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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세부여행은 술자리에서 으레 흘러나오는 “우리 같이 해외여행 한번가자!! ”에서 였다.
남자들 술먹고 그냥 하는소리다.. 그..러..나 놀러다니기 좋아하는 내가 그냥 들을쏘냐..
얼른 종이를 들이대고 싸인하라고 했다.
술도 한잔 걸쳤겠다. 기분도 좋겠다. 큰소리 빵빵 쳐댔겠다. 또 목소리는 얼마나 크던지...
속으론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했겠지만 갱상도 싸나이 자존심에 그냥 웃으면서 싸인한다.
드디어 걸려든거다 우앙~~좋아^^ 안가더라도 무조건 경비 다 내기!! 였다. 그게 올봄일이다. ㅋㅋ
그리고는 꾸준히 계획했다. 물론 현지에선 급변경 무진장 많았지만 말이다
8월 25일 토요일
<출발전 찰칵>
한씨와 남씨는 회사 선후배관계다. 우리는 경남의 작은 도시에 산다. 이 사실이 해외여행 때마다 힘들게 만든다. @.@ 촌에사는것도 서러운데 부산출발은 늘 10만원정도가 더비싸거나 일정이 안나온다.
둘이 갈땐 어쩔수없이 부산에서 출발하지만 4명이면 꼭 인천까지 차를 가지고 간다. 그게 더 싸다 ㅋㅋ
<인천공항 도착>
2시간전에 도착해서 장기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버스타고 공항간다. (주차한 정거장 번호 기억할 것)
서울샌딩가서 우리 티켓받고 체크인한다.
기내에 적은양의 액체는 봉투에 담아서 반입할수 있지만 우리 경상도 싸나이들 그런거 싫어한다.
물한방울도 안남기고 다 짐에 부친다. (스프레이 종류는 짐부칠때 미리 말해 놓으믄 편하다-안에 스프레이 한 개 있어욤!) 남씨는 로밍신청했기 때문에 전화기받으러 간다. (로밍해갈사람 미리 알고 있으면 가족들에게 그 사람 전화번호 알려주고 간다)
다들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배가 고프다는 증거다. 올라오면서 그렇게 먹었는데도 또 배가 고프다니.. 근데 공항음식점은 비싸다. 물론 안에 들어가거면 싸긴하지만(6-7천원도 있음/아니면 지하에 식당 있다고 함) 3충인가 4층에있는 식당은 밥값이 13000원정도 한다. 촌에 살아서 이런 돈주고 밥안묵어봤다.
그냥 버거킹에 간다. 다들 얼굴에 다시 화색이 돈다. 역시..
<대기실로 향해>
여러 가지 수속을 마치고 대기실로 간다. 여행을 처음하는 사람들은 여기서부터 겁을 낸다.
걱정할거 없다. 여긴 한국이다. 물어보믄 다 갈쳐준다.
그럼 필리핀에서 돌아올땐 어떡하느냐.. 그것도 걱정할거 없다. 한국어로 많이 적혀있고 한국인 관광객 엄청많다. 다 물어보믄 된다. 물어보는걸 걱정하지말라. 영어를 못한다?? 그것도 걱정말라. 단어만알믄 된다. 고마워하는 표정 필수!!
<기내에서>
석식준다. 그거 다 묵는다. 좀 전에 버거킹에서 좀 모자랐다나??? 대단하다
석식은 불고기/치킨 이다. 한씨 남씨 오렌지주스. 애플주스. 맥주. 물. 웬만한건 다 시켜먹는다.
지나갈때마다 부른다. 아니.. 나한테 다 시킨다. 말하라고 흑
슈렉보여준다. (2번채널 한국어 더빙이다.) 이미 본사람들은 영어로 들어라. 필리핀에서 써먹을 영어 벼락치기 한다는 맘으로..
<필리핀도착>
비가 꽤나 많이 왔나보다. 온통 젖어있었다. 우기인건 알지만 비가 안오기를 바랬는데.. 우산도 귀찮아서 안챙겼는데.. 다들 걱정이다. 다행히 그치긴 했다보다. 정말 공항작다. 금방 출구다. 환전소 문닫은 시간이지만 쪼매만 더 나오믄 환전해준다. 은행은 아니고 그냥 개인이다. 한국에서 필리핀돈 잔돈이 없다해서 쪼매만 바꾸어갔는데 택시타믄 잔돈 잘 안준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20달러만 거기서 잔돈으로 환전했다. 진짜 돈 너덜너덜하다. 특히 50페소 이하 지폐들..
