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건선에 대한 추천....
보낸날짜 : Mon, 29 Nov 1999 12:47:36 +0900 (KST)
보낸이 : "자니" [주소록에 추가] [수신거부에 추가]
받는이 : "김성기"
안녕하세요 ?
동의사랑의 조준희입니다.
전에, 제가 건선에 대한 자료를 모아보자고 건의를 했었지만,
사실, 건선 까페에 올라와 있는 오래고 눈물겨운 투병기를 보면서,
'내가 겁도 없이 그런 말을 꺼냈구나...' 하는 생각에, 섣불리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동의사랑의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심정으로,
주저주저 하면서 이야기하기를 꺼려한거 같습니다.
이리 저리 책을 찾아보고,
건선, 아토피성 피부병, 피부 암등에 대해서 알아보았지만,
자칫하면 상업적인 면으로 흐르기 쉽고,
안그래도 별의별 수단을 다 동원해 가면서 고생하시고 실망해 오신 여러분께
또하나의 혼란만을 가중시켜 드리는거 같아서 함부로 추천을 못해드리겠더라구요.
그래도, 어느정도 가능성이 보이는 것은 해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우리는 한의학의 사상의학(四象醫學)에 대한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사실 사상의학계도 알고보면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주장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하는 말이 저기서 하는 말하고 틀리고, 아주 상반된 부분들도 있지요.
서로가 나름대로의 어떤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생긴 학파들이죠.
그중, 현 한의학계에서 침(針)으로는 일가(一家)를 이루신 권도원 선생님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이분은, 사상의학(四象醫學)을 배우면서 자기 몸에 침을 놓다가, 그 이론만으로 풀리지 않는 부분들, 오히려 부작용을 겪는 부분들을 발견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체질을 다시 8가지로 세분하여 이에 따른 섭생법과 침법을 마련하신 분입니다.
현 한의학계에서 "8체질침"이라는 특별한 하나의 학문을 정립하신 분으로 유명합니다.
약은 거의 쓰지 않고도,
체질마다의 음식의 섭생법을 지도하시고,
이에 다른 침술로써 자신의 학문을 완성하신 분이죠.
여러 자료를 찾아본 결과,
이 8체질침의 진단과 치료가 부작용도 적고,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되어,
8체질을 위주로 치료하시는 도추한의원( http://www.dochoo.co.kr )의 홈페이지에서
이 부부 한의사가 어떻게 8체질침을 접하게 되었는지를 적어놓은 생생한 글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아토피성 피부병이나 건선이나 모두 비슷한 병리기전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조열(燥熱)이라고 해서, 진액이 부족해 지고, 건조해 지고, 혈액이 부족해 지고, 맑지 못해서, 또는 혈중에 열이 생겨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단, 열(熱)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토피성 피부병이고, 건조(乾燥)한 쪽으로 치우친 것이 건선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각종 육류, 인삼, 술, 커피, 밀가루 음식 등등이 모두 진액을 더욱 말리고, 열(熱)을 일으키는 조열(燥熱)한 음식들이라서 이것이 건선과 아토피의 적이 됩니다.
마음이 동요하면 심화(心火)가 일어나서, 열을 발생시키므로 또한 조열(燥熱)을 부채질 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음식상의 주의점을 강조하고, 치료법을 세우는 것이 8체질 의학에서의 난치성 피부병의 치료법입니다. 가장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창시자인 권도원 선생님께 받아야 하겠지만, 도추한의원 원장님도 피부병 때문에 고생하다가 체질의학을 접하게 되신 분이므로, 피부병에 대한 깊은 생각을 가지고 계실 것 같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8체질의학에서 "건선과 아토피, 백랍증"등 난치성 피부병 체질이라고 하는 "금양체질(金陽體質)"에 대한 자료도 찾아서 보내드리겠습니다.
물론, 똑같은 건선이라도, 사람마다의 미세한 차이점을 찾아내어 치료법을 달리 설정해야 하는 것이 한의학이지만, 그러한 세밀한 치료원칙을 분별해 내실수 있는 분은 대단한 명의(名醫)이시고, 찾기도 어렵죠.
