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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장소 : 2022년 7월 24일(일) / 3호선 금호역 3번출구 (10시 30분)
◈ 참석자 : 13명
◈ 산행코스 : 금호역-매봉산치유숲길-팔각정-생태체험길-서울숲·남산길-한남베드민턴장-도로길-국립극장-남산공원-북측순환로-실개천-석호정-조지훈시비-케이불카탑승장-명동역-<전철>-옥수역-뒤풀이식당-집
◈ 동반시 : "7월(七月)" / 안재동 (김종화 산우 추천)
◈ 뒤풀이 : '해물찜'에 소·맥주 / '해물찜과 칼국수' <옥수역 4번출구 근처 (02) 2292-3335>→ 재웅, 문형 산우 협찬
2022년 7월 24일(일) 10:30, '시산회(詩山會)' 439회 참석한 친구들은 금호역(3번출구)에서 집결, 매봉산과 남산둘레길 산행을 하였다. 산행에 참석한 친구들은 13명으로 지난 6월 1일(수) '水山會' 때와 같은 코스로 걸었다.
매봉산에서 남산으로 연결된 산행길은 '한양도성길'로 국립극장 앞에서부터는 남산 북측순환로를 걸었다. 오늘은 비가 올 것 같아서 우산을 준비 하였는데, 구름은 잔뜩 끼여 있어도 비는 오질 않아, 산행에는 참으로 좋았다.
뒤풀이는 매니저의 계획대로 옥수역 4번출구옆을 택하여 명동역까지 걸었고, 충무로역에서 3호선을 환승하였다. 뒤풀이 식당은 우리 시산회에서 한·두 번 갔던 곳 이었다. 산우들은 해물아구찜에 소·맥주와 막걸리를 맛있게 먹고, 마지막엔 새알팥죽으로 배를 채웠다. 당구장으로 가는 친구도 있었지만, 나머지는 팥빙수도 먹고 헤어졌다.
때론 호젓한 산길을 혼자 걷거나 고즈넉한 산사에서 이름 모를 풀벌레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고요한 명상에 빠져들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생각은 온 데 간 데 없고, 오히려 시장통 상인의 악다구니 소리에서 사람 사는 모습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조금은 시끌벅적한 주변을 탐문하듯이 기웃거리는 내 모습을 보곤 “아 내가 나이를 쪼끔 먹었나 보다”하고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은 시끄러운 모임중의 하나인 시산회 길라잡이가 돼서 사람사는 모임에 직접 참여하자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날도 엄청 더운데 아침부터 시끌벅적한 게 역시 사람이 모이니 말이 무지 많아지는 것을 보게 된다. 당초 사단은 내가 제공하긴 했다.
만나는 장소를 금호역 4번 출구로 통보했는데, 약속장소에 거의 시간을 맞춰 도착하니까 4번 출구가 폐쇄가 됐는데 어떻게 길라잡이가 사전에 이런 것도 파악도 안하고 길잡일 거저먹으려 하느냐! 등등 몇몇 산우가 가슴을 후벼 파는 말 펀치로 맹공하니 산행기를 쓰는 지금까지도 가슴이 아리아리 하다.
내 지들은 얼마나 잘하는지 두고 볼껴! 사실 오늘 산행코스는 수락산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동서남북외곽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산행지는 친구들의 참석률이 뚝 떨어지는 경향 때문에 집행부의 고충이 있었기에 가능한 많은 친구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매봉산·남산 둘레길로 서둘러 변경을 하였던 것이다.
이번 코스는 수산회 모임에서도 한 번 다녀왔던 곳으로 거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둘레길 수준이라, 그래도 삼복 더위에도 불구하고 13명이나 되는 산우들이 참석하여 예의 시끌벅적한 분위기로 사람 사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앞으로 산행지는 멀리 갈 생각을 하지 마시고, 가까운 둘레길을 많은 친구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잘 선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산행길이 그럴 듯해도 먹는 즐거움이 빠진다면 이 또한 김빠진 맥주맛이니 서둘러 이 총장이 한 번 시식한 적이 있다는 해물탕 전문 음식점엘 예약전화를 하니 자기들은 2시 반부터 4시까지 break time이라네.... 이런걸 보면 분명 세상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증표인데, 왜 세상은 갈수록 이리 살기가 팍팍하고 힘들어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누구 아는 사람 담에 만나거든 좀 알려 주소. 그래서 플랜 B로 생각한 옥수역 근방의 해물탕 집으로 예약을 하고 시간을 잘 맞춰 도착해 보니 벌써 여러 명의 손님이 대기를 하고 있어, 이것마저 시간 약속을 잘못해서 친구들 기다리게 했다가는 내가 친구들 등쌀에 살아남기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옥수해물탕이 친구들과 몇 번 먹어보기도 했지만 일단은 양이 푸짐하고 얼큰한 맛도 좋고 해서 친구들과 어울러 술 한잔하기는 딱이라! 다 먹고 난 뒤에 디저트 겸 입가심으로 새알동지팥죽을 반 그릇씩 먹고 나면 산행 후 뒤풀이로 더할 나위 없제.
오늘은 산행에 참가한 재웅 친구와 문형 친구가 개인택시 사장님들이 되신 기념으로 찬조금을 쏘신 덕분에 기금이 풍부해진 경식이 총장이 친구들에게 팥빙수도 접대하고, 암튼 시작할때 허벌나게 말이 많더니만 끝날때는 등 따습고 배부르게 잘들 먹었으니 친구들 다음 산행때도 많이들 참가해서 이런 세상사는 재미들을 같이 느껴 보세들!
글고 이 자리를 빌려 다시 감사의 뜻을 재웅, 문형 친구에게 전하고, 두 친구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게 운행도 잘 하시고, 용돈도 두둑하게 벌어 산행때 때때로 친구들 입도 즐겁게 해 주시길 예수님, 부처님, 마호메드 이하 산신령님까지 세상의 모든 신들께 축원드리며, 산행기를 마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또 봐유!
2022년 7월 31일 고갑무 씀.
< 동반시 >
"7월(七月)" / 안재동
넓은 들판에
태양열보다 더 세차고 뜨거운
농부들의 숨결이 끓는다
농부들의 땀을 먹는 곡식
알알이 야물게 자라
가을걷이 때면
황금빛으로 찰랑거리며
세상의 배를 채울 것이다
그런 기쁨 잉태되는 칠월
우리네 가슴속 응어리진
미움, 슬픔, 갈등 같은 것일랑
느티나무 가지에
빨래처럼 몽땅 내걸고
얄밉도록 화사하고 싱싱한
배롱나무 꽃향기 연정을
그대에게 바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