마지막에 짐표받는사람 있다는건 이 카페 후기를 부지런히 읽은 사람이믄 알것이당. 짐표주면 공항에서 할 일은 다 한거다...
<마리바고 블루워터 리조트가기>
우린 픽업서비스 신청 안했다. 이젠 택시를 잡아야한다 출구에서 도로 건너 오른쪽으로 가믄 삐끼들(이런 단어 써도되나?) 쫓아온다. 운전사들 아니고 호객행위하는 아저씨들이.. (우리처럼 듬직한 남정네들이 포함된 일행이 아니면 택시는 비추다. 픽업서비스를 신청해서 가길.).
여행 전 후기에서 사람들이 300페소정도 주고 간다는 이야기를 읽었었다. 더 깎을 수 있는데 비가 많이 온 후라 길이 온통 젖어있었다. 가방을 밀고다니기 힘들다. 10달러 아니면 500페소 부른다. 길도 질퍽한데 사람 힘들게 하네.. 300에 협상.. 더 깎을수 있는데 아이참.. 암튼 오늘은 후퇴..
택시를 탔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건 택시도 아니고 구루마도 아니여.. 시동 5번 이상 걸어도 안걸린다. 앉아있는 우리 뻘쭘하다. 삐끼들 다와서 차를 민다. 한참이나 시도후에 겨우 출발.. 와이퍼를 켜니 올라오는데 5초이상 걸린다. 아무리봐도 택시면허 없을것같다.
마리바고는 동네이름인데 우리가 마리바고 리조트라 해서 쪼매 헤맨다. 지나가는 동네 총각들한테 물어물어가는 기사.. 그래도 참 착하다. .
근데 새벽2시가 넘었는데도 뭔 아그들이 그리도 많이 놀고있는지.. 다음날이 공휴일이라 노천에있는 상설나이트클럽에서 논단다. 우앙~ 나만큼이나 노는거 좋아하는갑따. 노는만큼 일하믄 금방 부자될꺼란 “보홀의 전설” 다비드님의 말씀이 맞다 (보홀의 전설!!! 다비드!!!! 강조 강조 강조 크크 다비드님.. 저 약속지켰습니당~) 암튼 물어서 간 블루워터 리조트.. 보이는건 닫혀있는 문.. 띠띠빵빵... 하니 안에있는 총든아저씨 나온다. 예약했다고 말하니 택시기사 신분증 확인하고 들여보내준다. 총든아저씨는 경비업체에서 나오는 아저씨란다. 공포탄3발과 실탄장전되어있단다. 술묵고 괜히 깽판치지말자. 우리나라랑 달리 겁주는 시츄에이션에도 정당방어로 간주한다고 하니....술묵고 “내가 낸대”~~하지마라 ㅋㅋ
<체크인>
<사진 프론트>
우리의 예약은 디럭스룸이었고 그중에서 가든윙/비치윙/아무마윙 중 아무마윙(347/349)으로 되어있었다. 새로지은 건물이란다. 티켓을 줌시롱 한단계 업그레이드된거라고 강조한다. 흐흐 기쁘다
아침식사 티켓받고 리조트 지도 받고 각 위치 설명받고 들어간다. 음... 무진장 넓다. 상상이상으로 넓다.
중요한건 칫솔 치약 없다 빗도 없다. 치약을 안가지고 간터라 리셉션(번호300)에 전화했다. 원래 없단다. 아침에 리셉션옆 마트에서 80페소주고 샀다
참.. 숙소에 있는거는.. 샴푸. 샤워젤. 비누. 세제. 머리캡. 냉장고. 포터. 커피. 커피잔. 헤어드라이어 였다. 그치만 세면도구는 그냥 가지고 가는게 낫다. 썩 맘에 안든다. 특히 여성은 린스. 꼭 챙길것. 목욕가운도 없다. 옷걸이는 많더만..
우린 각자 짐을 풀고 5시까지 소주와 라면을 먹고 잠이 든다. 역쉬 많이 먹는다 ^^
8월 26일 일요일
8시30분에 우린 기상했다. 밤에 2시까지만 놀아도 다음날 피곤하다며 아침밥도 안해주는 내가 5시에 잠들어서 그시간에 일어나는것도 쪼매 눈치보였다. 그것도 멀쩡하게 일어나버리다니.. 양심도 없쥐..