그래서, 어느정도 이치에 맞는 이야기를 하거나, 자신의 경험과 관련된 질병으로 고생하셨던 분의 치료법이 좀더 신빙성 있으리라 생각되어 한번 상담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럼, 안녕히....
아래 글은 도추한의원 정윤정 원장님이 아이의 아토피성 피부병으로 몹시도 괴로워 하다가 팔체질 의학을 접하면서 자신의 의학관을 완전히 바꾸어 버리게 된 경위를 절실하게 적은 글입니다. 본인은 도추 한의원과 어떤 관련도 없음을 믿어주시길 바라며.....
FROM " http://www.docho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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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체질의학 입문기(아토피 투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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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8체질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를 했으나 생소한 내용이라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겁니다. 헛소리라고 생각하시는 이도 있겠지요. 당연합니다. 한의사인 나 자신,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체질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한의대 재학 시절 사상의학 과목이 엄연히 커리귤럼상에 있었는데도 말이죠.
사상의학이 이제마선생님께서 1894년 『동의수세보원』을 저술함으로써 제창된 이후로 한의학 자체에서도 이단시되어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가, 소수에 의해 계승되어 점진적인 재인식의 결과, 상당수의 한의사가 사상의학으로 임상을 하고 있으며 최근 약물요법의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치료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한의대에서는 사상의학을 학문의 한부분으로만 여기고 있고 또 한의사들도 일부분만이 사상의학으로 임상을 하고 있을까요?
우선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주관적이라고 할 수가 있는 성정이나 형상만으로 체질을 구분하는 진단상의 취약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일반인들이 간혹 잘못 알고 있듯이 진단하는 한의사마다 제 각각의 체질이 나오는 것은 결코 아니죠. 대다수의 한의사들은 이러한 체질진단의 난점을 깨달아 상당히 신중하게 진료에 임하고 있어서 다년간의 수련한 경우라면 진찰자가 달라도 같은 체질로 진단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체질진단의 객관화를 위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결과물이 더욱 발전적으로 체질진단에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고, 수많은 난치의 질환들이 사상의학적 치료에 의해 해결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상의학은 태생적으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사상의학은 미완의 체질의학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의학이 종착점이 될것이 분명한 이 체질의학의 진정한 시초라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상의학으로 큰 고통을 격었고 그러나 또한 그것을 계기로 8체질의학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희(박재정, 정윤정)는 대학 동문으로 부부한의사입니다.
저(정윤정)에게는 딸이 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첫째인 희성이는 그 어리고 연약한 몸을 통해 저희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시 3살이던 희성이는 생후 7개월 무렵부터 태열증상이 나타났어요. 바로 아토피성 피부염이죠.
처음에는 대부분의 태열의 초기 증상이 그러듯이 심하지가 않았죠. 양 볼만 빨간 습진이 좀 있었을 뿐이었는데 오래 가지 않으려니 하고 특별히 치료를 하지 않았는데 갈수록 심해져만 갔어요.
옛부터 태열은 흙 밟으면 낫는다고들 하였죠. 이 말은 현재에는 맞지 않는 말입니다. 지금은 예전과는 식습관이나 생활환경에 엄청난 변화가 있어요. 시대와 환경에 따라 질병의 양상은 변하기 마련이지요. 보기도 흉할 뿐만 아니라 귀볼에 습진이 오래가다 보니 귀와 얼굴과 연결되는 하단부가 떨어져서 귀가 덜렁거릴 정도였습니다. 연고를 발라주면 즉시로 효과가 나타나 피부상태가 좋아지지만 또 다시 습진이 생기고, 꼭 두더지 잡기라는 오락처럼 여기를 약을 발라 나으면 또 저기가 않좋아지고..
아직 어린 터라 한약을 먹이기가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태열에 잘 듣는다는 여러 처방들을 써 보아도 역시 큰 호전이 없었죠.
