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봉산(617.0m)·만리산(791.7m) 산행기
▪일시: '12년 5월 28일
▪도상지맥거리: 약 15.6km, 기타거리: 약 6.4km
▪날씨: 맑음, 20~26℃
▪출발: 오전 6시 44분 경 봉화군 법전면 풍정1리 ‘갈방’ 버스승강장
어제 영주에서 친구들과 모임을 가진 뒤 문수지맥 두 번째 구간을 위하여 봉화에서 유숙하였다. 정류소 옆 김밥집에서 김밥 두 줄을 산 뒤 06:00發 서벽行 버스를 타고 ‘갈방’ 승강장에 내리니 6시 22분 경이다. 정류소 의자에 앉아 며칠간의 음주로 깔깔한 목줄에 잘 넘어가지 않는 김밥을 간신히 넘기고 출발하였다.
(06:44) 서쪽으로 나아가 4분여 뒤 ‘多德峴’에 이르니 왼쪽으로 표지기들이 걸린 시멘트길이 보인다. 그 쪽으로 들어서니 이내 비포장 임도가 이어지는데, 조금 뒤 왼쪽 사면으로 보이는 족적을 따라 능선에 올라서니 양호한 길이 나 있다. 기지국을 지나니 지저분한 잡목 덤불이 이어지는데, 망사 담장을 넘어 서남쪽으로 나아가니 작은 두릅밭을 지나 ‘孺人宜寧余氏之墓’가 보였고, 또 망사 담장을 넘으니 덤불은 더욱 무성해진다. 벌통이 많이 놓여 있는 임도에 이르니 많은 벌이 왱왱거리는데, 달리 피해갈 방법이 없으므로 숨을 죽이고 통과하였다. 덤불투성이 언덕을 지나 안부에 이르니 오른쪽이 흐릿한 사거리이고, 오른편에 철선 담장이 한동안 이어진다.
<다덕현>
(07:17) ‘22 재설 78.6 건설부’ 삼각점이 있는 언덕에 이르니 ‘문수지맥 509.6m 그린피아’ 팻말과 다수의 표지기가 걸려 있는데, 동쪽으로만 시야가 약간 트일 뿐이다. 철탑을 지나니 잡목 덤불이 짙어지는데, ‘處士安東金公碩根之墓’를 지나니 오른편에 ‘영남권역광해실태조사’ 표지기와 함께 함몰굴이 보였다. ┥형 갈림길을 이룬 언덕에 이르니 ‘↓등산로’ 팻말이 있는데, 왼쪽(동쪽)으로 내려서니 길이 뚜렷해지면서 시멘트 도로(‘옛고개’)에 내려섰다.
<임도의 벌통>
<함몰굴>
<옛고개>
(07:45) 오른편으로 몇 걸음 나아가 절개지 오른편 사면길을 나아가다 능선에 닿았다. 이어 ┝형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나아가 바위를 깨트려 만든 ‘엉고개’를 지나니 길 상태가 다소 양호해졌으나, 언덕 두 개를 지나니 덤불이 무성해진다.
<엉고개>
(08:11) ‘442 재설 78.6 건설부’ 삼각점에 이르니 ‘문수지맥 480.8m 그린피아’ 팻말이 걸려 있다. 8분여 뒤 지맥길이 애매한데, 길 흔적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서다 보니 지맥이 아니다. 농장에 내려서서 큰 건물을 지나 작업장에서 동쪽으로 꺾어 과수원을 지나 이른 건물에서 잡목 덤불 사이를 치고 올라 지맥에 이르니 흐릿한 길이 나 있다. 오른쪽(남쪽)으로 나아가 폐묘가 있는 언덕에 지났고, 절개지 직전 덤불 때문에 오른편 사면 절개지를 헤치고 시멘트 고갯길(‘미륵고개’)에 내려섰다.
<미륵고개>
(08:55) 지척에 석불입상이 있으므로 잠깐 둘러보기로 하였다. 오른편으로 나아가 경북 유형문화재 132호로 지정된 ‘봉화 봉성리 석조여래입상’에 이르렀는데, 예술성과는 거리가 있다. 과수원 물통에 떨어지는 시원한 지하수를 마시고 물병 하나를 다시 채운 뒤 다시 고개로 되돌아섰다.
