어안고 그것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과 함께 나갈 때 비로소, 굿 뉴스가 된다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이 가진 사회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맥락들을 굉장히 강조하는, all around Gospel 이라고 하는 소위 복음의 넓이를 강조한 것입니다. 언더우드가 복음의 넓이 포괄적 복음을 강조했다면, 마펫은 복음의 깊이 pure gospel, 순수한 복음을 말한 것입니다.
종교 문제 만에 국한되지 않고, 인문사회계통의 넓은 학문을 교수하는 학교를 세워서, 여기서 배출되는 사람들이 한국 백성들을 계몽하고 사회 전반에 걸친 기독교적인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때, 그것이 결국 Kingdom of God, 하나님의 나라가 이 조선 땅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 비전 위에서 언더우드는 장로교 선교사였지만, 학교 이사회를 장로교, 감리교 등 모든 개신교가 함께하는 초교파로 구성하여서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된 기초를 만든 것입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교회가 아무리 반대한다 할지라도 지금의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사회적 영향력으로는, 결국은 이 법이 통과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은 사회 전체가 기독교의 반대를 무릅쓰고 진행할 수 있는 정도의 여론의 지지를 받는 날은 반드시 오게된다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 법이 가지고 있는 독소조항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지로 창조신앙의 기독교의 초석이 되는 교리를 뒤흔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족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진정으로 생각을 한다면, 그래서 이것을 어떤 식으로든지 지금 통과될 수 없도록 막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면, 교회는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언어를 사회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변환시켜서 얘기해 줄 수 있는 언어적인 개념과 논리를 가지고 있어야 됩니다. 성경을 모르고 기독교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기독교 신앙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얘기해 주기위해서는 목사나 교회와 사회 사이에 무엇인가가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일컬어 기독지성인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기독교 변증가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교회의 말이 세상 속에 들리지도 않고 세상이 하는 말을 교회가 순화해서 수렴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통로도 만들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은 교회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신앙의 논리가 세상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전달되지도 않고, 세상이 교회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온갖 종류의 다양한 칭찬과 존경뿐만 아니라 비판과 심지어는 조롱들을 완충해서 교회가 적은 대미지를 입고 흡수할 수 있는 중간 완충장치가 없어져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와 세상이 분리되는 것이고, 복음의 깊이는 있지만 복음의 넓이가 외면됐을 때 오는 것입니다. C.S 루이스 같은 변증가, 키에르케고르 같은 기독교 철학자들이 나와서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언어를 사회에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알려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때까지 한국교회의 목사나 교회가 이 영역을 확보해 주지 못했던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에 부메랑이 되어서 교회와 세상 사이에 완충지대가 없어져버린 것입니다. 교회의 윤리를 세상의 언어로 말해주지도 못하고, 세상의 공격을 그들의 언어로 방어해 줄 수 있는 그런 변증가가 극소수인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교회가 어렵다고 하지만 여전히 성도가 칠백만 명이고 엄청난 물리력과 조직력을 가지고 있으며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영적인 에너지는 여전히 강력합니다. 그런데, 교회가 가지고 있는 시야는 너무 좁다, 교회 안에 함몰되어 있습니다, 어디서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마펫 선교와 언더우드 선교는 기독교 전체 안에서 봤을 때 통합되어야 하는 것인데, 오늘날에는 마펫 선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언더우드식의 선교방법은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복음의 깊이를 견고히 세우고 난 뒤에는, 이 깊이 판 말뚝 위에 세상을 계몽하고 문명을 새롭게 하고 역사의 호흡을 불어넣을 수 있는 꿈을 이제는 교회가 가져야 되고, 이런 면에서 교회는 획일화된 일꾼만을 키워내는 것이 아니고 교회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진리를 세상 속에 말해줄 수 있는 변증가들을 키우는 일에 이제 본격적으로 나서야 되는 그런 시대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좁은 교파의식, 교권주의에 함몰되지 말고, 언더우드 선교사가 꿈꿨던 것처럼, 세상을 격려하는 꿈을 가지고 있는 그런 교회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일을 하시는 것은 특정 복음과 특정 봉사와 특정 신학적인 흐름과 복음에 대한 순수성과 결벽성만을 가진 사람을 통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고, 세상과 복음 사이의 바운더리, 경계선 상에 선 사람들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얼마든지 하나님의 일을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폴 틸리히라는 조직신학자는 그래서 자기의 신학을 바운더리, 경계에 선 신학이라고 얘기 했습니다. 