그 즈음 대학원에 진학, 소아과를 선택해서 <<아토피성 피부염의 동서의학적 고찰>>이라는 논문을 썼는데 이 작업을 통해 양한방 모두 특효약이 없는 이 병의 심각성을 알게되었고 마음만 더욱 조급해졌어요. 더구나 스테로이드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의 무서움을 알게 되어 양방치료로는 증상이 가볍지 않은 희성이의 인생이 비참해질 것이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에 연고의 사용을 전폐하였죠. 아이가 약 먹기를 극도로 싫어하고 약의 효과도 신통치 않아 자꾸만 귀가 얇아져서, 태열에 좋다는 것은 뭐든 찾아 다니게 되었습니다. 동짓달에 잡은 돼지기름에서부터 본인의 소변, 알로에, 지치, 싸리기름, 스쿠알렌, 죽염, 심지어 유황가루까지 안바른 것이 없을 정도로 좋다는 것은 전부 해보았고, 물 좋다는 온천근처에 며칠씩 묶기도 했지요. 그러나 결과는 더욱 증상만 심해질 뿐...
게다가 감기도 잦아지고 만성적인 기관지의 염증상태가 반복되더니 아예 천식이 되버렸고 거기다가 비염까지...
부모가 둘 다 한의사인데 체면도 말이 아니었어요.
아이를 데리고 나가면 한마디씩들 합니다.
"xx 연고가 직방이다. xx가 좋다. xx 병원이 잘한다"
또는
"뭐 했나봐, 수두인가? 아닌가? 수근 수근.. "
또래 아이들 중 어떤 아이는 벌레보듯한 눈길로 쳐다보면서
"엄마, 재 좀 봐. 얼굴에서 피나"
원래도 사교적이지 못한 나는 더욱 폐쇄적이 되어 낮에는 주로 집안에만 있고 밤이 되야 밖에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마치 박쥐처럼 생활을 했어요. 병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가족들은 아이 고생 그만시키라면서 유명한 피부과를 소개하기도 했어요. 모두 엄청난 스트레스였죠.
하지만 제일 큰 스트레스는 긁어대는 걸 못하게 종일 쫓아다니는 나와 틈만나면 구석에서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 숨을 죽이고 긁어대는 아이와의 피마르는 신경전이었어요.
아이도 긁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말하더군요.
"엄마, 거기를 아프게 때.려.줘"
처음, 그 말을 들었을 적엔 하도 기가 막혀 말문이 막혔지만 어느새 나는 아이의 가려운 곳을 수시로 때.려.주.고 있었어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사상의학이었죠.
아이 아빠가 한의대에 재학 시절 과음한 후 혈변으로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사상의학을 강의하시던 교수님으로부터 태음인으로 체질진단을 받고 체질처방을 받아서 혈변이 멈춘 이래로 자신을 태음인으로 알고 지내왔어요. 사상의학은 외모와 성정을 주로하여 체질구분을 하는데 희성이는 아빠를 꼭 빼닮았죠.
동료의 추천도 있고 해서 태음인의 대표적인 처방인 열다한소탕을 쓰기로 했습니다. 태음인의 각종 질병을 다스리는데 없어서는 안될 처방으로 지금은 그 처방의 운용 대상을 잘 알고 있지만 그 때는 그렇지가 못했어요. 한의대 졸업 직후 둘다 침술 치료를 주로 담당하던 부원장시절이었거든요. 약에 대한 경험이 다양하지가 못한데다가 체질약의 경험은 전무한 상태로 그 가공할만한 폭발력은 감히 상상도 못했죠. 아토피에 잘 듣는다는 처방은 듣지를 않고 현대의학으로는 스테로이드 연고뿐이라는 걸 알았기에 이번에 안 돼면 갈데가 없다. 결과를 한 번 보자며 서로를 부추겼어요. 두려움도 있었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오히려 기대감이 상당했습니다. 약 복용후 소아의 생리 특성상 약 반응이 빠르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곧 바로 증상이 급격하게 심해진 거였어요. 그 때 저희는 동시에 명현을 생각했어요.
