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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 명소 정선 예미의 새비재와 ‘엽기소나무’ 새비재(정선군 방제리)는 고개를 이룬 산의 형세가 새와 같다고 하여 새비재, 혹은 조비치로 불리는데, 질운산(1171m) 자락에 있는 950여m의 고개다. 오래전부터 화전민이 정착해 터를 일구고 살다가 1970년대 초 질운산을 개발해 60만평이 넘는 지금의 고랭지 채소밭을 일구었다. 이곳은 태백의 삼수령과 달리 ‘무골’이다. ‘엽기소나무’가 없었다면 눈길 하나 주지 않았을 강원도의 고랭지 채소밭이지만 그래도 이곳에 서서 바라보는 채소밭 풍경은 꽤 볼 만하다. 농로와 밭둑이 넓은 산등성이를 따라 등고선을 그리는 ‘새비재’의 전체적인 풍경과 앞쪽으로 끝없이 연결되어 펼쳐진 산들의 모습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대신 여러 갈래의 길이 나뉘어져 있어 미로처럼 헤매 다녀야 하는 점을 유의해야 하며 엽기소나무가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특별나지 않은 소나무 한 그루를 보기 위해 어렵사리 발품을 팔아야 하는지 머릿속에 빙글빙글 도는 사람이라면 밭떼기로 팔아 넘긴 후 임자 없이 남은 무나 배추 한 뿌리 정도 가져와도 된다. 또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아리랑 학교 추억의 박물관(관장 진용선, www.ararian.com, 033-378-7856, 신동읍 방제1리)은 여느 폐교와는 색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외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정암사도 연계하면 좋다. 찾아가는 길 별미집과 숙박 *평창 장암산 물돌이동과 패러글라이딩 평창읍내에서 미탄으로 가는 평창대교를 건너면 왼편 강변 쪽으로 패러글라이더가 장암산(836m) 산정에서 하향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글라이더 매니아가 아니라도 그곳까지 꼭 올라가 봐야 할 이유가 있다. 활공장이 있는 산정까지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가면 갑자기 평평해지면서 눈앞이 시원해진다. 글라이더들이 모여 활공을 시작하는 지점으로 해발고도 700m 지점이다. 그들 사이를 비껴 앞쪽으로 나가면 발 밑으로 펼쳐지는 풍광이 한마디로 장관이다. 일명 물돌이동. 평창읍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사이로 평창강의 지류가 휘감아 돌아가고 있다. 그냥 옆으로 스쳐 지나온 물길이 항공촬영을 하듯, 지도를 그려내고 있다. 비록 레포츠를 하지 않아도 그저 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이곳에는 늘 시원한 바람이 불어댄다. 찾아가는 길 별미집과 숙박 |