한류와 난류가 합쳐지는 곳에 가장 풍성한 어장이 형성이 되듯이, 신앙이나 교회는 스스로를 신앙과 불신앙의 경계선 사이에 세울 수 있을 때, 신앙인의 입장에 서서 불신앙에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진리를 선포할 수도 있고, 불신앙인들이 가지고 있는 탄식하는 입장에 서서 교회에게 세상의 목소리를 간절하게 들려줄 수도 있는 가장 역동적인 자리가 이 바운더리 처치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연세대학교라는 기독교 대학이 다른 장로회 신학대학교나 교파가 세운 대학과 다른 지점에 서있는 다양성속에 있는 하나님의 경륜이라고 믿습니다. 교회도 사랑하고, 민족도 새로워질 수 있는 방법, 교회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세상도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얘기해 줄 수 있는 바로 그 언어적 장치를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을 키워내는 것, 기독 지성인 기독 법률가 기독 실업인들 이들은 세상에 나가서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예수 믿고 기독교인으로서 실업인으로서 교회로 돌아오라고 얘기하는 것이기 아니고 기독교인으로서 어떻게 상업 활동을 해야 되는가에 대한 독특한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말해줘야 되고, 기독 법률가로서 어떻게 일반 법률가와는 다른 측면들 속에서 기독교의 고유한 가치를 실현하는 법을 만들 수 있는 것인가를 세상에게 말해줄 수 있는 바로 그런 자리에 설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언더우드가 꿈꿨던 연세대학교의 비전이라고 봅니다. 교회가 이때까지 가졌던 말뚝을 견고히 하는 터전 위에서 장막 터를 넓히고 처소의 휘장을 아끼지 말고 넓게 펴며 결국은 교회의 가치와 진리가 세상 속에 좌우로 퍼지는 우리의 자손들, 열방을 얻게 하는 일에 쓰임 받을 수 있는 우리 동문들이 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임미선 (82입 교음, 새문안교회음악교육원장) 집사가 헌금찬양을 할 때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미리 정성껏 준비한 헌금을 드렸습니다
정병규(81입 경영) 회계가 “내 영혼아 여호와를 찬양하며 나의 생전에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하나님, 진리와 자유가 있는 이곳 성전에서 하나님의 사명자들이 찬송과 경배를 드리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하나님께서 주신 재물의 일부를 드리오니 이 헌금이 사용되는 곳마다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게 하옵소서” 라고 봉헌기도를 했습니다.
합심기도로 들어가 1.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김병모(64입 화학) 부회장이 주님께서 우리나라의 통치자가 되어 주셔서 공정하고 원칙있는 정치인들로 변하게 하여 주시고, 도덕심 있는 기업인과 경영인들이 되게 하여 주시며, 희생이 넘치는 교회로 변화시켜 주시옵소서. 우리나라를 정의가 강물같이 흐리고 공의가 하수같이 흐르며, 청년 고용이 크게 늘어나며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가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국가 청렴도가 세계에서 으뜸이 되는 나라가 되게 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2. 한국교회와 교단을 위하여 김무원(64입 정외) 부회장이 오늘 아침 우리 모두를 연세동문 조찬기도회로 모이게 하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드립니다.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께 시선을 집중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교회와 교단들이 내가 죽어야만 한국교회가 산다는 필사즉생의 정신으로 하루빨리 교단이 한마음 되게 하시옵소서.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 한국교회와 교단들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3. 연세대와 국내대학을 위하여 김동수 (72입 사학) 서기가 - 서로 사랑하기를 실천하는 사람과 사회를 만들고 하나님의 백성과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대학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산업혁명 4차 산업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 감당하게 해주시옵소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꾼을 세우는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고 축복하시옵소서. 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연세조찬기도회 한원일 사무총장이 1. 예배를 주관하고 조찬을 제공하신 연장회와 각 순서를 맡아주신 분들에게 감사 2. 연세조찬기도회 장학금으로 연장회 1백만원, 김광우(73입 경영) 동문 50만원 기부 3. 성탄축하를 겸해 드리는 제169회 연세조찬기도회 음대동창회 주관으로 12월 3일에 개최 4. 주차 안내를 한 후
연세조찬기도회 이효종 회장, 모교 김은경 교학/ 김동훈 행정대외부총장, 연장회 강국창 회장, 고려대학교장로회 이정호 회장/ 제재형 고문, 음대동창회 여은희 회장 등 연세의 신앙과 학문을 높은 경지로 견인하기 위해 앞장서고 계신 분들을 소개하였습니다.
찬송 312장 (너 하나님께 이끌리어) 를 부른 후, 이상학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치고 학생회관으로 가서 애찬을 나누며 교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