날이 밝으니 리조트 구조가 대충 눈에들어온다. 미리 리조트 지도까지 다 알고가믄 재미없음.. 돌아댕기는 맛도 있어야징.
아침을 먹으로 식당으로 간다. 입구에서 4명이라고 말하고 식탁안내받고 일단 커피부터 일잔!! 첨에 먹을땐 커피가 진하고 쌈쏘롬해서 싫어할수도 있지만.. 난 지금도 그 커피가 넘넘 그립따아~~ 난 원래 아침을 안먹기 때문에 빵과 커피만 간단히 먹고 남정네들은 이것저것 다먹는다. 두그릇씩!!
참 마리바고에는 김치랑 볶음밥이 있다. 우린 한국에서 볶은 고추장 튜브로 된 것과 김을 가지고 갔기 때문에 느끼함없이 맘껏 먹을수있었다
<시티로 나가기>
원래는 쇼핑을 마지막날에 하기로 했었는데 환전도 하고 신발도 살겸 아얄라몰로 향했다
우선 리조트안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택시 잡아타고 간다. 300부른다. 가진돈이 220밖에 없다고 배째라 한다. 220페소로 협상끝.. 이 아저씨는 인상이 좋다.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본다.
아얄라몰 입구에서 대충 짐검사한다. 뭐 위험물질 들어있나..이정도.. 카페에서 아얄라몰 정보를 많이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직접 지도를 보지못한터라 일단 한바퀴돌아본다...음 대충 눈에 들어오고 어디서 무엇을 살지 대략 감잡았다. 그치만 눈에 불을키고 돌아다닌터라 너무 힘들다. 뭘좀 먹어야한다. 환전소옆에있는 BO;S CAFE에서 케익이랑 아이스티랑 시켜먹는다. 남정네들꺼는 그 직원이 추천해주는걸로 해줬는데(새로나온 아이스티라고 했음.. 이맛저맛 섞인거) 아주 만족하면서 먹는다.
환전을 한다. 최대한 500페소짜리를 주고 나머지 금액만 잔돈으로 준다. 100페소짜리 너무 없다. 땡깡을 부린다. 100페소짜리로 바까조~~ 안됀다네.. 또 시도.. 바까조~~~ 바꿔준다. 후후 좋당
봐두었던 리바이스청바지랑 나이키 조리랑 각자산다. 리바이스는 쪼매 의심쩍은 면이 없진않지만 그냥 눈감고 산다. 많이 싸다. 거의 반값?? 구모델인듯
나이키조리는 많이 맘에 든다. 싸고 편하고 .. 여행내도록 편하게 끌고다녔당. 참 리바이스와 리바이스걸이 따로 있는데 카드 세 번 긁었더니 카드 사용정지됐다. 아마 동일매장이라서 그랬나보다. 최대한 한꺼번에 계산하시길..
또 배가 고푸단다. 라구나가든의 불랄로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건물밖으로 나가고싶지 않아한다.
그냥 피자헛에 간다. 여기도 많이 싸다. 피자한판 금방 끝내고 또 쇼핑시작한다. 그리고는 수퍼에가서는 맥주랑 탄두아이랑 과자 물 음료수 등 필요한 것들을 산다. 수퍼에서 어떤 남정네가 와서는 나보고 이뿌다고 한다. 원하는게 뭔지 몰긋다. 팁?? ㅡ.ㅡ; 음냐.. 어떻게 대처하지? ...너도 잘생겼다..라고 해주고 끝낸다. 수퍼밖에는 부코파이도 판다. 음.. 저거먹고싶었는데 먹을 자리가 없어서 후퇴!
밖으로 나왔다. 근데 한씨가 응가하러 갈꺼란다. 혼자보내기가 좀 걱정되긴했지만 겨우 화장실인데..뭐.. 하고는 보낸다. 10분이 지났다. 안온다. ㅜ.ㅜ
그때 한국사람 두명이 지나간다. 길을 못찾는다고 물어본다. 택시기사도 모른다고 하고 아무도 모르는데 어딜 찾아가야한단다. 근디 나도 모른다. 쩝
세사님은 알겠지.. 이놈의 오지랖이 발동해서 그냥 세사님 전화번호 갈쳐줘버린다. 전화해서 물어보면 다알것이용~~ 나중 세사님께 여쭤보았다니 다행히 잘 알려주셨단다. 역쉬 세사님이시다. 이 카페를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다.