<미륵석불>
(09:11) 고개에서 잡목 덤불 사이 오르막길로 들어 5분여 뒤 묵은 삼각점을 지났고, 막바지 덤불 지대를 오른편으로 비껴 ‘前봉화경찰서장 池龍浩 총경’ 동상과 ‘경찰관순직비’에 내려섰다. 안내판에는 6:25 전 침투한 무장공비에 맞서 싸우다가 중과부족에도 분투하여 부하들의 목숨을 구하고 순직하였다고 설명되어 있다.
<경찰관순직비>
(09:29) ‘명호면’ 표시판 뒤 산길로 오르니 왼편에 기지국과 텃밭이 있고, 9분여 뒤 이른 덤불 지대에서 동남쪽으로 내려섰으나 지맥이 아니다. 그냥 진행하여 무덤 몇 개와 밭에 이어 시멘트길에 내려섰고, 오른쪽(남서쪽)으로 1분여 나아가 이른 고갯마루에서 5분 정도 쉬었다.
<고개>
(09:48) 다시 출발하여 능선 오른편 산판길을 나아가니 4분여 뒤 왼편으로 갈림길이 보이면서 길 흔적이 흐릿해졌다. 안부의 밭을 지나 오른편에서 뚜렷한 길을 만났고, 움막 자취를 지났다. 언덕을 지나니 이내 갈림길인데, 오른편으로 나아가니 덤불이 무성하였고, 무덤을 지나 과수원 움막에 내려섰고, 이어 시멘트 도로에 이르렀다.
<고개>
(10:10) 임도 안내도가 있는 지맥 오른편의 시멘트길로 들어서니 한동안 거의 지맥을 따라 임도가 이어지는데, 20여분 뒤 왼편으로 휘는 임도를 버리고 오른편 능선으로 올라섰다. 언덕에서 남남동쪽으로 나아가니 간벌 잡목이 성가신데, 지맥이 아님을 깨달았으나 그냥 진행하였다. 가파른 절개지에 이어 임도에 내려섰는데, 오른편으로 4분여 오르니 지맥 능선이다.
(10:59) ‘긴재’ 삼거리에 이르러 한숨(4분 정도) 돌리고는 다시 출발하여 지맥 오른편 임도로 들어섰고, 8분여 뒤 임도를 버리고 왼편 능선으로 올라섰다. 응봉산 직전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야 지맥인데, 응봉산에 올라보기 위하여 동쪽으로 내려서서 임도에 닿았다. 임도를 따라 몇 걸음 나아가다 오른편으로 붙으니 길 흔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긴재 삼거리>
(11:27) 정상에 이르니 ‘봉화 응봉산 617m 김문암立’ 표시목, ‘응봉산 617m’ 표지와 표지기가 몇 개 걸려 있다. 잡목 때문에 시야가 막혀 나뭇가지 사이로 풍악산 정도가 바라보일 뿐이다. 되돌아서 임도를 따르다가 지맥을 붙기로 하고는, 지그재그 내리막을 거쳐 임도가 남남동쪽으로 휘는 데서 간식을 먹을 겸 잠시 쉬었다.
<응봉산 정상>
(11:44~12:07) 휴식
(12:07) 오른편 사면을 치고 올라 지맥에 올라서니 흐릿한 길 흔적이 있고 경사가 완만한데, 언덕을 지나니 조금 뒤 길은 오른편으로 휘고 얕은 안부에 이르니 흐릿한 고갯길 흔적이 보인다. 다음 언덕을 왼편으로 비껴 안부에 이르니 역시 흐릿한 고갯길이 나 있다. 언덕을 왼편으로 비낀 데 이어 산판 자취를 가로질렀고, 급사면 내리막을 거쳐 ‘處士淸州鄭公鴻X之墓’에 이어 고갯길에 내려섰는데, 고갯마루 왼편이다.