명현이란 용약후에 치유의 전제로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생태반응을 의미하는데 사실 이 명현의 개념이 명확하게 연구되지 않았고 그런 이유로 약의 중독이나 부작용과 확연하게 구별되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명현이라는 말을 교묘히 이용하여 약물 부작용을 무마시키려는 잘못된 관행이 도처에 있습니다. 또 하나 저와 같이 한의사 자신이 명현과 약물 부작용을 분간하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당장 사라져야 될 심각한 병폐일 것입니다.
저희 아이 경우에는 명현과 전혀 혼동이 되지 않고 그저 증상이 심해져만 갔는데도 명현이라고 생각했지요. 심한 피부병은 치료중에 심해진다는 출처가 불확실한 소리들도 과거에 많이 들어 온 터였죠. 그러나 그 경우는 만성의 피부질환 환자에서 한약을 쓰는 것과 동시에 갑자기 스테로이드를 끊어서 일견 병이 심해지는 듯 하다가 약의 효과로 병이 치료되는 과정에만 해당되는 경우인데 희성이의 경우는 연고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할 정도였어요. 그 당시에는 그런 판단을 할 능력이 없었죠.
어쩌면 의사인 나에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숨기고 싶은 과거를 세상에 말하는 이유는 명현이란 미명하에 죽음과 같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모를 환자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함이다.
한방병원에서 소아과를 보시는 교수님께 조언을 구했지만 명확한 의견을 제시해 주시지 못하셨어요. 점점 흉물스럽게 변해가는 아이의 모습에 저는 자신감을 잃었고 그만 두자고 했지만 태독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남편의 강한 고집을 막을 수가 없었죠. 남편은 고집이 대단한 사람입니다. 이미 아토피가 나의 능력으로는 고칠 수 없다는 생각에, 소위 아토피를 고친다는 한의원이나 병원에 가보려는 몇차례의 시도가 쓸데없는 짓이라는 남편의 저지로 좌절된 경험이 있었죠. 진작 우리가 치료하지 않고 잘한다는 곳에 갔으면 이렇게 까지 되지는 않았을 텐데..하고 원망을 했어요. 원망스럽다 못해 남편의 그런 고집에 분노마저 치밀었어요.
너무나 힘이 들었죠.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못했어요.
"병원가면 나을 텐데 왜 그러고 있니?" "기도원에 가봐라" "태열은 갓난아이만 있는 것 아니니?" "엄마가 조기교육시킨다고 스트레스를 줘도 아이가 가려워 긁는다고 어젯밤 9시 뉴스에서 그러더라"
가족들, 친구들, 어느누구도 이런 말들로 나를 외롭게 했어요. 누구에게도 내 고충을 말할 수 없었죠. 유일한 상대는 남편이었는데, 나는 그런 남편에게 진심이 아닌 원망을 했어요. 그러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만 같았읍니다.
이제는 남편도 태음인약을 복용하기 시작했어요.
대학 졸업후 생긴 십이지장궤양으로 인한 복통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는데 여타의 약으로 잘 듣지 않아 방치한 상태였죠. 그런데 태음인약을 복용한 후 차도가 없고 오히려 심해지고 있었어요.
발작적으로 복통이 오면 그 정도가 어찌나 심한지 데굴데굴 구르며 밤을 세는 날도 여러날 있었는데 이제는 밤이고 낮이고 복통발작을 일으켰어요. 내시경 하느라 갔던 병원에서 가져온 양약을 먹어도 통증은 가라앉질 않았어요. 이제는 다니던 한의원도 그만 둘 수 밖에 없는 상태로 까지 악화가 되었습니다.
아이도 가려움 때문에 극도로 예민해져서 밤에는 잠을 전혀 자지 못하고 몸은 얼음장처럼 변했고 너무나 긁은 나머지 손톱까지 이상해지더니 결국 세개가 빠져버리기더군요. 밤에 자는데 어찌나 긁던지 못 긁게 하는라 창문을 열고 잤는데 그 때가 2월이라 밖에서 잠자는 겪이었죠.