암튼 응가하러간 우리의 한씨가 한참만에 나타났는데 온몸이 땀이요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화장실에 갇혀서 경비까지와서는 문을 열어줬단다. 코리안이 갇혔다!! 라고 했단다. 할말이 없다 ㅜ.ㅜ
<사진 아얄라몰에서>
일단 아얄라몰 앞에있는 택시를 탄다.
그러면 그택시 번호랑 택시탄 시간을 적은 종이를 택시 안내요원??비슷한 사람이 우리에게 준다.
안전해 보여서 좋다. 일단 구다굿에 내려서 골목길의 딩딩마사지샾으로 간다. 딩딩 풀마사지 한시간에 200페소다. 놀랍도다.. 싸고 잘해준다. 시설은..음... 천막쳐둔거같다. 그래도 세명은 만족 한명은 쪼매 아파서 약간 불만..
다시 구다굿으로 향한다. 요리는 직접 재료보고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아서 음료와 밥을 주문하면 된다. 직원들 굉장히 친절하다. 음식값은 저렴하지만 그래도 AA에 비하면 조금 비싼편이다. 특히 앞에서 경비보는 총각 친절백점이다. 세사님께 문자한통 보내달라고하니 공짜로 기꺼이 보내준다. 그리고 답장온것도 와서는 알려준다. 얼굴도 잘생겼다 흐흐 난 역쉬 아줌마 ^^
원래는 탑스에 택시타고 갔다올랬는데 세사님의 배려덕에 세사님의 차를 타고 탑스에 올라 멋진야경 구경하고 종도 치고 마르코폴로에서 맛난 피자와 맥주를 실컷먹는다. 마르코폴로처럼 멋진 호텔에서 그정도 돈을내고 먹을수있다니 또 한번 오~놀라워라~~
리조트로 돌아오는길에 맛난 과일을 싱싱한걸루만 골라주신 세사님 덕분에 두손가득 싣고 리조트로 돌아왔다.
그리곤 과일을 까먹기 시작하면서 소주와 라면을 또 먹는다. 대단한 남정네들 ^.~
<사진 구다굿에서 식사하며>
일단 1탄은 여기까지만 입니다..
후기쓰는거 무진장 힘드네용 몰랐어요.
그리고 그동안 후기써서 저에게 도움 많이 주신분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이제서야..)
아래에 저희가 묵었던 마리바고 리조트 전경입니다
맘에 안들었다고 하신분들도 간혹 있으셔서 걱정많이 했는데 저희들은 너무 행복한 시간 보냈어요
비치도 작지만 나름 예뿌던데.. (2탄에서 해변가 사진이랑 보홀사진 올려드릴께용)
<마사지샾쪽에서 본 프론트>
<아무마윙 수영장>
더블베드 아니고 트윈베드 임돠.. 잘못올릿네용
첫댓글 후기 제1탄 잘 읽었슴다. 근데 사진이 없슴다. 그리고 다비드 다비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슴다 감사감사.ㅋㅋㅋ
다비드님 지송 2탄에도 보홀일정이 없네요.... 3탄을 기약하며, 3탄이 아무래도 제일루 하일라이트 같아요^^
상세한 여행후기 감사합니다. 리조트에서 아침에 마시는 커피..... 아 그립다~~~~
ㅋㅋㅋ 화장실에서 탈출하셔서 다행입니닷...ㅋㅋㅋ
화장실에 갇히다.. 한참 웃었네ㅋㅋㅋㅋ 자랑스런 코리안! 이름 빛내셨네요....(한씨라는 분).... 근데 제 컴두 사진이 안보여요....
사진이요... 적으신글을 복사하셔서 붙여넣기 하셔서 그렇습니다. 이글에서 '수정' 누르시고 '사진up' 누르셔서 첨부하시면 사진올라옵니다^^
사진 수정해서 올려놨슴다 사진이 보일런지? 재미있게 후기 감상해 주샴
저는 잘 보이는데요. 후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즐거운 여행이었네요.. 세부의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 ~~~~아!!! 보고 싶습니다.
아무마윙 수영장은 안가봤네요~~다 한번씩 담가줘야하는데~아쉽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