(12:45) 독집골 고개에 닿아 지맥으로 올라서니 길은 언덕 왼편 사면으로 나 있는데, 동쪽 지릉으로 이어지길래 오른편 사면으로 치고 나아가 지맥을 만났다. 언덕을 지나 안부에 이르니 돌무더기가 있는 고갯길이 나 있는데, 여기서 6분 정도 쉬다가 다시 출발하였다. 가파른 오르막을 두 번 거치니 여름 같은 더위에다 몸 상태가 안 좋아 평소보다 갑절 힘이 든다.
<독집골 고개>
<뚜렷한 고갯길 자취>
(13:30) 언덕을 지나니 풀숲 사이로 길 흔적이 거의 사라지는데, 20분 뒤에야 흐릿한 길에 올라섰다. 왼쪽(동쪽)으로 완경사를 나아가니 막바지 정상 부근은 덤불 지대를 이루고 있다.
(13:56) 덤불 탓에 시야가 없는 정상에 이르니 ‘대삼각점 국립건설연구소’, ‘봉화 만리산 791.7m 김문암立’ 표시목과 ‘문수지맥 만리산 791.6m 삼돌이’ 팻말이 있다. 10분 정도 쉬다가 다시 출발하여 11여분 뒤 언덕을 지나니 덤불 지대가 나오는데, 왼편으로 몇 걸음 비껴 비탈밭에 닿았다. 이어 시멘트길에 들어서니 ‘만리산 늘못 생태탐방길 안내도’가 있는데, ‘늘못’이 옛날의 분화구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만리산 정상>
<늘못>
(14:30) 안부의 ┥형 삼거리에 닿아 계속 진행할지 고민하다가 교통편을 생각하여 왼쪽(동쪽) 길로 내려섰다. (2년전 청량산 산행시 기억으로는 청량산정류소에서 오후 4시 30분 경 안동行 버스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오늘 그 앞을 지나다 보니 4시 20분 출발이다.) 3분여 뒤 오른쪽으로 오르막 갈림길이 보였는데, ‘→만리산 향적사 1km’ 표시판이 있다. 이후 몇 차례 갈림길이 보였는데, ‘영진지도’에 표시된 길이 실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관창폭포 1.2km, ↓만리산전망대 3.7km·늘못전망대 4.5km’ 이정목을 지나니 안동댐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는데, 감사하게도 청량산 입구에서 픽업해주겠다고 하신다.
<안부 삼거리>
(15:28) 시간에 여유가 있어 ‘↘관창폭포 400m’ 이정목이 세워진 오른편 길로 들어서 보았다. 개울을 지나 너른 길이 이어졌고, 2분여 뒤 왼쪽에 ‘←사진찍기 좋은 관광명소 1.3km’ 표시판과 함께 오르막길이 보였는데, 골짜기로 길을 내기 전 사람들이 다니던 길로서, 등이 굽을 정도로 가파른 길이라 하여 ‘곱새길’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자와 데크 시설이 있는 폭포에 이르렀는데, 갈수기라 물줄기가 가늘어 볼품이 없다.
<관창폭포>
(15:42) 다시 도로에 닿았고, 2분여 뒤 길이 왼쪽으로 휘는 데서 오른편으로 계류를 건너 낙동강변을 따라갔다. 예전 시설물 자취와 풀숲 길을 거쳐 잠수교에 닿았고, 이를 건너 방치된 ‘당산휴게식당’이 있는 도로에 이르니 시각은 3시 54분을 가리킨다.
<낙동강변>
<날머리와 청량산 첨봉>
(15:54) 잠시 기다려 안동댐님을 해후하고, 안동터미널에 이르러서 보니 18:30發 대전行 무정차 버스는 매진되었다. 18:20發 직행버스를 예매한 뒤 인근 식당에서 함께 식사겸 술 한잔 하고 아쉽게 버스에 올랐는데, 타자마자 잠이 들어 9시 경 대전에 도착해서야 잠을 깨었다.
첫댓글 먼길 다녀가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픽업 해주신 덕분에 관창폭포와 낙동강변의 풍광을 여유롭게 즐겼습니다. 가을 탈춤행사 때 산하가족의 모임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며, 편의를 봐주신 데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