희성이가 울면서 이불을 덮어달라고 했지만 나는 모질게 이불을 주지 않았어요. 그러다 드디어 감기가 와 버려서 뜨뭇했던 천식이 심해져 숨을 쉬기조차 어려워 했어요.
결국 복약을 중단했지요.
밤새 울다가 새벽녘에 지쳐서 잠든 아이의 옷을 들쳐보니 그야말로 심장부위을 제외한 모든 부위에 습진이 뒤덥혀 있었어요.
끌어안고 오열을 토했습니다.
이것이 아니다..
이건 낫는 것이 결코 아니다...
내가 정말로 아이를 고생시키고 있었구나!
우리 희성이의 고운 모습이 어디로 갔나...
고름으로 꽉 채워진 아이의 얼굴을 제 얼굴에 비비며 생애 처음으로 지독한 고통을 느꼈어요.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었죠. 그리고 아침이 되면 아이를 고쳐줄만 한 곳은 어디든 찾아가리라 결심했어요. 그 이야기를 하려고 남편에게 갔더니 남편은 한 시간째 계속된 복통발작으로 방바닥을 구르고 있더군요.
그 다음날 퍼뜩 머리속에 스쳐가는 것이 하나 있었어요. 금새 저는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것은 바로 권도원선생님의 8 체질의학에 관한 글들이었어요.
한의대 재학중에 이미 그 이름정도만 알고 있었고 그 글들은 얻은 것은 일년 전쯤 이었는데 그 글 중에 아토피성 피부염은 금양체질의 고유한 병이라고 되어 있었죠. 금양체질이라면 사상의학으로 말하면 태양인에 해당한다고 볼수 있는데 이제마의 사상의학에서는 태양인이 극히 희소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다 희성이는 태음인인 아빠를 닮았는데(태음인은 태양인과 장기의 강약 배열의 구조가 정 반대이다-태음인은 폐가 약하고 태양인은 폐가 강하다).
그 당시에는 8체질의학의 위력을 결코 알 수가 없었어요. 8체질의학의 위력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죠. 우리가 이론적으로 기대하는 결과치 이상인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그 당시는 바로 때가 아니었던가 봅니다. 그 가치를 모르고 그냥 버려두고 있었는데 이제 그 글들을 다시 보니 뭔가 마음에 와 닫는 게 있었죠.
그 길로 우리 가족 전부 권선생님에게 찾아갔어요. 그 즈음엔 이제 백일인 둘째 아이조차 아토피의 시작처럼 보이는 징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죠. 어렵게 선생님을 뵙게 됐는데, 선생님은 저희 부부와 아이를 차례로 맥진하신 후 말씀하셨어요.
모두 다 금양인이라고요. 두달만 육식을 끊으면 낫는 병이라고도 덧붙이셨어요. 너무나 당황해서 인사를 제대로 못드렸어요.
선생님께 말로 다 담지 못할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남편도 충격을 받았는지 한동안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그러다 하는 말이 그 날이 4월1일 만우절이었는데 거짓말같다는 거예요. 태양인에게 독약이다시피한 태음인의 약을 먹었으니 당연한 결과였죠. 특히 금양인은 사상의학의 개념으로 보면 태양인에 해당하는데 사상의학에서 희소하다고 하는 태양인은 결코 희소하지가 않으며, 희소하다는 선입관으로 인해 다른 체질로 오인한다는 사실은 엄청난 충격이었죠(과거 채식위주의 식단이 주가 되던 우리나라에서 태양인은 자기 체질에 맞는 식단으로 다른 체질보다 건강하여 병원을 찾는 일이 적었을 것이나 육식위주의 세상이 되어버린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그 반대가 되어버렸으니 아토피가 우리나라에서 계속적으로 증가추세인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후 희성이는 나날이 좋아져 한달후에는 상당히 좋아져 있었죠. 철저한 체질식의 결과는 놀라울 정도였어요. 남편의 복통도 점차 호전되어 갔고요. 5월 5일 어린이날에 공원에 가서 아이의 사진을 찍어주었어요. 얼굴이 흉하다고 잘 찍어주지 않아 오랬만에 찍는 터라 아이는 어색한 옷음을 지었죠. 아직은 불그레하지만 그래도 악몽같았던 몇 달전에 비할 바가 아니었죠. 그런 아이의 웃음에 우리도 그제서야 환하게 웃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해서 몇 달이 더 지난 후에는 우리가족은 너무나 달라져 있었어요. 희성이는 믿기 힘들정도로 호전되어 있었고 남편도 궤양증상이 거의 호전되었고 둘째아이의 피부는 너무나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요. 4년만에 처음 보는 딸아이의 부드러운 피부를 만지고 또 만졌어요. 믿기지 않아 자다가도 일어나 자는 아이의 옷을 들춰 몇 번씩 확인을 했어요.
더구나 여러 비법이 너무 많아(?) 고민인 의학의 치료방면에서 길을 찾은 것은 순전히 딸아이 덕분으로, 우리는 딸아이가 제 몸을 태워 내는 빛을 통해 비로소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인식을 겨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분들의 병을 8체질의학으로 고치고 난 후 더욱 더 확신이 섰고 그 후 개원을 해서 8체질의학으로 진료를 하면서 하루하루 8체질의학의 위대성을 느끼고 있어요. 희성이도 3년 동안 재발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구요.
하지만 상당히 양육상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유치원에 보내면서부터 식단이 바뀌니 피부도 다시 않좋아지고 천식도 다시 생기더군요. 다행히 선생님께서 이해를 해주시고 도와주셔서 유지하고 있지만 과자류 등을 절제시키기가 너무나 힘이 듭니다. 앞으로도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먹어야 되니 속된말로 왕따가 되는게 아닌가 지레 걱정도 되기도 하나, 한편 만약 아직도 치료법을 몰랐더라면...하고 생각해 보면 이런 고민은 행복한 고민이겠죠. 커가면서 본인이 이해를 하면 쉬워지리라 생각됩니다.
혹자는 육식 종류를 먹어 다시 재발한다면 그게 무슨 완치냐고 그래요. 체질의 의미도 모르는 채 체질개선이라는 말을 운운 하면서요. 그 말은 순 엉터리예요. 체질을 변하지 않는 것이죠. 다만 자신의 체질을 알고 체질에 맞는 음식과 양생법을 지켜 건강상태를 개선시킨다고 해야 옳아요.
그러나 이러한 8체질의학은 체질진단을 각각의 체질마다의 고유한 고정불변한 체질맥을 찾아서 하게 되는데 이것 역시도 주관이 개입하니 신중하지 않을수가 없죠. 때문에 설령 맥진상으로 체질이 나왔을 지라도 맥진뿐 아니라 설문, 침반응, 약반응 어느 것도 소홀히 하지 않고 체질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의사의 말한마디, 약 한 첩의 처방이 얼마나 신중함을 요구하는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원칙은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더욱 중요하게 지켜나갈 것입니다.
人物形容 仔細商量 再三推而 女有迷惑則 參互病證 明見無疑 然後 可以用藥 最不可輕忽而 一貼藥 誤投重病險證 一貼藥 必殺人
(인물의 형용을 자세하게 헤아려보고 두 번 세번 확인해 본 다음에 체질에 의심되는 바가 없게 되면, 병증을 상호 참작해 표리한열병증에 단 한점의 의심도 없을 때에라야 약을 쓸 수가 있다. 절대로 경솔하게 약을 써서는 안되니 만일 한 첩이라도 중병 험증에 잘 못 쓰게 되면 단 한 첩이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가게 된다)
ㅡ 東武 李 濟馬 ㅡ
知體質 知天命(체질을 아는 것이 천명을 아는 것이다)
ㅡ 東湖 權 度沅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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